우리나라 한해 기부금 규모가 9조원을 넘어섰다.

국세청이 발간한 ‘2009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2008년 국세청에 신고된 기부금은 개인 5조6천7백억원, 법인 3조3천8백억원으로 총 9조 500억원에 달한다. 이는 2007년 8조7천5백억원에서 소폭 증가한 금액이다.

근로소득자 및 개인사업자가 신고한 기부금은 2006년 5조3천4백억원, 2007년 5조4천3백억원, 5조6천7백억원이며, 법인은 2006년 2조8천억원, 2007년 3조3천2백억원, 2008년 3조3천8백억원으로 3년째 비슷한 규모로 집계된다. 2008년 신고된 기부금 가운데 개인기부금은 약 63%를 차지한다.

이에 대해 박두준 한국가이드스타 사무총장은 “2000년 이전까지는 법인의 기부금규모가 전체의 70% 정도에 해당했으나 2000년에 개인의 기부금 비중이 처음 50%를 넘은 것을 시작으로, 그 인원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박 사무총장은 “우리나라는 개인기부금의 80%정도가 종교단체에 집중되어 있고, 개인기부자 인원을 15세 이상 인구에 대비해보면 10%정도만이 기부에 참여한다고 볼 수 있다”며, 개인기부 활성화를 위한 방안 모색을 강조했다.

상위 10%의 급여를 받는 근로소득자는 31%로 이들이 내는 기부금은 전체 근로소득자 기부금 가운데 52%에 해당했다. 특히, 상위 10%의 흑자규모를 내는 법인은 6.7%로 이들이 내는 기부금은 전체 법인 기부금 가운데 87.8%에 육박했다.

한편, 국세청 신고자료를 통한 기부금 규모 추계의 한계점이 지적되기도 한다. 손원익 조세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부금의 규모를 정확하게 산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상당히 어렵다”며, “실제 기부했지만 한도초과로 인해 공제금액에서 제외되는 경우 또는 실제 기부했지만 누락신고 되는 경우, 반대로 기부하지 않았지만 허위신고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고 했다.

기부를 받는 단체 측면에서 기부금 규모를 집계하는 것에 대해서도 손 위원은 “기부금을 수령하는 단체에 대한 주무관청이 일원화되지 않아 곤란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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