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영화 및 드라마 제작사들로부터 대전지역에서 드라마․영화 촬영을 위한 로케이션 지원 요청이 줄을 잇고 있어 대전이 새로운 영상 도시로 탈바꿈 될 전망이다.

대전시에 따르면 1월 현재 로케이션 지원을 요청한 제작사들은 강제규 필름(장동건 주연)의 디데이를 비롯해 아이필름(김명민 주연)의 파괴된 사나이, 외유내강(설경구 주연)의 해결사, (주)서울무비웍스(김병만 )의 서유기 리턴즈, K& 엔터테인먼트(신은경, 김성수 주연)의 얼음비 등 5개의 작품을 대전에서 촬영할 계획인 가운데, 이중 해결사는 전체분량의 90%를 대전에서 촬영하게 될 예정으로 관련기관과 긴밀히 협의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대전시가 영상도시로 자리매김한 것은 지난 2009년 초 “쌍화점(조인성, 주진모, 송지효 주연)”이 400만 관객몰이에 성공하면서 부터다. 영화시장의 침체를 벗겨내는데 기폭제가 된 쌍화점 촬영이 엑스포 과학공원 내에 있는 문화산업진흥원 실내스튜디오에서 이루어져 촬영 적지로 떠올랐다. 이후 유인촌 문화부장관이 대전엑스포 과학공원 내에 HD 드라마 종합제작단지를 조성하겠다는 발표에 맞춰 대전시의 발 빠른 대응으로 현재 HD 드라마타운 조성사업이 기획재정부, KDI의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영상업계가 앞 다퉈 3D로 눈을 돌렸고 정부도 3D산업을 위해 두 팔을 걷어 붙였다. 방송위는 세계에서 제일 먼저 올해 10월 고화질급 지상파 3D 실험방송에 나설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문화부도 아바타 영상 콘텐츠 혁명에 대응하기 위해 2013년까지 2000억 원의 예산을 컴퓨터 그래픽(CG) 산업에 투자하기로 했다.

때마침 3D 입체영상 ‘아바타’의 흥행 열풍이 영상시장 지형을 포함한 산업 전체를 뒤흔들고 있어, 대전은 미래 영상 산업의 선점을 위해 ETRI와 KAIST를 필두로 한국형 CG기술 개발을 선도하고 있는 대덕의 정부출연연구기관들과 함께 영화제작에 필요한 풍부한 인프라를 이미 구축한 상태다.

ETRI는 작년 ‘반지의 제왕’ 특수효과를 제작한 뉴질랜드의 NZISI(The New zeland Institute of Screen Innovation Limited)와 MOU를 맺고 영화 시각 특수효과 소프트웨어 개발과 컴퓨터 그래픽, 가상현실, 디지털영화기술 등 영화 및 디지털 미디어 분야에서 폭넓은 기술협력을 진행 중이다.

또한, ETRI의 CG관련 특허기술들을 출자해 설립된 연구소 기업인 (주)매크로그래프는 헐리우드 영화 ‘포비든킹덤(이연걸, 성룡 주연)의 CG를 제작해 냄으로써 우리나라 기술의 우수성을 국제 영화시장에서 인정받았을 뿐 아니라 현재, 한국영과 ’괴물2‘를 제작중이다.

이와 함께 KAIST 문화기술대학원(CT대학원)은 전통적인 이공학과와 인문사회․문화예술 전공자들이 문화의 융합을 주도하면서 디지털로 석굴암,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등 문화유산을 복원하는가 하면, 헐리우드에서 영화CG 전문가로 활동한 교수들이 상당수 포진되어 있다.

작년에 영화시장을 석권한 ‘국가대표’의 활강장면 등은 KAIST의 그래픽스 전용 슈퍼컴퓨터와 랜더링 소프트웨어 등을 이용한 특수효과로 제작했다.

이러한 기술들이 상업화의 역동적으로 결집되어 올 10월이면 엑스포과학공원 내 대전문화산업진흥원 옆에 CT센터가 개원하게 된다, 또한 문화부와 대전시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HD 드라마종합제작단지가 들어서면 대전은 대덕의 첨단과학과 문화가 접목된 첨단영상산업의 핵심으로 떠오를 날도 멀지 않았다.

대전시 관계자에 따르면, “HD 드라마제작단지 조성사업은 작년에 문화부와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대상사업으로 선정되어 현재 KDI의 용역이 진행 중으로, 지난 1월 7일에는 현장실사를 끝낸 상태라”며 “사업이 확정되면 연구단지의 3D․CG 기술력이 결합된 아시아의 드라마․영상 종합제작단지로 부상할 것이다”고 말했다.

장애인신문대전 충남 황 기 연 기자, 기사제보 hky237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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