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나는 멋지고 아름답다(장애를 이겨낸 24인의 아름다운 이야기)’
이승복, 이상묵, 김세진/부키/272쪽/11000원 ⓒ2010 welfarenews
▲ 책 ‘나는 멋지고 아름답다(장애를 이겨낸 24인의 아름다운 이야기)’ 이승복, 이상묵, 김세진/부키/272쪽/11000원 ⓒ2010 welfarenews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생긴 거지?’

살다 보면 이렇게 외마디 비명을 지를 때가 있다. 남들과 다름없이 평온한 일상을 보내다가 갑자기 온몸을 흠뻑 적시는 소나기를 만날 때다. 그럴 때 사람들은 대부분 하늘을 원망한다. 주변에서는 자신이 그런 일을 겪지 않은 것에 안도한다.

이 책은 바로 ‘그 순간’이, 예전에는 알지 못했던 새로운 희망의 홀씨가 찾아드는 때라는 사실은 잘 모른다고 말한다.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에 재직 중인 저자 이상묵 교수. ⓒ2010 welfarenews
▲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에 재직 중인 저자 이상묵 교수. ⓒ2010 welfarenews

“엄마, 도저히 못 뛰겠어요.”
“네가 결정해. 여기서 그만두면 앞으로 아무것도 네 힘으로 할 수 없어!”
눈물범벅이 된 얼굴로 한참을 서 있던 아이는 앞서 가는 엄마의 뒷모습을 힐끗 보고 다시 뛰기 시작했다. 단호한 그 한마디에 아이는 무엇을 느꼈을까? 아이는 뙤약볕 아래 고통을 참아 내며 마침내 결승선을 통과했다. 2005년, 여덟 살이던 세진이가 의족을 한 장애인으로는 세계 최연소로 10킬로미터 단축 마라톤을 완주하던 순간이다.

하늘은 내가 가진 것을 모두 빼앗아 가진 않았다. 최소한의 것은 남겨 놓았다. 내 폐가 보통 사람 폐의 40퍼센트밖에 안 남았다고 하지만 횡격막을 다치지 않아 말을 할 수 있고 뇌도 다치지 않아 연구와 강의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 강단에 서서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어 나는 행복하다.

130센티미터인 키도 그대로, 굽은 등도 그대로, 야윈 팔다리도 그대로였다. 이런 몸이 어디가 아름답다는 것인가. 하지만 목소리는 계속 들려왔다.
“내가 보기엔 참으로 예쁘구나. 너는 어떠냐? 다시 보아라.”
“예쁘지 않아요!”
“다시 자세히 보아라. 참 멋지구나.”
(본문 중에서)

‘슈퍼맨 의사’로 불리는 저자 이승복(로버트 리, Robert Lee)씨. ⓒ2010 welfarenews
▲ ‘슈퍼맨 의사’로 불리는 저자 이승복(로버트 리, Robert Lee)씨. ⓒ2010 welfarenews

여기 모인 스물네 명의 주인공은 소나기가 아니라 태풍이라 할 만한 시련을 겪었다. 어느 날 갑자기 앞을 볼 수 없게 된 젊은 초등학교 선생님, 결혼식을 한 달 앞두고 교통사고로 두 다리를 잃은 신부, 목 아래로는 전혀 움직일 수 없게 된 교수…. 날 때부터 남들과 모습이 다른 사람도 있다.

이 책은 장애는 단지 장애에 절망하는 ‘마음’일 뿐이었다고 이야기 한다.
그 마음을 이겨낸 이들은 마음의 자유뿐만 아니라 몸의 자유도 얻었다고. 그래서 비장애인들도 하기 어려운 극한 마라톤을 완주하고, 무대에 올라 천상의 소리를 들려주고, 영화를 찍는 시각장애인도 있다.

이 책의 1부 ‘희망은 당신 안에 있다’에서는 ‘한국의 스티븐 호킹’이라 불리는 이상묵 교수를 비롯한 7명을 소개하고 있으며, 2부 ‘나는 나를 넘어섰다’에서는 시각장애인 최초로 극한 마라톤을 완주한 송경태씨 및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라고 불리는 이희아씨 등을 소개한다. 마지막 3부 ‘아직도 기적이라는 당신에게’에서는 휠체어 마라토너 홍석만씨를 포함한 7명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책 ‘나는 멋지고 아름답다’는 재활병원 ‘슈퍼맨 의사’로 불리는 이승복(로버트 리, Robert Lee)씨,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이상묵 교수, 장애인 수영 김세진 유소년 선수가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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