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welfare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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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아인협회 중앙회는 물론 전국 16개 시·도 지부 170여개와 복지관 2곳, 총 180여개가 운영돼 지고 있습니다. 이곳을 모두 청각장애인의 수화 통역과 기획 정보, 총괄, 수화통역 시험 자격양성반, 직업재활을 위한 배치, 또한 한국농아인협회 사무처는 회원들의 권리와 법 프로그램을 설명해 억울한 일에 직면한 분들을 위한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세계농아인대회

얼마 전인 2009년 11월 24일부터 27일 ‘제21차 세계 농아인연맹 아시아 태평양 농아인대회’가 경주에서 열렸습니다. 원래는 파키스탄에서 열리기로 결정됐었습니다. 그런데 어떠한 사유로 개최를 포기하고 한국으로 넘기게 됐죠. 5개월 남짓 코앞에 닥친 일이라 혼신을 다해 개최 마련을 했고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14개국 나라, 300여명이 참석하게 됐습니다.

행사 때 아시아 지역에서 장애인차별금지및권리구제등에관한법률이 어떻게 시행됐는지 궁금해 하더군요. ‘수화통역서비스 지원이 어떻게 생기게 됐는지’, ‘수화법에 관한 제안들이 만들어져 있는지’, 그 외에도 운전면허 시험과 협회의 여러 가지에 대해 알려달라고 하더군요.

3박 4일 동안 많은 교류와 소통, 이해, 사회에 대해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정말 유익하고 좋은 성과를 거둬 마음이 뿌듯합니다.

다들 자국으로 돌아가 한국의 농아인협회가 잘하고 있음에 칭찬했고, 저 역시 생각보다 보람과 유익한 것들을 많이 경험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2005년 협회장이 된 이후로 세계농아연맹대회에 몇 차례 참가해보니 정말 부럽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정말 우리나라에 대해서도 사람들이 모르면 안 되겠구나’ 싶었죠.
참석한 그곳에서 반드시 활동해서 한국농아 복지 발전의 성과를 자연스럽게 홍보해야함을 느꼈습니다. 2010년 12월 세계농아인대회 신청안을 만들고, 이어 2011년 7월 남아공에서 한국이 개최국이 된다면 2015년 한국으로 오는 세계각지 나라들이 모든 청각장애인의 권리에 초점을 맞춰 집중적으로 논의될 수 있을 것입니다.

▶청각장애인 운전면허

최근 4년 동안 운전면허 1종을 습득하기 위해 정부와 논의를 했죠. 정부측은 경찰청측에서 승인이 어렵다고 했는데, 그 이유는 청각장애인이 소리에 대한 정보를 들을 수 없기 때문에 1종 면허로 사고가 난다면 위험이 크다는 식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요구하며 싸우는 목적은 1종 면허 취득의 목적이 영업용으로 사용하고자 하는 데 있습니다. 유치원 버스를 운전할 때도 필요하고, 물건을 납품할 때, 관광버스 운전 등을 통해 수입활동에 참여하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경찰청과 논의 끝에 시험적으로 실시하는 것에 대한 안을 올렸으나 아직 승인되지 않았습니다. 만약 올해 이 법이 통과된다면 청각장애인들의 마음도 기쁠 것입니다. 취업과 생계유지, 안정적인 결혼생활에 도움이 될 것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1종 면허 시행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수어특별법’

수어특별법 통과 기대 목적은 수어도 ‘언어’라는 거죠. 이것은 흡사 국어 관련법의 통과와 같은 맥락입니다. 그러므로 ‘수어가 언어다’라는 자연스러운 의미부여는 수화통역뿐만 아니라 수화 관련 교육, 수화방송, 수화연구, 세계 수화 등 여러 가지에 필요합니다.

수어 관련법이 통과되면, 지방자치단체와 정부를 연계해 사업들을 체결하고 결과물들을 보여줌으로써 정부와 지자체에 인정받고 지부 운영에 도움이 미치게 됩니다. 정부와 자체부담을 통해 도움을 주는 것이 중요하죠. 이것이 바로 수어 관련법이 통과됨으로 갖는 기대효과입니다.

정부의 입장은 수어특별법이 꼭 필요한 것이 아니라고 하는데, 세계적으로 보면 뉴질랜드, 스페인 등 수어 관련법들이 통과되고 있습니다.
아시아에서는 한국이 먼저 기대되고 있으며, 조속히 통과되기를 희망하고 기다리는 바입니다.

▶정보접근성

우리 사회를 보면 항상 정보환경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정보를 모르면 경제적·사회적 여러 가지로 서툴게 됩니다. 누구나 정보를 통해 알 권리가 있죠. 영화, 텔레비전, 모든 매체와 사회정보에 대해 모르고 정체돼서는 안 됩니다.

그러므로 수화통역 의무와 자막방송 의무화, 영화 자막 의무화, 정부의 공적서비스에는 언제나 수화통역이 지원돼야 합니다. 공항, 철도, 교통 관련 기관에서도 영성전화나 수화통역의 부재로 청각장애인을 차별해서는 안 됩니다.

장애인 관련법이 통과됐으므로 정부가 갖는 전적인 책임이라고 할 수 있죠. 정보산업사회에 대한 서비스를 정부가 100% 지원하고 앞장 서 차별이 사라지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청각장애인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즐겁고 유익한 사회생활을 하도록 지원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중요한 것은 자막해설과 수화통역은 똑같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일부 한글을 모르는 분은 수화통역을 통해 정보 지원을 받을 수 있고, 한글을 알지만 수화를 모르는 사람에게는 자막해설이 도움이 됩니다.

▶2010년 계획

첫째, 청각장애인의 일자리를 확대해 안정시키는 것입니다. 둘째, 청각장애인이 차별받지 않는 평등을 이루고 싶습니다. 셋째, 지금은 소규모로 운영되고 있는 수화통역센터를 ‘청각장애인센터’라는 이름으로 바꾸고 싶습니다.
청각장애인센터로 명명하게 되면 수화교육, 수화통역사 양성, 수화방송, 수화연구, 수화통역파견사업도 이뤄질 것입니다.

청각장애인센터 이름으로 정부에 기획안을 제출해 많은 예산을 확보함으로써 자립적으로 발전될 것이라는 생각과 함께 이 활동에 집중적인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청각장애인 일자리 참여

청각장애인이 취업할 때 무시당하는 일이 많이 있지만 대기업, 정부에서는 ‘나 몰라라’하는 경우가 많아요. 이미 일자리와 관련된 법들이 통과됐으니까 앞으로 해고와 관련된 문제가 발생한다면 공정한 판결을 하고, 청각장애인을 배척하기보다는 수화통역이 서비스를 통해 함께 일하므로 공공 일자리를 확장하는 데 기대를 갖고 전적인 활동을 하고 싶습니다.

▶어려웠던 점

제가 선천적 청각장애인이어서 듣거나 말하지 못합니다. 또래아이들이 ‘벙어리’라고 많이 놀렸습니다. 그것이 어려움이었죠.
또 학교에 입학한 후에는 수업이 좋기보다는 어려웠습니다. 선생님께서 수화를 모르시니 알아서 이해해야 했고, 졸업 후 사회에 들어서서는 소통의 부재로 더 많은 어려움이 있었어요.
저의 부모님하고도 의사소통이 안 돼 교제하는 것이 힘들었고, 필담을 사용해도 마찬가지였죠.
개인적으로 사업을 할 때도 의사소통이 문제였습니다. 필요한 일이 있으면 ‘가라’, ‘오라’ 불러서 정말 어려웠습니다.

뿐만 아니라 자녀나 친척들이 허물없이 만나 교제하고 대화를 나누며 다 같이 웃고 즐거워하는데, 저는 듣지 못하니 무슨 말을 하는지 답답했죠.

은행에 대출을 받으려면 필담을 하지만 원활한 소통이 이뤄지기 어렵고, 통역사를 대동해야 하니 번거롭기도 하죠. 보험가입도 청각장애인이기 때문에 안 된다는 경우가 많아 스트레스도 많았습니다.

여러 가지 일상에서 어려움이 많이 있고 힘들었지만 저는 포기하지 않고 꾸준하게 생활해 왔습니다. 중요한 것은, 어렵고 힘들지만 미래를 위해 노력하고 수화통역을 통해 해결해 나간다면 문제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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