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개최된 ‘아사카 유호와 함께하는 한국적 동료상담의 모색’에 참여한 아사카 유호씨. 아사카씨는 동료상담이란 같은 사회적 배경에 놓인 사람이 서로의 고민을 말하고 귀담아 듣는 것으로, 같은 문제에 대해 운동을 벌이기도 하고 자립생활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자신의 권리를 찾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2010 welfarenews
▲ 지난 29일 개최된 ‘아사카 유호와 함께하는 한국적 동료상담의 모색’에 참여한 아사카 유호씨. 아사카씨는 동료상담이란 같은 사회적 배경에 놓인 사람이 서로의 고민을 말하고 귀담아 듣는 것으로, 같은 문제에 대해 운동을 벌이기도 하고 자립생활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자신의 권리를 찾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2010 welfarenews

자립생활 운동과 동료상담의 관련성에 대해 확인하고, 한국 동료상담의 문제점과 과제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는 ‘아사카 유호와 함께하는 한국적 동료상담의 모색’ 세미나가 지난 29일 서울 대방동에 위치한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렸다.

이날 열린 세미나에는 미국의 동료상담을 일본식 동료상담으로 정착시킨 아사카 유호(여·55, 골형성부전증)씨가 초청돼, 일본의 동료상담 도입 과정 및 동료상담이 나아가야 할 방향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아사카씨는 생후 약 40일 골형성부전증 진단을 받은 장애인 당사자로, 현재는 장애인 자립생활을 지원하는 ‘구니다찌 자립생활센터’와 필리핀 어린이들에게 장학금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그룹LINK’의 대표를 맡고 있다.

아사카씨는 세미나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인사하기 전 탁자 위에 올라섰다.

그는 “탁자 위에 올라가는 것은 예의가 아니지만, 여러분들을 잘 보기 위해서 올라섰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탁자 위에 올라가는 것이 예의가 아니라는 것은 사회가 만든 상식이다. 하지만 나 같은 사람에게는 맞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그동안 일상 속에서 비장애인에게 맞춰 살기 위해 무리해왔었는데 주위가 나에게 맞춰질 수 있도록 하는 것, 사회에 새로운 상식을 만들어가는 것, 이것이야 말로 장애인이 바라고 활동해왔던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사키씨는 개인의 당연한 권리인 결혼을 하려고 했지만 사회적인 차별로 인해 할 수 없게 되면서 차별과 싸워야겠다는 확고한 생각을 갖게 됐다고 고백했다.
그는 자립생활센터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그와 뜻을 같이 하는 4~5명과 함께 일하기 시작했다.

아사키씨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동료상담이란 같은 사회적 배경에 놓인 사람이 서로의 고민을 말하고 귀담아 듣는 것으로, 같은 문제에 대해 운동을 벌이기도 하고 자립생활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자신의 권리를 찾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동료상담가가 교육관계자나 재활전문가일 경우 장애인은 의료모델이 되므로, 장애인 당사자가 그 역할을 맡는 데 적합하다고 조언했다.

그에 따라 은평늘봄장애인자립생활센터 김선윤 소장은 “동료상담을 하는 사람은 자신의 감정과 상처에서 벗어나기 위한 일정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새날장애인자립생활센터 구근호 소장은 “동료상담 본연의 목적을 간과해 전문화 되거나 기능화 돼서는 안 되며, 자립생활센터의 제도화와 확대를 토대로 동료상담 본연의 뜻에 맞는 시스템이 정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세미나는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와 장애여성네트워크가 주최하고, 은평늘봄장애인자립생활센터가 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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