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welfare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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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가게는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나눔과 순환이 일어나는 가게’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기증받아 그것을 잘 손질해서 100여개의 매장에서 판매합니다. 그곳에서 나온 수익금으로 소외된 이웃을 위해 나눔을 행하는 비영리단체입니다.

옷장 같은 데 열어보면 몇 년 동안 쓰지 않고 그대로 놔둔 물건들을 누구나 가지고 있거든요. 그런 물건을 사회에 다시 끄집어내는 거죠. 순환을 시킴으로써 물건을 아끼고, 환경에 이바지 하고, 일상 속에서 누구나 쉽게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생활문화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나눔과 순환’, 굉장히 간단하고 쉬운 이야기입니다. 나눔과 순환은 아름다운가게운동을 지칭하는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나눔은 자신이 가진 아주 작은 물건 하나를 갖고도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다는 이야기고요. 순환은 쓰레기통에 버려질 것들에 대해 새 생명을 불어넣어서 이 세상에 나와 다시 돌도록 하는 거죠.

실질적으로 순환하는 것은 물건이지만, 그것을 기증한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이 사회에 도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가게는 2002년 10월 안국점에 1호점 가게가 문을 열었습니다.
현재는 전국적으로 제주도까지 100여개의 매장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규모는 8년간 꾸준히 성장했습니다. 아름다운가게의 가장 든든한 자산인 자원봉사자 5,500여명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직원은 200명이 넘고요. 1년에 약 1,000만 점을 기증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기증받은 물건 판매 누적 수익금만 100억원을 돌파했습니다. 많은 성장을 했죠.

▶아름다운가게의 원동력

아름다운가게가 처음에는 우리나라에 이런 사례가 없어서 외국에 나가서 사례조사를 했습니다. 영국 같은 경우는 제일 유명한 재활용 자선가게가 옥스팜이었는데, 옥스팜의 역사가 80년이었습니다.
물론 아름다운가게가 있기 전 우리나라에 재사용 가게는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름다운가게가 유달리 주목받고 잘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여러 가지 참신한 전략들을 많이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 당시 헌 물건 사용에 대한 거부감이 심했거든요. ‘어떻게 하면 헌 물건에 대한 인식을 바꿔 놓을 수 있을가’에 대해 초점을 맞췄죠.
매장을 매우 깨끗하고, 밝고, 고급스럽게 꾸몄고 ‘구매가 곧 자선입니다’라는 표어를 붙여놨습니다. 헌 물건을 구입하는 사람에게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한 거죠. 그 다음에 다양한 이벤트를 만들면서 아름다운가게에 오면 재밌는 일들이 일어난다는 인식을 심어줬습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것들은 전략적인 부분이고요. 사실 아름다운가게를 키워주신 것은 정말 많은 기증을 한 사람을 비롯해 헌신적으로 일한 자원봉사자 등 아름다운가게를 신뢰하고 밀어주신 사람들이 있기에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참여방법

기증이 아름다운가게와 함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겠죠. 개인적으로 일상생활에서 나눔을 실천하는 게 사회의 성장 정도라고 판단하거든요. 영국은 현재 70% 이상이 물건 기증하는 게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되고 있다고 하는데, 이번에 조사했더니 우리나라는 30% 정도만 물건을 기증해본 적이 있다는 답을 받았습니다.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많이 기증했으면 하고요. 기증하는 방법은 아름다운가게 매장으로 직접 가져다주셔도 되고, 콜센터에 전화하면 수거팀이 나가서 받아올 것입니다.

또 다른 참여방법으로는 자원봉사입니다. 판매, 매장관리, 기증품 손질 등 아름다운가게가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자원봉사 하는 영역도 여러 가지거든요.

아름다운가게가 지난 3월부터 오는 10월까지 매주 토요일 뚝섬에서 나눔장터를 열고 있습니다. 벼룩시장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거기에 직접 물건을 갖고 나가서 판매할 수 있습니다.
보면 많은 사람이 어린 자녀를 데리고 오세요. 아이들에게도 경제교육이 되는 거죠. 나눔장터를 통해 판매된 금액의 일정 부분을 아름다운가게에 기부하면, 그 기부금은 어린이를 위해 사용됩니다.

▶사회공헌 프로그램 및 지원

아름다운가게에서는 단체 및 기업과 함께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마련해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중 대표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은 ‘아름다운 토요일’이라는 행사입니다.
아름다운 토요일은 벌써 300여개 단체 및 기업이 진행했거든요. 단체나 기업 임직원들이 안 쓰는 물건을 회사나 일정한 곳으로 가지고 옵니다. 그것들을 아름다운가게에서 잘 정리해서 매장에 진열해놓습니다. 토요일이 휴무잖아요. 그 휴무일에 회장, 사장, 임직원까지 전부 나와서 앞치마를 두르고 직접 물건을 판매하세요.

보통 대하기 어려웠던 회장님 또는 상사와 한 공간에서 자원봉사를 하면서, 직원들이 회사에 대한 자긍심이 높아지는 것을 봤고요. 조직문화도 굉장히 긍정적으로 변하는 것을 많이 봐 왔습니다.

매해마다 나눔보고서라는 것을 작성해서 기부 및 기증한 사람들에게 배포하는데요. 매장을 통해서 판매되고, 또 다른 사업을 통해서 매출이 이뤄지지 않습니까. 그러면 그중에서 비용, 경비를 제외한 순수이익금은 전부 어려운 이웃들에게 배분됩니다.

1년에 두 차례 정기 수익 나눔이 있습니다. 그것을 통해서 배분하고, 큰 재난이 났을 때 수시배분도 하고요. 물건을 요청하는 데 ‘현물 나눔’을 하고 있습니다.

당장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일이지만, 좀 더 미래를 내다봐서 미래에 자립해서 설 수 있는 지원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난해부터 어린이 지원을 하고 있는데요. 경제가 갑자기 나빠져 가정이 해체될 때 가장 희생되는 사람은 어린이입니다. 어린이는 정서적으로 상처받고,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그런 사례가 많이 있기 때문에 아름다운가게에서 어린이 정서지원 및 심리치료 쪽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재활용 및 공정무역

물건을 기증받아서 분류하다 보면 흠이 있거나 얼룩이 묻어서 팔 수 없는 것들이 많이 나옵니다. ‘이런 것까지 되살릴 방법이 없을까’하고 고민했고, 그것이 출발점이 됐죠.

매장에서 팔 수 없는 의류나 소파 같은 게 많이 버려져요. 그 과정에서 나오는 가죽 제품, 현수막 등을 수거해서 디자이너들이 디자인을 가미해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요즘은 ‘에코’, ‘그린’과 같은 개념이 전 세계적으로 화두가 되고 있지 않습니까. 지난해 뉴욕에 있는 현대미술관에서 아름다운가게 제품 8개가 전시·판매됐어요.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사간 것은 현수막으로 만들어진 가방이었습니다. 가방에는 한글이 적혀 있는데, 이 또한 외국인한테는 매력이 됐었나 봅니다. 그 가방이 재활용 된, 에코제품이라고 하니까 굉장한 인기를 끌었고 이후 유럽에서 문의가 들어와 수출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가게는 공정무역 또한 하고 있습니다. 2002년 처음 세워질 때부터 공정무역을 했습니다. 재사용가게가 느닷없이 공정무역을 하느냐하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나눔을 세계적 영역으로 확장한 것이라고 볼 수 있거든요.

공정무역은 저개발국가 사람들의 가난이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에서 출발한 세계적인 운동입니다. 이미 유럽에서는 많이 확산돼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아름다운가게가 처음으로 시작했어요.

저개발국의 생산자·농민들에게 정당한 거래와 가격을 주는 거예요. 지속적인 거래, 정당한 가격을 주는 것만으로도 그 사람들은 경제적 자립을 이룰 수 있는 국제적인 나눔 운동입니다.
아름다운가게에서는 네팔, 우간다, 페루에서 커피 생두를 들여다가 가공해서 커피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고요. 그 다음 홍차, 초콜릿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

2007년 10월 아름다운가게가 노동부로부터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 받았습니다. 사실 아름다운가게가 한국의 대표적인 사회적 기업이라는 의무감 같은 것을 갖고 있어요. 경제위기 속에서 사회적 기업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데 새로운 사회적 기업을 창업하는 데 돕고 지원하는 나눔 프로그램을 할 예정입니다.

아름다운가게가 사회로부터 많이 받았잖아요. 그만큼 또 다른 사회적 기업이 생겨나서 아름다운가게처럼 크게 성장하는 것을 바라는 의미에서, 사회적 기업을 지원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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