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치러진 전국동시지방선거. 서울시 마포구에 살고 있는 김정선 씨도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기 위해 투표소를 찾았습니다.

김씨가 지정된 투표소는 서울시 마포구 성산2동 제5투표소, 이곳은 마포장애인복지관입니다. 김씨가 투표를 위해 건물로 진입하고 승강기를 이용해 지하에 있는 투표소까지 접근하는데는 누구의 도움도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장애인복지관이 투표소로 지정돼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었으며, 휠체어장애인을 위한 기표대가 준비돼 있었습니다.

INT-김정선(24·지체장애1급)
당연히 해야 되고 하니까… 휠체어 타시는 장애인분들은 선거하는 것도 좀 힘들잖아요. (이곳은)장애인 편의시설이 잘 된 것 같아가지고 투표하는 데 무리 없이 잘 했어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장애인 참정권 보장을 위해 편의시설설치와 점자투표안내문·투표보조용구, 장애인 겸용 기표대 설치 등의 지원대책을 마련했습니다.

특히 몇몇 투표소는 장애인복지관 등 기존에 장애인편의시설이 설치된 곳으로 지정돼 있었습니다.

그러나 모든 투표소의 접근성이 좋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서울시 동작구 사당 제5동 제3투표소는 주민센터임에도 불구하고 승강기 없이 지하에 위치해 있어 이동약자들의 접근성이 떨어졌습니다.

또한 서울시 구로구 개봉2동 제4선거구의 경우 투표소가 3층에 위치해 있으나 승강기나 경사로가 설치되지 않았으며, 25cm 가량 높이의 턱을 올라야 비로소 투표가 가능했습니다.

INT-선거관리인
이 아파트 단지는 유일하게도 고립단지고, 타 시설인 종교시설이나 학교시설이 전무해서 이 시설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피치 못한 사정이 있는 관계로 매년 선거 때마다 사용하고 있습니다. 3층이 그나마 넓은 편이어서 이용하고 있지만 승강기도 없고 투표하기가 곤란한 입장에 있는 것은 압니다. 그래서 장애인이나 노인 이런 분들이 오시면 저희들은 업어 올릴 수 있는 분들은 업어 올리고, 부축해서 올라갈 수 있으면 부축해서 가능하면 편안하게 투표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불편을 대비하기 위해 서울시의 경우 장애인 편의시설 살피미가 선거에 앞서 투표소의 접근성을 점검하고 투표소 변경 등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몇몇 투표소는 위치의 특성상 투표소 변경이 어려웠고,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 자체가 불가능한 곳도 있었습니다.

4년간 지역과 복지발전을 이끌어갈 일꾼을 뽑는 제5회전국동시지방선거, 국민의 의무이자 권리인 참정권에서 더 이상 장애인이 배제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입니다.
WBC 뉴스 정두리입니다.

저작권자 © 웰페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