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7회 전국자원봉사대축제 특별포럼’ 토론회가 충청북도 영동군 민주지산 자연휴양림에서 열리고 있다. 
 ⓒ2010 welfarenews
▲ ‘제 17회 전국자원봉사대축제 특별포럼’ 토론회가 충청북도 영동군 민주지산 자연휴양림에서 열리고 있다. ⓒ2010 welfarenews
한국자원봉사포럼이 주최하고 한국자원봉사협의회, 행정안전부, 충청북도 영동군이 후원하는 ‘제 17회 전국자원봉사대축제 특별포럼’이 지난 17~18일 양일간 충북 영동 민주지산 자연휴양림에서 개최됐다.

‘사회적기업과 자원봉사’라는 주제로 자원봉사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한 이번 포럼은 자원봉사운동의 활성화 전략과 현안들을 자원봉사 학자 및 현장 전문가들의 토론을 통해 듣고 자원봉사운동의 방향과 시민사회 자원봉사의 가치와 철학을 정의해 더 활발한 사회적 기업의 육성과 지원을 도모하기 위해 추진됐다.

사회적 기업이란 취약계층에게 사회서비스 또는 일자리를 제공해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등의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재화 및 서비스의 생산·판매 등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을 말한다. 영리기업이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하는데 반해, 사회적 기업은 사회서비스의 제공 및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점에서 영리기업과 큰 차이가 있다. 주요 특징으로는 취약계층에 일자리 및 사회서비스 제공 등의 사회적 목적 추구, 영업활동 수행 및 수익의 사회적 목적 재투자, 민주적인 의사결정구조 구비 등을 들 수 있다.

국내에서도 재활용품을 수거·판매하는 ‘아름다운가게’, 지적장애인이 우리 밀 과자를 생산하는 ‘위 캔’, 폐 타이어 등 재활용품을 활용해 만든 악기를 통해 소외계층을 위한 공연을 하는 ‘노리단’, 컴퓨터 재활용 기업 ‘컴 윈’, 친환경 건물청소업체 ‘함께 일하는 세상’, 장애인 모자생산업체 ‘동천모자’ 등의 사회적 기업이 활동하고 있다.

이 날 토론의 발제를 맡은 한국개발연구원(KDI) 심상달 선임연구위원은 “성공적인 사회적 기업가는 자신들이 해결해야만 하는 문제가 아닌, 정부의 역할로 치부해 버릴 수 있는 문제도 본인의 일처럼 끌어안아 해결하고자 하는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또한 “창의적인 방법으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 실행과정에 어려움이 생기더라도 끝까지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끈기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스스로를 교정하려는 자기교정 의지와 자신의 업적을 다른 사람과 고유하면서 더 많은 사람을 돕고자 하는 노력, 기존의 틀을 벗어나 사회적 변화를 일으키려는 의지, 분야의 경계를 넘고자 하는 의지, 조용히 일하고자 하는 의지, 강한 도덕성 등을 가진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더 나아가 사회적 변혁을 위해서는 나눔 형 사회적 기업가가 필요하며 이러한 사회적 기업가와 착한기업가를 지원하는 방법으로 착한가게의 설립을 언급했다.

착한기업은 좋은 목적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운영에 있어도 직원과 공급업체, 협력기관 등 모든 관계에서 착함을 추구하는 기업이다. 반면 착한가게는 착한기업의 물건을 팔아주는 역할을 하면서 그 이익금을 착한 목적에 쓰는 착한기업이다. 착한가게는 사회적 기업가와 착한기업가의 물건을 팔아주고, 사회적 기업가를 홍보해 줌으로써 사회적 기업가를 소비자와 투자자에게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한다. 착한기업은 착한기업가 뿐 아니라 다른 일반기업의 물건도 팔 수 있으나 착한가게는 착한기업의 물건을 팔면서 모든 관계에서 착함을 추구하는 기업이다.

심 위원은 발제를 통해 “사회적 기업가, 지역의 사회적 기업가, 착한 기업가는 모두 우리사회의 체인지 메이커(change maker)이며 이들을 통해 우리 사회는 모두가 체인지 메이커가 되는 사회로 변화돼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러한 체인지 메이커는 모두 자원봉사를 통해 만들어진다. 이들은 누가 시키지 않는 일을 스스로 시작하고, 처음에는 모두 자원봉사로 시작해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얻어 우리사회를 좋게 하고, 이 과정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체인지 메이커가 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하늘그림사회복지회 정재호 회장은 “사회적 기업가의 성공사례보다 훨씬 더 많은, 그러나 성공사례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는 사회적 기업가의 실패사례 역시 소중한 경험과 자산으로서 공유돼야 하며 그 실패사례가 성공적인 사회적 기업가가 되기를 원하는 이들에게 교훈이 돼야한다”고 주장했다.

정 회장은 “우리나라에서 1990년대에 들어와 형성된 협동조합 및 공동체 형태의 사회적 기업들로부터 최근의 상법상의 법인기업에 이르기까지 의욕적으로 출범한 다양한 형태의 사회적 기업들이 구성원의 소속감 및 공동체의식의 결여, 업종 선택의 부적합, 기술력과 전문성의 결핍, 생산관리체계의 난맥 등의 요인으로 많은 실패를 경험하고 있다”며 “특히 사회적 기업가와 구성원들 간에 소속감 및 공동체의식이 확립되지 못했거나, 오히려 사회적 기업가를 자임하는 리더가 자기 개인의 기업으로 인식함으로써 결국은 실패에 이르게 되는 극단적인 양면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사회적 기업가가 구성원 및 지역사회와 더불어 공동체의 가치와 소속감을 깊이 공유하는 가운데 우리사회의 경제상황 및 시장구조에 대한 통찰력을 지니고 그 흐름에 민감하게 대응하는 전문성을 제고하며 구성원에 대한 의사소통능력 및 포용력을 향상해 동기와 열정의 회복을 지원하는 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더불어 “단기적으로 사회적기업의 고용과 이윤 창출을 위한 성과중심의 지원체계에서 탈피해 사회적 기업가의 본래의 가치를 견지하는 가운데 기업조직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사람중심의 지원체계를 더욱 강화해야한다”고 말했다.

또한 “구조적인 차원에서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하는 사회적 연대를 보다 강화함으로써 장기적으로 사회적 기업가가 활용할 수 있는 사회적 자본을 튼실하게 만드는 지원 대책이 병행돼야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정재호 회장은 “지역사회 특성에 적합한 맞춤형 착한가게 모형이 개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착한가게는 지리적 지역, 종교, 직장, 학교, 동호회 등 다양한 형태의 지역사회를 단위로 해 운영한다고 할 때, 전적으로 자원봉사자들이 운영진을 구성한다고 해도 소비자들의 수요에 부응해 착한가게를 지속가능하게 운영하려면 일정규모 이상의 인구집단과 소비력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현재 활발하게 운영 중인 착한가게는 엘리트집단이나 종교단체 등 특수한 지역사회에 기초를 두고 있는데, 착한가게의 자원봉사자들의 윤리적 가치와 호혜적 원리에 입각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개개의 지역사회는 나름대로 사회․경제․문화적 기반을 달리하고 있다.

또한 대도시형의 착한가게 운영모형과 지원 대책을 획일적으로 중․소도시와 농어촌지역에 적용할 때에는 인력 및 자금, 소비력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따르고, 어떤 지역사회에서는 사회적 기업가와 마찬가지로 착한가게 역시 지역사회의 기득권자들부터 저항에 직면할 수도 있다.

따라서 정 회장은 “지역사회의 특성에 적합한 다양한 형태의 맞춤형 착한가게 운영모델의 개발과 아울러 자금 및 시설의 확보를 위한 지원책 및 인센티브와 관련 전문가들의 컨설팅이 제공될 필요가 있는데 이는 기본적으로 민간이 주도하고 공공이 지원하는 방식에 입각함으로써 사회의 변혁을 지향하는 자원봉사운동의 기본적인 정체성이 견지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자원봉사와 사회적 기업 그 자체로는 궁극적인 목적이 될 수는 없으며 이는 어디까지나 도구적 가치이며 수단일 뿐이므로 사회적 기업가는 윤리적 가치에 입각한 사회적 기업조직의 운영자로서가 아니라, 우리사회의 공동체성을 견인하고 사회변혁을 이루어 내는 자원봉사자로서, 우리사회의 자원봉사자들과의 보다 공고한 연대 속에서 더욱 확고하게 사회변혁을 지향하는 자원봉사자로서의 정체성과 위상을 확립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KT 유항제 CSR팀장은 “한국 사회에서 사회적 기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사회적 기업이 대부분 시민사회에 기반을 두고 만들어졌고, 또 아직 초기 단계인 관계로 기업 경쟁력 관점에서는 몇 가지 한계를 가지고 있다”며 “창업자금 지원과 펀드 조성 등 창업자금의 지원 방안과 나아가 다양한 형태의 사회적 기업 육성기금의 설치, 영리 부문과의 전략적 관계 구축 유지, 경쟁력 있는 사회적 기업가 양성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즉, “한국의 사회적 기업은 짧은 역사와 취약한 인프라에도 불구하고 정부, 비영리 조직, 기업의 협력을 통해 초기의 토대를 구축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기업은 경영 노하우, 자금, 자산, 인프라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회적 기업가를 지원할 수 있는 자산과 역량을 지니고 있으므로 이러한 기업의 자산과 역량이 사회적기업과 결합될 때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사회적 기업가 정신 또한 왕성하게 발현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보다 많은 기업들의 참여와 기업역량의 전이가 좀 더 활성화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국자원봉사대축제는 1994년 11월, 중앙일보가 미국․영국의 자원봉사계가 펼치는 ‘변화를 만드는 날’ 행사를 국내에 도입해 처음 시작된 행사로 단 하루라도 어려운 이웃을 찾아가 다양한 형태의 봉사활동을 펼침으로써 우리 이웃, 우리 지역사회를 변화시켜 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자원봉사대축제는 매년 특별 주제를 정해 전국 규모의 단체와 지방자치단체 등 100만 명 이상의 자원봉사자들로 이뤄지며 2010년 올해는 ‘봉사하는 당신이 대한민국’이라는 표어 아래 진행됐다.

대축제 기간 중에는 서울을 포함해 전국 각 지역에서 다양한 행사가 동시에 펼쳐진다. 대축제 시작을 알리는 ‘전국자원봉사대축제 출범식’을 비롯해 특별주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키기 위한 ‘대축제 특별포럼’, 자원봉사활동 경진대회인 ‘전국자원봉사한마당’ 이외에도 전국 각 지역에서 자원봉사박람회, 사진전, 워크숍, 자원봉사 홍보캠페인, 나눔장터 나 어울림한마당 등이 동시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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