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월드컵이 개막될 무렵 장흥에서는 개그맨 전유성씨의 아이디어로 ‘주름살대회를 열었다고 한다. 누가 주름살이 많은지를 가리는 대회라는데, 노화의 상징인 주름살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듯이 ‘주름살은 인생이다’라는 구호처럼 외모의 늙음을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는 취지일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대회의 취지가 무색하게 우리의 일상에서는 어떻게 하면 남들에게 멋지게 보이고 젊어 보이고 매력 있어 보일지에 지대한 관심을 쏟고 있다. 이러한 매력적인 외모를 해치는 것 중 하나가 주름살인데, 우리가 외모를 볼 때 주로 얼굴을 많이 보고 얼굴 중에서도 눈, 코, 입 주변에 시선이 가장 많이 머물러 눈에 잘 띄게 마련이다.

주름살은 노화에 대해 큰 걱정이 없는 20대 중반부터 남들의 시선이 가장 많이 머무는 눈과 입 주변에서 잔주름의 형태로 생기기 시작하므로 우리는 얼굴에 주름을 발견하기 시작하면서 ‘내가 늙어가는구나’를 새삼 깨닫게 된다.

주름은 피부 내에 콜라겐 섬유의 감소와 변성으로 인해 발생한다. 대부분의 잔주름은 20대 후반에서 30대에 접어들면서 생기기 시작해서 웃거나 찡그리는 등 인상을 쓸 때 점점 뚜렷이 나타나게 되며 40대에 접어들어 더욱 뚜렷해져 굵은 주름이 된다.

그리고 햇빛에 노출이 많거나 바닷바람이나 소금기에 많이 쏘이는 환경에서는 노출이 적었던 사람들에 비해 훨씬 더 많이, 더 빨리 얼굴을 비롯한 피부에 주름살이 나타나게 된다.

우리가 나이가 들면서 자연적으로 생기는 주름은 어쩔 수 없다지만 자신의 관리 부재에 의해서 생기는 주름은 최대한 막을 수 있다.

피부의 수분 감소로 피부가 건조한 경우 일시적으로 주름이 생기는데, 건조한 것을 교정해 주며 피부 관리와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회복이 가능하다. 만약 건조한 상태를 장기간 방치할 때 진짜 주름으로 변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여름철에도 각별히 수분공급에 신경 써야 하는데, 날씨가 습해 다른 계절에 비해 피부 건조 현상이 적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이는 큰 오산이다.

더운 여름에는 물과의 접촉이 많아 피부 수분 증발이 더욱 많고, 특히 냉방기기를 틀어놓고 하루 종일 창문을 닫아둬서 환기가 안 되는 실내는 피부를 건조하게 하는 주범이다. 이런 피부의 건조는 결국 노화를 부추기며 각종 피부 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또, 외부적 환경 이외에도 노화가 진행되면서 피부 속 근육의 힘이 떨어져 피부가 탄력을 잃고 오랜 기간의 중력을 이기지 못해 아래로 처지게 되면서 주름이 생긴다. 그리고 여러 가지 이유로 얼굴의 근육이 긴장되면 피부가 딱딱해지고 주름이 잘 생기게 된다.

이 경우는 피부만의 문제가 아니어서 근육을 포함한 복합적인 접근이 필요한데, 주름을 만드는 미세한 근육을 이완시키면 피부가 부드러워 지고 주름이 완화되며 새로운 주름이 생기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피부의 재생과 관련된 장기로 신장과 폐의 기능이 좋아야 한다고 본다. 폐는 피모(皮毛)를 주관하고 신장은 온몸을 자윤(滋潤)하는 기능이 있다. 또, 신장은 정(精)을 생산하는데, 이 정은 우리 몸에서 노화를 늦춰주는 호르몬과 같은 기능을 한다.

우리 몸은 하나의 유기적 관계로 이루어져 있고 12경락(經絡)은 이러한 유기적 관계를 얽어준다. 더욱이 얼굴은 12경락이 서로 교차하고 연락하는 부위로, 얼굴에 몸 전체의 상태가 드러난다. 그러므로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피부의 관리와 더불어 우리 몸의 내부까지 다스려 주는 지혜가 필요하다.

구체적 방법으로, 내부의 문제를 진찰하여 그 문제를 해결하고 균형을 잡아주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안에서 생긴 문제를 아무리 밖에서만 가꾸어주고 꾸민다고 해결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침을 이용하여 피부의 근육과 경혈을 자극하여 긴장되어 있는 얼굴 근육을 이완시키고 얼굴의 기혈 순환을 원활하게 도와 피부에 탄력을 주고 주름을 완화 시켜준다. 또한 얼굴의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안면 근육의 경혈과 긴장을 풀어주기 때문에 안색을 전반적으로 밝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자향한의원 거제점 이상복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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