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교사인 김미진(가명·32·여)씨는 얼마 전부터 학교에 나가 수업을 하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2년 전부터 심한 입냄새 때문에 주변 사람들에게 핀잔을 받고 있기 때문. 그 중에서도 자기반 학생들에게 받는 스트레스는 상상을 초월한다. 특히나 저학년 학생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우리 선생님 입냄새 짱이다’란 말을 하고 다녀 마음의 상처를 더 크게 입는다.

특히 수업할 때 양치질 얘기만 나오면 쥐구멍을 찾고 싶을 정도. 지난해 학부모 모임 때 한 학생의 어머니가 ‘우리 애들과 친구들이 집에만 오면 선생님 입냄새 얘기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려 쓰러지는 줄 알았다.

대한민국 성인 30~40%가 입냄새 때문에 고생을 한번 이상 겪었다는 통계가 있다. 하지만 이를 질환으로 인식하지 않고 방치하다 낭패를 겪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입냄새 때문에 사회적 문제를 한 번씩 겪어 본 환자들은 심리적인 압박감을 제일 큰 고통으로 호소한다. 이를 방치할 경우 여러 문제와 복합되어 사회적 활동의 위축과 심리적 질환으로 커지게 될 수 있다.

■ 입냄새 그 원인은 도대체 뭘까?

입 냄새가 생기는 원인은 무궁무진하다. 가장 쉽게 걸리는 원인은 구강 청결. 입은 음식물 분해를 하는 소화기관인 동시에 호흡작용을 하는 호흡기관으로 볼 수 있다. ‘구강’으로 표현되는 이 기관은 세균 서식의 최적 장소. 적당한 온도에 습기(침)가 일정하고 치아까지 있으니 더 이상 좋을 수 없는 환경이다. 때문에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입 속에서 세균이 서식하면서 고약한 향기를 풍기게 된다.

몸 속 깊은 곳에서 문제가 발생할 때도 있다. 사람의 몸은 필요한 에너지가 다 활용된 뒤 필요 없는 노폐물을 밖으로 배출하는 일련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그런데 이 노폐물들이 밖으로 배출되지 않고 그대로 축적이 되면 부패가 시작된다. 이 때 생기는 유독 가스가 그대로 역류하거나 혈액 속으로 스며들면서 심한 악취를 풍기게 되는 것이다.

한방에서는 오장육부가 조화롭지 못하고 불균형을 갖추게 됨과 동시에 각 장기에서 발생하는 열(熱)로 인해 문제가 발생한다고 설명한다. 폐에 문제가 있으면 비릿한 냄새가 난다. 이는 고기를 많이 먹는 사람들이 근심과 걱정을 많이 하면 폐의 기가 상해 입 냄새가 난다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 입 냄새 치료는 어떻게?

어느 치료가 그렇듯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의 의지다.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생활, 식습관만 바꿔도 큰 차도를 보일 수 있지만 어느 정도 되면 다시 예전 습관으로 돌아가 처음부터 다시 치료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이다.

입냄새에서 해방 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식습관 변경이다. 육류 보다는 신선한 야채를 많이 먹는 것이 기본. 야채의 섬유질은 배설을 도와 몸속에 노폐물을 빼주는데 도움을 준다. 맵고 짠 음식도 피해야 한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매운 음식을 많이 찾는데, 자극적인 음식은 입 냄새의 강도를 키우는 것이니 피해야 한다. 여기에 더해 탄산음료와 커피의 섭취도 가급적 줄이거나 삼가는 것이 좋다.

충분한 휴식과 가벼운 운동 역시 필수. 가벼운 운동은 몸 속 장기의 기능을 활성화시키기 때문이다. 하루 1시간 정도의 가벼운 산책이나 조깅을 꾸준히 하면 소화기에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런 예방 활동을 열심히 했는데도 입 냄새가 강하거나 계속되면 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다. 이는 입 냄새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몸 속 장기의 건강을 챙기는 기본이기 때문이다.

한방에서는 입냄새의 원인을 몸 안의 탁한 기운이 체외로 나오는 현상으로 인식해 치료한다. 이 치료는 체내 독소들과 노폐물을 제거하고 신체를 정화시키는 것에 중점을 둔다. 이와 함께 장부치료를 동시에 진행한다. 구취의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오장육부에 있는 것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해우소한의원의 김준명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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