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평가가 2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경기도의 한 고교에서 일부학생들이 잔꾀를 부려 학교에 등교하지 않는 등 면학분위기 망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해당 고교에서는 이런 학생들에 맞는 교육과 지도가 필요한데도 방관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적극적인 지도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지난달말 수원의 A고등학교에서는 제2군 전염병인 유행성이하선염(볼거리) 의심 환자가 급증해 해당학교와 도교육청의 긴장감이 팽배했었다.

1일 경기도교육청과 해당고교에 따르면 지난달 15일쯤부터 최근까지 유행성이하선염 의심환자가 급증해 60여명에 가까운 학생들이 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흔히 '볼거리'라 불리는 유행성이하선염은 바이러스(Mumps virus)에 의한, 주로 소아의 급성 전염병으로 이하선(귀밑샘:구강 안에 있는 세 개의 침샘 가운데 가장 큰 침샘)이 부풀어 오르는 것이 특징이다.

합병증으로 무균성 뇌수막염, 뇌염, 고환또는 난소염, 췌장염, 난청, 이외에도 각종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현재 제2군 법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A고교 학생들은 이하선염 의심환자로 병원의사 소견을 받아오면 병결(病缺)로 처리, 결석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같은 방법을 찾아 머리를 쓴 것으로 밝혀졌다.

볼거리 의심 검사를 받은 A고교 한 학생은 "한 반에 많게는 5~6명의 학생들이 볼거리 증상을 핑계로 결석을 하고 있다"며 "병원에서 아프다하면 별 문제없이 1만원을 주고 진료확인서나 소견서를 받아 학교에 제출, 3~4일 학교에 가지 않아도 된다"고 스스럼 없이 밝혔다.

또 이 학생은 "한꺼번에 너무 많이 아프면 의심받을 것을 걱정해 순번을 정해 하루에 1명씩만 볼거리 증상을 호소한다"고 "본인도 그렇게 순번이 정해진 대로 병원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이 학생은 이어 "지난주 환자가 너무 많아지자 교장선생님이 혈액검사를 받아 확진을 받아온 학생들만 병결로 처리해 준다고해 일부 학생들은 2만원에 가까운 검사비가 아까워 그만둔 학생들고 많다"고 귀띔해줬다.

한편 해당 A고교에서는 이같은 사실에 대해 취재에 들어가자 "30~40명만이 의심환자로 병원을 찾아 6명이 확진을 받았다"며 대수롭지 않다는듯 의심환자 수를 줄여 말했다.

A고교 양호담당 선생님은 "유인물 배포와 게시판 등을 통해 많은 예방교육을 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작 몇몇 학생들을 통해 확인한 결과 "기억이 없다"고 말해 예방교육의 실효성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의심환자의 경우 호흡기를 통해 전염되므로 다른 학생과 격리 시켜야 함에도 불고 한 학급에 마스크만을 착용하게 하고 함께 수업을 듣게 한 것으로 확인됐다.

A고교 관계자는 "학생들이 '아프다'며 고통을 호소하고 병원 진료확인서까지 제출해 학생들을 귀가 조치시킬 수 밖에 없다"며 "고3학생의 경우 수능이 코 앞이라 수업을 듣지 않게 할 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도교육청에 학교전염병 환자 현황을 확인한 결과 지난달 31일까지 A고교에서 모두 58명의 의심환자가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으며 이중 6명이 이하선염 확진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학생학부모지원과 담당 장학사는 "아이들이 생각이 상식을 벗어난 경우"라며 "보건관련부서와 상의해 대책마련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학교 선생님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학부모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시아뉴스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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