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신경이 쓰이지만 차마 말하지 못하는 질병이 있으니 바로 입 냄새! 남들이 알까 혼자 전전긍긍 하지만 고민만 한다고 입 냄새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입 냄새는 근본 원인을 제거하고 생활의 개선이 이뤄져야만 치료가 가능합니다.

입 냄새의 원인은 개인별로 차이는 있지만 구강 내의 혐기성 박테리아, 구강이나 다른 신체 부위의 염증, 혈액 내에 녹아 있는 가스 등을 들 수 있는데 이를 한의학적 관점으로 볼 때는 소화기관의 이상, 장부의 열, 인체 내의 탁기(濁氣 : 탁한 기운) 등에 해당이 됩니다.

입 냄새를 유발하는 내장의 기능 이상으로는 위장에 축적된 열과 기름진 음식 등의 관계로 발생한 위장의 습담, 습열 등이 대표적입니다. 기름진 음식이나, 술, 고기 등을 자주 먹다보면 위장 안에 탁하고 습한 기운이 쌓이게 되는데 이것을 습탁(濕濁)이라고 합니다. 이런 습탁한 물질들이 오랜 기간에 걸쳐 반복해서 위장에 들어오면 위장의 기능이 나빠지면서 위장 안에 습열이 발생합니다.

위장 안에 습열이 발생하게 되면 제일 먼저 나타나는 현상이 혀 위에 설태가 두껍게 끼는 것입니다. 비정상적으로 많이 쌓이는 설태는 입 냄새를 만드는 박테리아의 보호막 역할을 하게 되어 입 냄새를 유발, 악화시키며 설태에 미세한 음식물의 잔재 등이 부착되어 식사 후에 음식물 냄새가 오래 동안 지속되는 영향을 미칩니다.

위장에 습열이 많이 쌓이면 나타나는 다른 증상으로는 구건(口乾) 즉 입 마른 증상이 있습니다. 입 안 상태가 건조해지면 입 냄새를 만드는 혐기성 박테리아의 증식이 활발해질 뿐만 아니라 혀 위에 쌓이는 설태도 더욱 두꺼워집니다.

입이 마른 증상도 약간씩 차이가 있는데 위장의 습열로 인한 입 마름 증상은 입이 건조해지기는 하지만 실제로 물을 많이 마시고 싶지 않은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이 경우는 실제로 우리 몸 안의 수분은 절대적으로 부족하지는 않은 때 나타납니다. 실제로 몸에 열이 많은 체질의 경우는 체내의 수분, 진액이 부족하기 때문에 입이 건조해지면서 물을 많이 마시는 경향이 있습니다. 심한 분들은 하루 4-5리터의 물을 마시기도 합니다.

이처럼 위장에 습열, 습탁이 쌓여서 입 냄새가 심한 분들은 특히 먹는 음식을 조심해야 합니다. 요즘은 식사 문화가 많이 달라져서 예전보다 육식의 섭취가 많이 늘었으며 인스턴트, 패스트푸드 등을 즐겨 찾는 분들이 많은데 만일 입 냄새로 고민을 하고 계신 분이라면 위에 말씀드린 음식들은 최대한 자제를 하셔야 합니다.

육류, 인스턴트, 패스트푸드 등의 음식은 한의학적으로 볼 때 맛이 매우 후(厚)한 편인데 이는 향과 기보다는 혀로 느껴지는 맛이 강한 음식들로 과하게 섭취할 경우 습탁, 습담을 발생시켜서 소화기능의 이상을 초래하고 그 영향으로 입 냄새를 조장하거나 악화시킵니다.

따라서 평소 입 냄새로 걱정을 하거나 입 냄새 치료를 계획 중인 분들은 최대한 육식을 줄이고 과일, 야채 등의 복용을 늘리며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줘야 합니다. 만일 불가피한 사정으로 육식을 했다면 꼼꼼하게 양치질을 하고 치실, 치간 칫솔을 사용해서 구강 청결을 더욱 신경쓰셔야 하겠습니다.

해우소한의원 김준명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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