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18년 및 2022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이 2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제축구연맹(FIFA)이 2022년 월드컵 유치를 신청한 한국에 대해 비교적 호의적인 평가를 내놨다.

FIFA가 18일(이하 한국시간) 공개 발표한 월드컵 신청국 평가서에 따르면 한국은 북한에서 일부 경기를 개최하고 아시아에서 축구 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점을 적극 강조하고 있으며 대한축구협회 및 각 지역 축구협회, 각 지방도시, 중앙 정부 등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 평가서는 이미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을 비롯해 지난 2001년에 벌어졌던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지난 2007년의 FIFA 17세 이하 월드컵과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등 굵직굵직한 세계적인 스포츠 이벤트를 열었거나 여는 등 큰 대회를 잘 치러낼 수 있는 경험도 풍부하다고 소개했다.

여기에 훈련 시설 뿐만 아니라 팀 숙소와 베이스 캠프 등 역시 잘 갖춰져 있을 뿐 아니라 경기장 시설과 교통체계, 정보통신 기술 역시 FIFA가 정한 기준에 부합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보완점도 적지 않았다.

베이스 캠프의 숙소가 FIFA 기준에 아직 맞지 않으며 FIFA가 정한 6만실보다 훨씬 많은 8만7000여실의 숙소를 이미 갖추고 있긴 하지만 호텔들이 2성급이나 3성급에 집중되어 있어 FIFA 직원들을 모두 수용하려면 숙소의 확충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 FIFA는 한국 뿐만 아니라 경쟁국인 일본, 호주 등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월드컵이 열릴 경우 시차 때문에 유럽 지역의 TV 수입 감소가 예상된다는 점도 함께 지적했다.

하지만 한국은 2022년 월드컵 유치를 놓고 경쟁을 벌이는 일본, 호주, 카타르보다 비교적 호의적인 평가를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의 경우 한국처럼 FIFA 직원들이 묵을 숙소가 부족한데다 교통이 편리하긴 하지만 러시아워 혼잡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시설 확충이 필요하다고 지적됐고 FIFA가 감당해야 할 법률적인 위험 부담도 한국보다 높은 것으로 평가받았다.

또 호주는 국토가 너무나 넓어 항공 교통에만 의존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대체 수단이 없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꼽혔지만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처음으로 월드컵을 개최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 한국의 만만찮은 경쟁 상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94년 대회를 유치한 경험이 있는 미국은 호주와 마찬가지로 항공 교통에만 의존해야하는데다 중앙정부 차원에서 지원 약속이나 보증, 선언 등이 이뤄진바 없고 축구 전용이 아닌 미식축구 경기장을 개조해야 한다는 점이 큰 약점으로 지목받았다.

카타르는 월드컵 경기장 12곳 가운데 10골시 반경 25~30km 내에 위치해있는 것이 오히려 교통 혼잡을 부추길 수 있고 가장 더운 6, 7월에 열린다는 점은 선수들과 심판, FIFA 직원들의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요소로 지목됐다. 그러나 유럽과 시차가 3시간 밖에 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아시아, 오세아니아 지역보다 유럽지역 TV 수입 감소 현상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2018년 및 2022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은 다음달 3일 새벽(현지시간 다음달 2일 밤)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릴 예정이다.

아시아뉴스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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