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welfare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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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에도 장애인 캐릭터에 관심을 보이는 듯 합니다.
영화 '블라인드'가 제작되는데요. 이 영화에는 시각장애인 경찰대학생이 주인공이라고 해요. 끔찍한 범죄의 유일한 목격자가 시각장애인 이지만 시각 대신 다른 감각을 이용해서 범인을 찾아내는 스릴러 영화예요.

시각장애인 경찰대학생 역을 김하늘 씨가 맡았는데요. 배우로서 자신의 한계를 시험해볼 수 있는 영화여서 꼭 하고 싶은 매력적인 역할이라고 의욕을 보였다고 합니다.

이 영화에서는 시각장애인의 모습이 수동적으로 비춰지는 것이 아니라 뛰어난 능력으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적극적인 시각장애 경찰여대생으로 그려질텐데요. 영화 '블라인드'가 시각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장애인식바로잡기연구소에서 2005년 연예인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었는데 연예인들은 장애인 연기를 가장 잘 한 연기자로 영화 '오아시스'에서 뇌성마비 역할을 한 문소리(52.8%)를 꼽았습니다. 다음이 영화 '말아톤'에서 자폐 청년 역할을 한 조승우(39.6%)가 뒤를 이었습니다.

장애인 역할이 들어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53.1%가 꼭 해보고 싶다고 강한 의욕을 보였습니다. 잘 해낼 자신이 없다거나 마음이 내키지 않아서 거절하는 쪽을 택한 연예인(46.9%)도 적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연예인이 맡고 싶은 장애인 역할은 자폐증이 가장 많았고(34.4%), 다음이 시각장애(20.8%)인데 자폐증 연기가 하고 싶은 것은 하기 힘든 역할을 통해 연기의 진수를 보여주고 싶은 욕심 때문인 듯싶습니다.

연예인들이 장애인 역할을 하는 것보다는 장애인 당사자 배우를 출연시키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영화 ‘작은 신의 아이들’에서는 청각장애인 배우가 청각장애인 역을 맡아 강렬한 수화로 청각장애인의 언어를 이해하게 했고, 영화 ‘제8요일’에서는 다운증후군 배우가 주인공을 맡아 분장으로 해결할 수 없는 다운증후군의 특징적인 모습을 유감 없이 보여주었습니다.

이제 영화나 드라마 속의 장애인 역할은 장애인 배우에게 맡겨야 합니다. 그러면 영화가 주는 감동에 배우가 주는 감동까지 보태져 작품 하나로 두 배의 감동을 선물할 수 있습니다.

장애인 캐릭터가 매력적인 인물로 인식이 되면 장애인 소재 영화가 많이 만들어질 것이고 그러다 보면 장애인 배우에게도 기회가 올 것입니다.
그래서 장애인 캐릭터가 떠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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