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welfare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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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파는 장사꾼’은 여러 유형의 장애인들이 모여 각자에게 맞는 업무를 분담하고 서로의 능력을 극대화하는 장애인직업재활시설입니다.

예를 들면 다리가 불편한 사람은 다리가 괜찮은 사람이 돕고, 손이 불편한 사람은 다리를 사용하고, 지적장애인은 지체장애인과 같이 움직일 수 있는 것이죠.

이 일을 통해 장애인에게는 경제적 자립을, 협력관계에 있는 회사 및 인사에게는 사회안전망 확충과 사회통합에 기여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주식회사 옥션이 사회나눔활동의 일환으로 2005년부터 매 분기 연 4회에 걸쳐서 장애인창업스쿨을 운영했습니다.

전국 장애인을 대상으로 선발해서 진행하게 됐는데, 2005년도 수료생들의 수기를 모아 책을 냈습니다. 그 책 이름이 ‘행복을 파는 장사꾼’입니다. 그 책의 제목을 따서 이름을 정했습니다.

누가 보호해주거나 정부의 도움을 받기를 거부하고, 과감하게 일에서 자립하겠다는 생각으로 출발했습니다. 처음부터 시설이 되려고 했던 것은 아닙니다.
마침 구청 가까이에서 장사를 하게 됐는데, 구청에서 필요한 물품을 유통하게 됐습니다. 담당직원을 비롯해 주변에서 ‘시설로서 개인의 이익만 추구할 게 아니라 공동으로 하면 어떻겠느냐’고 이야기해서 시설이 된 것이죠.

행복을 파는 장사꾼에는 24명의 직원이 있습니다. 장사꾼으로 출발한 지체장애인 뿐만 아니라, 가까이에 있는 교남 소망의 집이라는 곳의 지적장애인도 있습니다.
일을 하다보니까 아래층에서 물건을 가져다 올려야 하는데, 휠체어를 타고서는 물건을 나르기가 쉽지 않습니다. 교남 소망의 집에서 지적장애인의 취업을 원하고 해서, 저희가 세 명을 선발했습니다.

일이 없을 때 지체장애인이 지적장애인에게 한글 등을 가르쳐주고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일이 있을 때는 지적장애인이 보조역할을 하면서 서로서로 돕게 됐죠.

행복을 파는 장사꾼 목표 직원 정원은 30명입니다.

맨 처음 장애인창업스쿨을 수료하고 와서 집에 가서 컴퓨터 한 대와 책상만 있으면 사장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들뜬 것도 잠시, 막상 시작해보니까 많은 것들을 준비해야 됐습니다. 시장도 가야하고, 물건을 사다가 쌓아놓을 수 있는 공간도 필요하고, 물건을 살 돈이 있어야 하고… 그러다 보니까 모이게 된 것이죠.

5평정도 되는 공간에 다섯 명이 모여서 출발했습니다. 자리도 넓혀가고 했는데, 일단 자본이 적기 때문에 가격경쟁에서 이길 수 없잖아요. 그래서 우리가 가격을 매길 수 있는, 우리만 할 수 있는 물건이 없을까 생각하게 됐습니다.
인터넷만 바라보지 말고, 인터넷 밖의 세상이라도 어떤 것을 팔아야 하지 않을까 했죠. 마침 후배가 카드회사와 관련된 일을 한다고 하기에, 거기에 물건을 납품할 수 없을까 싶어서 갔습니다. 그랬더니 비누꽃 이야기를 했습니다. 가만 보니까 이거라면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서 만든 곳을 알려달라고 해서 갔습니다.

후배가 또 도움을 주기를, 카드회사에서 기념일 서비스라고 해서 생일이나 결혼기념일 등 포인트를 갖고 선물할 수 있는 물건을 파는데 거기에 만든 물건을 팔아보겠다고 했습니다.

제가 지역 꽃꽂이 선생님께 꽃꽂이를 가르쳐 달라고 부탁했어요. 흔쾌히 오셔서 가르쳐주셨고, 저희들이 하고자 하는 일을 설명해드렸더니 자원봉사해주셨습니다.

그때 어버이날이 다가오고 있었고, 제 후배가 카네이션을 만들어보라고 했습니다. 저는 무조건 욕심을 냈죠. 할 수 있는 지 없는 지도 모른 채, 무조건 하겠다고 했습니다.
다행이도 주변 분들이 도움을 주셔서 납품이 무사히 완료됐죠. 그 납품이 무사히 끝나면서부터 본격적인 사업이 시작된 것이죠. 이제는 기념일마다 어울리는 꽃을 제작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디자인이 준비돼 있습니다.

꽃송이는 중국에서 수입되고 있는데, 이를 우리가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계획하고 있습니다. 지적장애인은 한 송이짜리라든지 간단한 꽃 만들기를 하고 있고, 지체장애인은 모양을 만들고 형을 뜨는 일 등을 하고 있습니다.

도전정신을 가진 지체장애인이 창립멤버로 들어와서 그들이 직접 경영에 참여했습니다. 또한 정부의 어려 가지 정책 중에 일자리 정책을 적극적으로 활용 했죠. 노동부에서 하는 일자리, 서울형 사회적 기업에 예비 사회적 기업으로 선정됐습니다.

21명을 배정 받아 사회적 약자를 고용해야 하는데 청각장애인, 특수학교에서 일하셨던 선생님 등을 썼어요. 대부분 은퇴하신 분들인데, 이게 마지막 직장이기 때문에 열심히 일해주세요.
모든 기업들이 중국으로 가게 돼서 꽃도 중국에서 만들어 갖고 옵니다. 어버이날에 한국에 이 꽃을 보내기 위해 한 공장에서 700명의 노동자들이 조립을 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장애인에게 이 일을 시킨다면, 중국에서 해올 것이 아니라 저희가 해야 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해부터 이 꽃을 만들기 위해 여러 사람을 만나서 자문을 구하는 등 준비했습니다.
기능 보강도 신청해놨는데, 저희가 들어갈 장소가 없는 것입니다. 공장 허가를 낼 수 있는 장소 확보가 어려워요.

앞으로 더 많이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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