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일은 세계장애인의 날입니다. 1992년 UN이 세계장애인의 날로 지정하면서 지켜온 12월 3일이 올해로 열아홉 번째가 됩니다.

사실 당시 미국에 ‘장애인 천국’ 도시로 소개된 곳이 있었습니다. 미국 알라바네주의 탈러드라는 도시가 바로 그곳인데요. 유에스에이월드리포트지가 선정한 올해의 ‘장애인 천국’ 도시로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지요.

그때 소개된 기사를 보면 식당에는 점자메뉴판이 어김없이 있고요. 비디오가게에는 수화자막이 삽입된 비디오가 비치돼 있어서 시·청각장애인의 비려는 물론, 삶의 질을 높여주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더구나 시의회의 조례로 장애인 당사자의 참여나 활동, 나아가 자립생활을 보장하는 것도 기사에서 찾아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2010년 올해 세계장애인의 하나 된 목소리로 평가되는 ‘장애인 천국’은 다름 아닌 ‘캠프힐 공동체’입니다. 영국 스코틀랜드 애버딘에 위치한 이 공동체는 장애인시설임에도 불구하고, 탈시설화 이런 이야기는 전혀 없습니다. 전세계 장애인의 희망의 터전으로 ‘캠프힐 공동체’는 세계 100여개국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캠프힐 공동체’의 주고객은 지적장애인입니다. 운영은 비장애인 전문가들이 자원봉사로 참여하고 도우며 장애인을 하나의 독립적인 인격체로 대우하고,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잠재능력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캠프힐 공동체’는 인지학의 창시자인 독일 사상가 루돌프 슈타이너가 고안한 발도르프 교육철학을 토대로 하고 있습니다. 이 교육방법은 지적장애인의 판단은 그 자체로 존중해주면서 비장애인과 똑같이 대하는 것은 물론, 지적부문이 아닌 인지나 감각을 통한 사회에 적응행동을 강화시키면 자립생활이 가능하다는 그런 이야기입니다.

특히 주목해야할 것은 ‘캠프힐 공동체’에는 장애인보다 더 많은 비장애인 자원봉사가, 그야말로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세계장애인의 날 제정당시 미국의 ‘장애인 천국’은 주로 시·청각, 지체 등 신체장애인의 천국 도시와, 현재 영국의 ‘장애인 천국’은 지적장애의 천국도시 ‘캠프힐 공체’는 우리에게도 시사점이 있습니다.

도로나 교통, 식당 등 신체장애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신체장애인은 도시기능과 구조를 합리적인 편의를 제공해야 한다면, 지적장애는 비장애인의 만남과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는 것만이 생명을 살리는 길임을 인정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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