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장애인 일괄 특별채용’이 시행된 이후 5급 공무원에 처음으로 합격한 지정훈씨는 12월부터 특허청에서 근무합니다.

태어난 지 1년도 안 돼 뇌성마비로 언행이 부자연스러웠던 그는 팔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아, 필기를 하지 않아도 공부할 수 있는 컴퓨터공학과로 진학했습니다.

INT-지정훈(31·지체장애 3급)
제가 학창시절에 장애가 있어 수업을 받는데 있어서 노트필기라든지 이러한 부분, 아니면 시험을 볼 때 글씨를 빠르게 잘 못 적어서 그런 점이 좀 힘들었습니다. 부모님과 교수님, 친구들 등 스스럼없이 비장애인 친구들처럼 대해줌으로써 저도 더욱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지정훈씨가 공무원이 되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지난 4월. 12년간 학교에서 공부한 컴퓨터 관련 지식을 활용해보고자 중증장애인 일괄 특별채용의 방송통신분야에 지원했습니다.

INT-지정훈(31·지체장애 3급)
제가 졸업을 앞두고 취업을 위해서 조사하던 중에 우연히 중증장애인 특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제가 요강을 보고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지원을 하게 됐습니다. 사실 중증장애인 특채가 올해로 3번째 해를 맞이하는데요. 제가 작년과 제작년에는 이러한 중증장애인 특채가 있다는 것을 잘 몰랐습니다. 아마 지금도 많은 분들이 모르고 계시는 분들도 많을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 조금 더 홍보를 해주시면 더욱 더 많은 분들이 응시를 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2008년 말 기준 정부부문의 장애인공무원은 1만4,470명, 고용률 1.76%로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증장애인 채용위주의 모집제도에서 중증장애인에게 취업의 문은 더욱 어렵기만 합니다.

2010년 3분기 장애인 구직자는 중증장애인 8,862명(46.5%), 경증장애인 1만205명(53.5%)로 나타났습니다. 전년도 동분기와 비교했을 때 취업의 문을 통과한 경증장애인 비율은 3.8%가 증가했지만, 중증장애인의 경우 오히려 3.7%가 감소한 것입니다.
이처럼 고용여건이 어려운 중증장애인의 공직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행정안전부는 지난 2008년부터 ‘중증장애인 일괄 특별채용’을 통해 중증장애인을 선발하고 있습니다.

INT-행정안전부 균형인사정보과 이재천 과장
정부는 최근의 심각한 취업난 속에서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을 중증장애인뿐만 아니라, 일반 장애인분들의 공직임용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근무여건의 개선에도 적극 노력하겠습니다. 아울러, 중증장애인 공직진출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정부 각 부처와 협조해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에 중증장애인 특별채용시험을 확산·파급시켜 나가도록 할 계획입니다. 이번에 중증장애인의 5급 임용은 어려운 여건에 있는 장애인분들에게 상위직 공직진출에 대한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를 기대하며, 다른 분야의 소외계층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모두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경증장애인 채용위주의 공채시험 구분모집 제도를 보완해 고용여건이 어려운 중증장애인의 공직진출을 도와주고 있는 ‘중증장애인 일괄특별채용’을 통해 더 많은 중증장애인이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WBC뉴스 이지영입니다.

영상취재 / 장후원, 복지TV 부산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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