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쿠키, 장애인 고용, 힘찬 성장, ‘할 수 있습니다’
착한 쿠키, 장애인 고용, 힘찬 성장, ‘할 수 있습니다’
  • 최지희
  • 승인 2010.12.21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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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 welfarenews
▲ ⓒ2010 welfarenews

위캔은 쿠키를 만들기 위해 장애인을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을 고용하기 위해 쿠키를 만드는 시설입니다.

2001년도 샬트로 성바오르 수녀원에서 시작된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이며, 장애유형 중에서도 가장 취약계층인 지적장애인을 대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시혜적인 복지보다 생산적인 복지 차원에서 장애인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이를 통해 자립하고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일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기 위해 만든 시설입니다.

위캔(We Can)이라는 이름 자체가 ‘우리는 할 수 있다’는 의미를 갖고 있죠. 모두가 함께할 때 가능하다는 의미에서 위캔이라고 지었습니다.

위캔에서 생산하는 쿠키가 위캔쿠키인데요. 모두 13가지 종류의 쿠키가 있습니다. 가장 인기가 좋은 초코칩쿠키, 땅콩쿠키, 검은깨쿠키가 있고요. 그 외 로즈마리쿠키, 호박쿠키, 커피쿠키 등이 있습니다. 100% 우리 밀과 국산재료로 쿠키를 만들고 있으며, 마가린이나 색소첨가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안심하고 드실 수 있는 건강한 쿠키입니다.
재료뿐만 아니라 위생시설도 철저하게 관리해서 ISO 22000(식품안전경영시스템) 인증을 받았습니다.

무엇보다도 지적장애인들이 자부심을 갖고 만드는 착한 쿠키라는 데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현재 지적장애인 근로자 37명과 그 외 직원 20명 총 57명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저희를 도와주고 있습니다.
지적장애인들은 인지기능이 낮아 비장애인처럼 일을 능숙하게 한다거나 예상 밖의 상황에 잘 대처하는 데 부족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저희가 지적장애인에게 일자리를 주기 위해서 만든 시설이기 때문에 저희 직무 자체를 세분화시키고, 장애인이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반복적인 훈련을 꾸준히 시키고 있습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지적장애인이기 때문에 비장애인보다 더 좋은 면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쿠키를 계속 반복해서 찍는다거나 100% 검수를 하고 있는데, 아마 비장애인의 경우 지루해서 못할지도 몰라요. 하지만 지적장애인들은 아주 기쁘게 하고 있습니다.

장애인이 만들었기 때문에 질이 떨어진다는 것은 비장애인의 선입견이고 편견이죠. 쿠키를 만들었으면 판매를 해야 하는데, 쿠키를 보고 선뜻 잡으려고 했다가도 ‘지적장애인 친구들이 만들었습니다’고 하면 놓고 가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장애인도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한편으로는 장애인이 만들었다는 동정심을 유발해 매출한다는 게 지속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어쨌든 품질로 승부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최고의 재료들을 사용해 만든 수제쿠키고, ISO 22000 인증을 받을 수 있을 만큼 어디에 내놓아도 빠지지 않는 잘아하고 싶은 쿠키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2001년도 설립 당시에 비하면 지금은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지고 개선됐습니다만, 아직도 곳곳에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많이 있습니다.

일하고 있는 지적장애인도 변화하고 있어요. 사회적으로 차별을 많이 받기 때문에 위축돼 있는데, 지금 저희 지적장애인 직원들은 누가 봐도 굉장히 밝습니다. 그리고 위캔에 다닌다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저희는 사회적 기업이기 때문에 쿠키 판매를 통해 이익을 내고, 그 이익으로 장애인을 다시 고용해야 합니다.
위캔쿠키는 장애인 40명이 정원인데, 비장애인 6~7명이면 해결할 수 있는 것을 장애인 40명을 고용해서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고비용·저효율로 쿠키를 만들고 있죠. 그런 쿠키를 갖고 일반시장에서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위캔쿠키 개원은 2001년 2월, 실제로 쿠키를 판매하기 시작한 것은 9월입니다. 판매를 시작하면서부터 끊임없이 성장해왔고, 2008년도부터 손익분기점을 겨우 넘어섰어요.

2009년도 매출이 12억500만원이었는데, 2010년도에 원재료 값이 급상승했습니다. 근로인 인건비도 상상했죠. 반면 매출액 자체는 크게 변동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매출은 많이 했지만, 수익성에 있어서는 급료를 마음 놓고 줄 수 있는 만큼은 안 되는 것이죠.

그래도 끝까지 어떠한 어려움이 있어도 잘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열정적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또한 저희가 어렵거나 도움이 필요할 때 많은 분들이 도와주고 계십니다.

저희 제품은 친환경매장에서 주로 볼 수 있으며, 위캔쇼핑몰을 통해서도 구입 가능합니다.

위캔은 지적장애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 본질적인 목적입니다.
지적장애인에게 최저임금 이상을 주는 게 첫 번째 바람입니다. 더 큰 바람이 있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지적장애인을 고용하고, 지역사회 취약계층에게도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는 사회적 기업이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