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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can't win the fight without you
(당신 없이는 승리할 수 없어!)

서재경(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활동가)

깊은 밤, 영국 히드로 공항에 도착했다. 숙소로 돌아와서 짐을 풀고, 정리하고, 겨우 잠이 들었다. 한국에서 홍콩, 홍콩에서 런던으로 쉽지 않은 긴 시간을 달려온 터라, 생각보다 잠은 쉽게 찾아왔다.

다음날 아침, 우리는 비보를 접했다. 하필이면, 오늘 아침부터 지하철 파업이란다.
지하철 파업이 슬픈 사건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우리 연수 팀은 크게 두 팀으로 나눠 기관방문지로 갈 예정인데, 한 팀은 장애인활동가들과 보행이 불편한 사람이 벤을 이용하고, 그 외 사람들은 모두 대중교통편을 이용해서 기관방문지로 가는 것으로 정해져 있었기 때문이다.

지하철 파업이란 변수가 발생함으로써 Mind를 향하는 여정은 통역을 맡은 탁민영씨의 인솔아래, 버스를 어디서 타야 하는지, 또 버스를 타기 위해선 Oyster card를 어디서 구매해야 하는지 등등 넘어야 할 산들을 넘고, 겨우 버스를 탔을 때, 여정의 중간쯤에 왔으리라 생각하며 기뻐했다.

그런데 겨우 탄 버스는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엉금엉금 가는 게 아닌가! 도로는 차들로 완전히 ‘traffic jam'... 답답한 마음을 ’Mind control'하니 그래도 버스가 조금씩 속도를 내고 달렸다.
버스의 속도감에 기분이 좋아지고 있었는데, 갑자기 버스에서 내리란다. 영문도 모르는 채, 버스에서 내렸다. 런던에서는 버스가 갑자기 노선을 변경하는 경우가 있고, 그러면 사람들은 아무런 저항없이 내려야 한단다.

그렇게 내려서, 다시 Mind행 버스를 기다리고, 타고, 아침부터 순탄치 않은 일들을 경험하고서 드디어 Mind에 도착했다. 약속한 시간보다 1시간이 훨씬 넘은 시각이었다.

카오스를 뜻하는 혹은 심오한 정신을 나타내는 마인드 엠블럼이 있는 사무실 앞에서 한 장 찰칵! ⓒ2010 welfarenews
▲ 카오스를 뜻하는 혹은 심오한 정신을 나타내는 마인드 엠블럼이 있는 사무실 앞에서 한 장 찰칵! ⓒ2010 welfarenews

드디어 Mind에 도착

알고 있는 기초 지식은 Mind는 영국(in England)과 웨일즈(in Wales)지역에서 정신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 수 있도록 권리옹호를 지원하는 단체이라는 정도였고, Mind 방문을 통해 알고 싶은 좀더 구체적으로 접근하고 싶은 내용은 그렇다면 ‘어떠한 권리옹호 지원체계를 가지고 있는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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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d Campaigns(1)--Mental health problems affect 1 in 4 people

제일 눈에 띈 것은 마인드 기관에서 내준 작은 카드였다. 여러 개의 카드 중 하나가 유독 눈에 띄었다.

우리는 정신장애 문제는 매우 드문 것이라는 사회적 통념을 갖고 있지만, 사실은 4명 중 한 명이 정신장애 문제를 경험하고 있다는 것을 이 자그마한 카드가 알리고 있다.
Mind의 작은 카드 캠페인은 ‘정신장애는 특수한 사람만이 경험하는 것이고, 따라서 정신장애는 매우 드물고, 희귀한 질병으로, 나와는 무관하고, 내 주변 사람들과는 무관하다는 사회적 통념을 정면에서 깨트리고 있다.

이러한 <작은 카드 캠페인>. 사람들에게 다가가서, 사람들의 잘못된 사회적 통념을 시정하는 평화로운 운동방식, 사람들에게 거부감이나 위협감없이 사람들의 잘못된 사회적 통념을 바로잡는 운동.
작은 문구이지만, ‘Mental health problems affect 1 in 4 people’ 라는 문구가 주는 힘은 뇌리에 박혀, 사회적 통념을 바로잡아 갈 것이다.

Mind Campaigns(2)--campaigns for change, and we can't win the fight without you.

마인드에서 준 여러 책자 중에서 눈에 띈 것은, 정신장애인 당사자의 차별경험(real-story)이 담겨진 <작은 캠페인 팜플렛>이었다.

톰(Tom)이란 사람은 아시아계, 동성애자였다. 그래서 인종과 성소수자라는 낙인(stigma)를 경험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톰의 남동생이 자살로 생을 마감하자, 톰은 심각한 우울증을 겪는데, 가족들은 이러한 톰을 옆에서 지지해주고, 톰은 가족들에게 수시로 자신의 질병(증세)에 대해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직장에서는 정반대였다고 한다. 직장에서는 톰이 자신의 상사에게 자신의 우울증 문제를 의논했을 때, 직장상사는 톰의 상황에 전혀 공감하지 않고, 우울증에 걸린 톰이 갈수록 방종해진다는 편견으로 바라보았다고 한다.

톰은 사람들에게 자신이 우울증에 걸렸다고 말한 이후, 사람들이 자신을 나약한 존재, 우울증을 극복하지 못할 인간으로 바라보는 편견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직장을 옮기게 된다.

장애인 당사자가 직접 경험한 자신의 차별 사례를 담은 팜플렛 캠페인. 장애인 당사자 없이는 <사회적 통념을 바로잡는, 변화시키는> 권리옹호 운동을 할 수 없다는 마인드의 신념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 campaigns for change, and we can't win the fight without you’ (변화시키기 위한 캠페인, 우리는 당신 없이는 이길 수 없다) 그래서일까? 마인드는 이사회 50% 이상이 정신장애인 당사자로 구성하는 것이 원칙으로 정해져 있다. 정신장애인 당사자의 힘으로 정신장애인의 권리를 옹호해 내는 힘..우리가 궁극적으로 지향해야 할 목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time to change 캠페인 설명. ⓒ2010 welfarenews
▲ time to change 캠페인 설명. ⓒ2010 welfarenews

Mind Campaigns(3)--Time to change

마인드가 2007년부터 하고 있는 이 캠페인은 2천만 파운드의 기금을 받아서, 4년동안 35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Time to change 캠페인의 목표는 사람들의 태도변화를 측정해서 태도와 생각의 변화를 알아보는 것, 정신장애인 당사자의 힘을 키워주어, 스스로의 도전을 통한 발전을 가져오게 하는 것이다.

Time to change 캠페인의 특징 중 하나가, 음악, 드라마, 예술분야에서 정신장애 차별문제를 알리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정신장애인이 사회적 접촉을 많이 하면 비장애인이 정신장애에 대한 편견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사회적 접촉을 많이 할 수 있는 이벤트>를 많이 만든다고 한다.
또한 정신장애인 당사자의 역량강화를 위해 ‘스포츠(권투 등 신체적 활동)를 통한 역량강화를 도모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운영하기도 한다.

Mind--Debt and mental health

마인드는 사람들이 경제적으로 힘들 때, 3배 이상의 정신적 스트레스를 경험하기 때문에, 빈곤과 정신적 장애에 관한 관심을 가지고, 이러한 대응방안을 찾기 위한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운동전개 방법은 정책을 만드는 사람(정책입안자)들, 은행 관료들과 재정분야에서 제도를 만드는 공무원들과 만나서, 정신적 장애의 이슈(경제적 수입과 정신적 스트레스, 정신장애)를 이해시키고, 경제적 어려움이 있는 정신적 장애인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을 찾아낸다고 한다.

Mind--Think Tank(미디어 모니터링)

전문가, 활동가 25명으로 구성-6개월 전에 만든 미디어 모니터링 기구로, 전 정부정책평가연구, 지역, 지부 서비스평가연구를 한다. 정부는 반드시 의 의견을 듣고, 정책결정을 하게 되어 있다.

Mind--정보제공이나 상담의 가장 기본 원칙은 ‘들어주고, 존중해주고, 공감해 주는 것’

마인드는 Mindinfoline을 통해 정신장애 관련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27,466명이 정보제공을 받았으며, 또한 2008년 7월부터 2009년 3월까지 이란 상담 프로그램을 통해 4,000명의 전화상담, 편지와 이메일 상담에 응했다고 한다.

정보제공은 ‘정신장애와 관련된 독립적이고, 편견에 치우치지 않은 정확한 자료 제공’을 원칙으로 하고 있는데, 2009년 작년 한 해동안 마인드 웹사이트 방문객이 3천 4백만명이었다고 한다.

마인드는 웹사이트 방문객이든, 전화상담을 문의한 사람이든, 가장 중요한 원칙은 ‘상담을 문의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라고 한다. 제일 처음 웹 사이트에 방문했을 때, 방문한 사람이 원하는 것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자신을 존중해 주기를 바라는 것이며, 그들의 이야기에 공감해 주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Mind-기금(fund)

마인드는 자발적 기부자, 캠페인을 통한 기부, 회사, 정부로부터 기금을 확보한다. 또한 이벤트를 통해 기금을 확보하기도 하는데, 이벤트는 콘서트 개최, 차 닦기, 전시회, 스포츠 이벤트(암벽타기, 마라톤, 등산-해발 3,000m이상) 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한 기금을 확보하고 있다.

Mind--online networking

마인드는 페이스북(facebook), 트위터(twitter), 온라인(online) 네트워킹 등 사회적 네트워킹을 가지고 있다. 페이스북에는 24,500명의 팬(fans)들이 있다고 한다.

Mind--mission

마인드의 임무는 정신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사회적 통념, 편견에 의해 차별받지 않고, 정신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인간으로서 존중받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마인드는 180개 마인드 지역조직(local Mind associations(LMAs))을 가지고 있고, 지역조직은 주거지원, 상담전화운영, 긴급구제, 고용 및 훈련 등 다양한 영역에서 권리옹호 지원체계를 갖고 있다.

그러나 지금 현재 영국에서는 여전히 정신장애인은 고용분야에서 가장 많은 차별을 받고 있다고 한다.
또한 강제치료 또한 사회적 차별로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다고 한다. 강제치료란 타인에게 위험을 준다고 판단할 때, 가족 및 의사, 대리인 등이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것으로, 만약 강제치료를 거부할 경우, 병원으로 갈 수 있다고 한다.
강제 투약하는 주사의 약물은 20년동안 몸속에 남을 수 있고, 후유증으로는 중독증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 강제치료의 판단은 ‘도덕, 윤리, 형식적 문제’요소에 의해 발생할 수 있고, 이러한 판단은 주관적인 경향을 가진다는 점 등 여러 차별적 요소가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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