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welfare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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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존재감을 찾고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 시를 쓰고 있는 장애인들이 있습니다.

베들레헴 공동체에서 생활하고 있는 중증장애인 다섯 명이 몇 년 동안 써온 시들을 모아 시집 ‘베들레헴의 노래’를 펴냈는데요. 그 시집에 이동양 님이 쓴 ‘한그루 나무 처럼’이란 시에 이런 싯귀가 나옵니다.

- 한 그루 나무 처럼, 나의 삶 검소하게 하시어
가난한 사람 앞에 부끄럽지 않게 하시고
한 그루 나무 처럼, 나의 마음 선하게 하시어
외로운 이들, 고통받는 이들의 아픔까지 나누며 살게 하소서-

이동양 씨는 중증의 뇌성마비 장애로 글자 한 자를 쓰기 위해서는 온몸을 뒤틀며 자판을 하나하나 눌러야 하지만요. 그가 쓴 시는 이렇게 여유있고 이토록 사람에 대한 사랑이 넘칩니다.

무명의 장애시인의 이런 소박한 기도에 귀를 기울인다면 가난과 외로움의 아픔이 치유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시로 소통하며 우리 사회의 온기를 불어넣어주는 장애시인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또 한명의 자랑스러운 장애예술인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뇌성마비장애를 갖고 있는 행위예술가 강성국 씨가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공연을 해서 관심을 모았었죠.

자기 몸도 가눌 수 없는 사람이 춤을 통해 스토리를 전개하고 감정을 표현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닌 데요. 관객들은 그의 행위 예술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공연한 적이 있는 캐나다 현대무용단 마리 쉬나르 컴퍼니는 의족을 사용하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공연을 해서 신체의 새로운 아름다움을 보여주었죠.

그리고 영국의 장애인무용단 캔두코 컴퍼니 역시 장애인 무용수와 비장애인 무용수가 호흡을 맞춰 무용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이렇듯 도저히 함께 할 수 없을 것 같은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조화야말로 아름다움의 극치죠.

이제 장애, 비장애라는 구분을 넘어 함께 어울어질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예술을 비롯한 모든 영역에서 추구해야 할 일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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