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welfare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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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를 갓 졸업한 한 여학생이 자신의 미니홈피에 같은 반이었던 장애학생의 사진과 함께 그동안 괴롭혔던 사실을 올려 누리꾼들의 강한 비판을 사고 있다.

대전광역시의 모 중학교를 졸업한 A학생은 자신의 미니홈피 사진첩에 ‘반.장(반에 있는 장애인)’이라는 제목으로 같은 반 장애학생의 사진과 함께 그동안 괴롭혔던 내용을 공개했다.

사진첩 내용에는 ‘여름에 하복 입었을 때 노란 형광펜으로 네가 다른 곳 볼 때 겨드랑이 쪽에 칠해놓은 거 미안하다’, ‘의자 고쳐준다면서 아예 높이 조절 못하게 만들어 놓은 것 미안하다’, ‘자고 있는데 귀에다가 만날 소리 지른 거 미안하다’, ‘미술시간에 물감으로 얼굴에 떡칠해놓은 거 미안하다’, ‘화장해준다면서 분필가루 얼굴에 발라놓은 거 미안하다’, ‘묵찌빠할 때 내가 진 건데 계속 때린 거 미안하다’, ‘기분 나쁠 때마다 욕한 거 미안하다’, ‘점심시간에 밥 먹으러 가자고 한 다음에 음악실에 가둬놓고 2교시 동안 문 안 열어줘서 미안하다’ 등이 적혀있다.

이 사건은 한 누리꾼이 지난 14일 오전 한 인터넷 카페에 A학생의 미니홈피를 캡처해 올림으로써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누리꾼들은 A학생의 신상을 공개하고 미니홈피에 ‘정식으로 사과하라’고 댓글을 다는 등 ‘테러’ 수준으로 거세게 비난했다.

A학생은 같은 날 오전 자신의 미니홈피 사진첩을 닫고 다이어리에 ‘에플문’이라는 폴더를 만들어 사과문을 올렸다. A학생은 사과문을 통해 ‘좋은 마음에 장난으로 반에서 같이 생활했던 친구를 희롱했는데 그 일이 이렇게 커질 줄은 몰랐다… 아침부터 친구들 전화 받고 일어나서 지금 아직도 무슨 일인지 잘 모르겠다. 일단 장애인 사진을 함부로 올린 것 죄송하다… 일반인이랑 조금 다른 것뿐인데 욕해서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A학생은 오후에 자신이 쓴 사과문을 지우고, 대신 자신의 미니홈피를 방문하는 누리꾼들에게 ‘미××들아’ 등 욕을 하기 시작했다.

누리꾼들은 ‘조금이라도 반성할 줄 알았는데, A학생의 친구들끼리 거드는 등 가관이다’, ‘처벌받아 마땅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한국지체장애인협회(이하 지장협) 홈페이지에 민원을 접수, 지장협은 협회 차원에서 정 학생의 해당 학교 측에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학생 측 가족이 모든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상태고, 가해학생 문제의 심각성을 알고 있다. 처벌여부는 장애계단체가 결정할 수 있는 부문이 아니라 피해자 측 부모의 결단이 필요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A학생의 친구인 B학생은 ‘내가 욕한 것도 아닌데 왜 나한테 지×이냐… 장애인협회 쓰레기들아’라는 글을 남겨 누리꾼들로 하여금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하고 있다.

이 사건은 현재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서 ‘장애우 학생을 괴롭힌게 자랑거리인건가요?’라는 제목으로 서명운동 진행 중에 있다. 15일 현재 5,000명이 넘는 사람이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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