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welfarenews
▲ ⓒ2011 welfarenews

함께 일하는 세상은 사회적 협동조합을 지향하며 청소업종을 위주로 취약계층 일자리사업을 진행하는 사회적기업입니다.

제가 29살에 이 사업을 시작했고 현재 38살입니다. 지역 자활센터에서 실무자로 근무했었는데, 취약계층의 일자리사업을 고민하다보니까 청소사업이 떠올랐습니다.
높은 기술력이나 고강도 노동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취약계층의 접근성을 쉽게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사실 청소업종 자체가 한계업종이라고 많이들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한계업종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요즘은 틈새시장 및 블루오션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지 않습니까.

청소업종에 종사하는 사람이 40만 명이 넘는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그만큼 시장이 넓다는 의미입니다. 그런 넓은 시장에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새로운 기술력 및 경쟁력을 확보한다면, 오히려 틈새시장을 공략하기보다는 시장이 넓게 형성돼 있는 쪽에서 혁신적인 사업방향과 모델을 창출해낸다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오히려 수익의 확대라든지 일자리 창출에 있어서 더 많은 기회들을 형성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청소라고 하면 대부분 빗자루나 걸레를 들고 다니는 용역현장의 청소원을 생각하기 쉬운데, 청소는 물리와 화학의 원리가 적절하게 결합돼 있는 것으로 어떻게 보면 전문영역의 기술을 요하는 사업입니다. 건물의 위생 및 수명연장 등의 관리도 청소사업에 포함됩니다.

함께 일하는 세상은 건물의 자산 가치를 높여주고, 그곳에 상주하고 있는 사람들의 건강을 관리한다는 측면에서 모든 보호 및 관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단순용역에서부터 전문성을 요하는 건물 외벽 청소, 전문 상재 보건 등 각종 특수 청소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함께 일하는 세상을 창업하고 3~4개월 동안 매출이 전혀 없었습니다. 신생업체에 어떤 실적이 있는 것도 아니고, 자본이나 탁월한 인적자원이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신뢰를 쌓아가자는 방향에서 ‘작은 시장에 접근하는 전략’을 생각했습니다.

처음 4명이 10만 원~20만 원 작은 청소를 통해 개인 소비자들을 상대했습니다.
개인 소비자는 주로 경영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신뢰를 주고 그 신뢰를 바탕으로 대형건물 및 공공시설물 쪽 용역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접근이 가능해졌다고 봅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판촉이 굉장히 중요하고 영업활동을 필요로 합니다. 주변의 지인들에게 소개를 요청하는 등의 방식으로 지점을 통해 많이 찾아가고, 방문영업을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사업 5년차 되니까 어느 정도 청소사업 개념을 파악하고 시장의 흐름을 이해했습니다. 그때서야 시장이 이런 방향성을 갖고 있고, 이런 경향을 형성하면서 흘러가고 있구나 하는 것을 익혔습니다. 그 전까지는 분간도 못하고 휩쓸려 다녀서 실패도 많이 했습니다.

계획 대비 성사율 오차가 굉장히 심했던 부분들도 있었는데, 5년 정도 사업이 흐르고 그에 따른 비법이 축적된 이후부터는 계획 대비 성공률·실행률 오차가 낮아졌습니다. 어느 정도 안정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된 것이었습니다.

일반 용역업체들 같은 경우 실제적으로 단순용역사업을 하듯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웃소싱(기업이나 기관이 비용절감, 서비스 수준 향상 등의 이유로 기업에서 제공하는 일부 서비스를 외부에 위탁하는 것)업체라기보다는 인력파견업체 같이 이뤄지고 있는 것입니다.

함께 일하는 세상은 전문아웃소싱업체로 경쟁력을 키워나가는 것이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반 용역업체는 관리원당 현장 인력이 100~200여명 정도 됩니다. 함께 일하는 세상은 관리원 1명당 현장 인력 20~30명의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비용구조가 굉장히 높은 관리방식인데, 대신 관리서비스의 품질은 굉장히 높게 형성이 됩니다. 이러한 만족도를 요하는 고객에게 기억되는 면이 있어, 고객이 급격히 확산되기 보다는 평판을 통해 서서히 확장되고 있습니다.

기술력 개발에도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해외의 많은 정보들을 수집하는 등 7권 정도의 교재를 개발하고, 자체 교육사업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현장 인력들이 기술력과 서비스 정신을 갖추게 하는 청소분야의 전문 아웃소싱업체로서 위상을 형성하자는 것에 집중한 것입니다. 이는 나름대로 다른 업체와의 경쟁력을 형성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청소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자존감이 굉장히 낮습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대학교에서 청소원으로 활동하는 사람이 대학생으로부터 입에 담기 힘든 험담을 듣는 등 사회문제로 대두된 바 있습니다.

굉장히 필요한 일들을 하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인정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함께 일하는 세상은 청소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전문직업인으로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고, 취약계층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계층으로 인정받고 대우받을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3년 전부터 해외 청소박람회가 많이 열리고 있습니다. 함께 일하는 세상에서는 직원들을 매년 해외전시회 및 청소박람회에 참관시키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직원을 1년 가까이 미국으로 연수를 보내 미국의 청소시장 변화 및 기술변화 등 동향을 파악하도록 했습니다.

세계청소박람회 같은 경우 주로 개발된 청소기, 세제, 청소기법, 청소교육시스템 등이 소개됩니다. 그곳에 참관해서 새로운 청소사업의 세계변화 동향이라든지 새로운 신기술장비와 관리기법에 대해 학습하고 전수받을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청소업종에 대한 자존감이 커지고, 시장의 잘못된 관행·관리방식에 대해 선도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역할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됩니다.

단순히 쓸고 닦는 단순인력·용역인력이 아니라 전문직업인으로서의 마음가짐을 갖고, 함께 일하는 세상이 역량을 성장시켜주고, 함께 성장해나가는 기업으로 회사에 대하 몰입도나 관여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함께 일하는 세상이 ‘인스케어’라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사업영역이 B2B쪽의 기업체나 공공시설 영업 쪽으로 확장됐습니다. 그쪽에 집중하다가 다시 개인소비자 시장 쪽으로 집중도를 형성하게 됐습니다.

2009년도 웅진에서 운영하던 인스케어라는 브랜드를 저희가 인수하게 됐습니다. 대기업이 운영하던 사업 부분을 인수하게 돼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인스케어서비스는 기존의 집청소에 전문적인 위생관리를 지속적으로 해주는 개념이 접목된 것입니다.
회원제로 매월·매주 가정 내 서비스를 진행하고 아토피와 알레르기 같은 문제들을 전문성 갖고 관리 및 예방해주는 기능의 사업들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800명 정도의 회원이 확보돼 있으며, 비회원으로 참여해 서비스 받는 고객도 상당수여서 지속적으로 사업이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협동조합은 자본에 의한 경영이 아니고, 실질적으로 현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이 소유한 기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함께 일하는 세상은 주식회사 형태로 돼 있는데, 주주총회를 9년 동안 한 번도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조합원 총회를 합니다. 조합원 총회는 출자와 노동을 하는 조합원들이 회사의 경영에 참여하는 것으로, 저도 조합원들이 선출하는 선출직 대표로 있습니다. 지역사회에서 지역주민들이 경영에 참여하고 사회적기업의 성장에 같이 할 수 있도록 만들자는 내용을 갖고 있습니다.

함께 일하는 세상은 지역화 전략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재도 5개가 사회적기업으로 분할한 상황입니다. 규모화를 이루는 사회적기업도 중요하겠지만 지역 중심의 사회적기업 모델, 협동조합 정신을 구현하는 사회적기업 모델을 지속적으로 이어가자는 방향을 잡고 있습니다.

향후 5년 이내 10개 이상 지역중심의 사회적기업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고용규모도 현재 230여명에서 각 지역별 사회적기업마다 평균 50여명 이상의 고용을 실현할 계획입니다. 이로써 실질적으로 지역사회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는 사회적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지역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기업이 되고 싶습니다.

저작권자 © 웰페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