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실종 시신 수습 위해 산악 원정대 12(KBS 촬영팀 포함)명이 3월 17일 마나슬루로 출발한다.

‘2010 한국도로공사 마나슬루(Manaslu, 8163m), 안나푸르나(Annapurna, 8091m) 원정대’가 지난 2010년 4월 23일 마나슬루 정상공격에 나섰다. 하지만 등반에 나선 5명의 대원 중 윤치원(당시 40·경남 창원시 진해구), 박행수(당시 27·전남 함평군 나산면) 대원은 영혼의 땅 마나슬루 정상 부근에서 실종되고 말았다. 사고 원인은 갑작스런 기상악화로 인한 화이트아웃 때문이었다. 이후 원정대는 하산 후 실종된 두 대원을 찾기 위해 사력을 다했지만 결국 수색작업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두 대원의 시신을 수색 및 수습하기 위한 경남·전남 산악인 10명으로 구성된 ‘자유를 향한 2011 마나슬루 원정대’(단장 위계룡, 대장 박상수)가 오는 2011년 3월 12일 오후 2시 순천시 인월동 순천 메디팜병원에서 발대식을 한다.

원정대는 덕유산·지리산·무등산에서 수색·수습을 위한 팀워크·구조·체력훈련을 한 후 한라산 장구목에서 수색·이송을 위한 마지막 동계훈련도 했다. 원정대는 오는 17일 출발해 18일 네팔 카트만두에 도착, 31일쯤 해발 4800m에 베이스캠프를 설치하고 다음달 6일부터 현지 셰르파 7명과 함께 수색에 나선다. 시신 수습을 끝내면 현지에서 화장하고 유골을 수습해 6월2일쯤 귀국할 예정이다.

위계룡(광주·전남학생산악연맹 고문, 순천 메디팜병원장) 단장은 “마나슬루 정상은 하나의 구속이고 산에 남아 있는 동료들에게도 구속이 있다. 더욱 큰 것은 남아 있는 사람에게 구속은 너무나도 고통스럽다”며 “원정을 도와주시고 애정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과 함께 자유를 느껴야 하고 자유를 향한 몸부림을 함께 가져야만 한다”고 이번 원정의 소회를 밝혔다.

박상수 대장은 “정상을 바로 눈앞에 두고 악천후로 하산하다 숨진 이들은 끝까지 의리를 저버리지 않은 산사나이였습니다. 선배는 탈진한 후배 곁에 끝까지 남아 마지막 모습을 지켜봤으며 후배는 선배의 품속에서 자신이 그토록 열망했던 하얀 산에서 생을 마감했다”며 “원정대의 주인공들은 산을 오르는 것이 아니라 동료 산악인을 찾아 안전하게 국내로 모셔오는 멀고 험난한 여정에서 감정적으로 흔들리지 말고 선후배를 만나러 간다는 마음으로 등반할 것을 대원들에게 주문했다”고 밝혔다. 국내 시신 수습 원정대는 2005년 ‘에베레스트 휴먼 원정대’(대장 엄홍길)가 등정 도중 실종된 동료 박무택 대원 시신을 수습해 온 이후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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