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몰지역의 참상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는 일본. ⓒ2011 welfarenews
▲ 수몰지역의 참상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는 일본. ⓒ2011 welfarenews
지난 11일 일본 동북부에 규모 9.0의 대지진과 거대한 쓰나미가 밀어닥치면서 이로 인한 사망·실종자는 어느새 1만4000여명에 육박하고 있다.

KBS 1TV는 '특파원 현장보고' 정찬필, 함철, 김대홍 특파원이 일본의 보고도 믿을 수 없는 참혹한 지진·쓰나미 피해 현장을 취재했다고 18일 밝혔다.

KBS 1TV에 따르면 강진과 쓰나미에 직격탄을 맞은 미야기 현 미나미산리쿠초에서는 8000명의 주민이 사라졌고 도시 전체가 화마에 휩싸였던 게센누마 시에선 6만명, 이와테 현의 리쿠젠타카타와 오쓰치에서도 2만7000명 이상이 실종됐다.

▲'불바다' 게센누마

지진의 진원지로 약 95km 떨어진 미야기 현 게센누마 시. 인구 7만5700명의 평화로운 어촌 마을이 통째로 화마에 휩싸였다.

도시 전체를 휘감고 지나간 불길은 태울 수 있는 것은 모두 태워버렸고 그 자리에는 수몰지역의 참상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폐허 속에 거리를 걷다보면 시신이 발견되고 어디가 마을이고 어디가 길인지 분간하기 힘들 정도다. 쓰나미와 불바다에 잇따라 짓밟히면서 게센누마는 폭격이라도 당한 듯 잿빛 지옥으로 변해버렸다.

▲사라진 주민들 '미나미산리쿠초'

지난 14일 일본 동북부 미야기 현 해안에서는 2000여 구의 시신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미야기 현 경찰은 오사카 반도와 미나미산리쿠초에 각각 1000여 구의 시신이 해안선을 따라 흩어져 있다고 밝혔고 대지진과 쓰나미가 발생한 뒤 발견된 가장 큰 희생자 규모로 기록됐다.

과거에도 쓰나미로 큰 피해를 봤던 미나미산리쿠초는 이후 해안에 방파제와 방조제, 수문을 설치해 대비했으나 이번과 같은 거대 쓰나미에는 무용지물이었다.

18일 현재 일본 대지진 후 방사능 공포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2011 welfarenews
▲ 18일 현재 일본 대지진 후 방사능 공포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2011 welfarenews
▲일본 대지진 '방사능 공포 확산'

지난 11일 강진과 쓰나미의 여파로 후쿠시마 제1원전 원자로 6기 가운데 4기에서 폭발과 화재가 연쇄 발생했다.

사태 초반 방사능 유출 우려는 없다던 일본 정부의 장담과 달리 원전의 방사능 누출 수치가 급등했고 급기야 현장요원을 급히 철수하는 긴박한 상황도 벌어졌다.

정부의 말바꾸기가 거듭되면서 후쿠시마를 비롯해 도쿄, 센다이에서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일본 혼슈 남쪽으로 피난하려는 주민들의 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은 대지진 후 혼란에 빠져 공포의 탈출 행렬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2011 welfarenews
▲ 일본은 대지진 후 혼란에 빠져 공포의 탈출 행렬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2011 welfarenews
▲대혼란... 공포의 탈출 행렬

도쿄의 대기에서 세슘과 요오드 등의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자 이제 방사능 공포는 일본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원전이 위치한 후쿠시마 시는 수돗물에서도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면서 먹는 물에 대한 공포까지 더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수도권이나 일본 혼슈 남쪽으로 피난하려는 탈출 행렬이 이어지면서 주민들의 불안은 극에 달하고 있다.

▲日정부 늑장 대처... 국제사회도 불신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가 처음 발생한 지난 12일 에다노 관방장관은 사고 후 두어 시간이 지나서야 모습을 드러냈다.

반경 20㎞ 밖으로 대피하라며 방사능 유출에 대한 안전도 자신했다.

1호기에 이어 3호기의 폭발 가능성이 제기될 때에도 에다노 관방장관은 폭발하더라도 격납용기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했지만 현재 2, 3호기의 격납용기 모두 파손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결국 일본 정부는 국민들에게 혼란과 불신을 불러왔고 국제사회 역시 일본 정부의 대응에 대해 의문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일본 정부는 원자력 사고 등급을 4단계로 발표했지만, 미국과 프랑스 등은 이미 6단계에 근접했다며 긴장하고 있다.

KBS 1TV 특파원 현장보고는 오는 19일 오후 10시30분 일본 대지진 '비극의 현장을 가다'를 통해 일본 대지진 참사 후의 얘기를 전한다.

아시아뉴스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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