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열린 광저우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서 아시아장애인올림픽위원회 선수위원장으로 당선된 김임연 선수위원장의 모습. 
 ⓒ2011 welfarenews
▲ 지난해 열린 광저우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서 아시아장애인올림픽위원회 선수위원장으로 당선된 김임연 선수위원장의 모습. ⓒ2011 welfarenews
한국 장애인 사격의 간판이자 아시아장애인 선수를 대표하고 있는 아시아장애인올림픽위원회 김임연 선수위원장이 ‘심판 김임연’ 자격을 취득해 장애인체육계를 놀라게 했다.

김 선수위원장은 지난 9~17일까지 태릉사격장에서 열린 국제사격연맹 ISSF 심판 강습에 참가해 국제심판 자격시험을 통과했다. ISSF 국제심판은 9일간의 교육 과정이 끝난 뒤 권총, 소총, 전자표적 3과목 시험에서 평균 75점 이상을 받아야 하며, 사격의 경우 장애인 부분에 장비나 자세 등이 추가되는 것 뿐 비장애인 경기와 규정이 동일해 ISSF 국제심판 시험을 통과하면 비장애인 경기와 장애인 경기 모두 심판을 볼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장애인이 국제심판 자격을 통과한 것은 김 선수위원장과 더불어 이번에 함께 시험을 본 이승훈 선수가 처음이다.

김 선수위원장은 “국제심판으로 활동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최종목표는 지도자이지만 그 전에 심판으로 활동하면서 선수생활을 할 때보다 더욱 정확한 규정을 공부할 수 있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선수위원장은 심판으로써 첫 번째 대회가 다음달 경 열리는 ‘경호처장기 전국사격대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격증은 ISSF가 한 해 동안의 자격시험을 취합하면서 내년 2월에 발급받게 된다.

그는 “30여년 선수생활을 하면서 다른 나라 선수들이 은퇴 후 올림픽이나 선수권 대회 등에서 휠체어를 타고 심판으로 활동하는 것을 보면서 자격시험을 결심해 왔다.”며 “다행히도 은퇴 후 우리나라에서 국제심판 강습이 바로 있어 시험을 치룰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비장애인 사격선수가 장애인 경기 심판을 보면서 애로사항이 많아 왔다.”며 “직접 선수 생활을 했기 때문에 사격의 전반적인 규칙과 경기 진행은 물론 장애인 규정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많은 활동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선수위원장은 국제심판에 도전하기에 앞서 지난달 소속팀인 국민은행을 떠나며 선수생활을 마무리 했다. 오랜 선수생활을 하고 수많은 메달을 목에 걸어온 그이기에 주변의 놀라움도 스스로 아쉬움도 많았다. “은퇴를 결심했을 때는 끝이라는 생각에 아쉽고 속상했지만 더 큰일을 하기 위해 결단을 내려야했고, 후배를 위해 물러나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는 그는 “앞으로 심판으로 경기장을 볼 때마다 여운이 남겠지만 나의 길을 가기 위한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국제심판이라는 또 하나의 도전을 마친 김 선수위원장은 “긴 시간 운동하며 한 번도 쉰 적이 없다.”며 “최근 동생과 함께 문을 연 카페를 운영하며 잠깐의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근황을 함께 전했다. “이제 곧 심판으로 활동을 시작하면 선수위원장 역할이 더불어 바빠질 것.”이라는 그는 “나의 최종 목적지인 지도자의 목표는 이미 자격도 준비해놓았다.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지도자로써의 모습도 빨리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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