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나라 장애인 정책 패러다임에는 역량강화 패러다임이 새롭게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논조가 지배적입니다. 종래에는 두 패러다임이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하나는 자립생활 패러다임, 또 다른 하나는 재활 패러다임이 되겠습니다.

사실 패러다임이라는 것은 사회 현상이나 발전 방안 이런 것이 패러다임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주도했던 패러다임은 주로 재활 패러다임이었습니다.

장애인에 있어서 의료나 직업 같은 것은 전문가에 의해서 주도 될 수밖에 없고, 안내되고 개발되고 또 지원 될 수밖에 없는 것이 되겠습니다. 그것은 다분히 재활 패러다임에 의한 훈련, 치료, 유급고용이 이루어 졌습니다. 또 하나의 패러다임인 자립생활 패러다임은 지난 10여 년 동안 우리 사회에서 새롭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스스로의 통합이라든지 사회 재발이라든지 사회 참여는 자립생활 패러다임이 우리 사회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발생되었고, 발전하고 있는 하나의 패러다임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이 양대 패러다임이 존재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자립생활 패러다임이 재활 패러다임보다는 앞서서 자립생활 패러다임 쪽으로 기울어지고 있지 않나 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사실 자립생활 패러다임이라는 것은 장애 당사자의 성격권이라든지 자기 의존이라든지 스스로의 권익옹호라든지 또한, 정치 재력화와 경제적인 자립 등 중요한 덕목가치를 얘기할 수 있을 겁니다.

장애 당사자가 주도하는 자립생활 패러다임이 아무래도 많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시점에서 새롭게 역량강화 패러다임이 부상하고 있고 새로운 자리를 차지하는 그런 쪽으로 발전하다 보니까 장애당사자의 역량강화가 정말 중요한 가치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습니다.

장애인의 역량 강화는 단순히 선택사항이 아니라 필수조건이고 필수 사항이라는 것입니다. 첫째, 장애인 스스로 자신을 알고 자신의 정체성을 살려나가야 할 것입니다.

자신의 장애를 이해 못하는 장애인들이 많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심리적 특성, 또한 의료적인 특징이라든지 직업에 대한 장점 등을 스스로 살려서 자립 생활의 길을 방향을 모색해야 될 겁니다.

둘째, 과연 법정 장애유형 15가지를 얼마만큼 알고 있느냐는 것입니다. 내 자신의 장애도 모르지만 다른 영역의 장애를 이해 못할 때 생겨나는 문제는 정말 심각하고 문제가 큽니다. 이러기 위해서는 장애인 당사자도 배워야 합니다.

학습의 기회와 교육을 보장받을 기회를 항상 가져야 하고, 정책 결정 과정에서도 항상 참여하는 것을 게을리 해서는 되지 않겠습니다.

아울러, 장애 대중과 더불어서 장애에 대한 감수성을 키워 나가는 것도 장애인 스스로 해야 될 것입니다. 내 장애만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장애, 청각장애인의 경우에는 수화만 이해할 것이 아니라 점자도 이해하고 시각장애인의 아픔과 감수성도 챙겨 나가 이해의 폭을 넓혀 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밖에도 장애인 지도자가 돼 역량을 펼쳐 나갈 분들은 적어도 몇 가지 리더십을 가져야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글로벌한 리더십 가져야 되겠습니다.

또한 지역 사회에 부흥하고 지역 사회의 장애인 복지를 이해하면서 지역 사회의 하나의 리더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어떤 리더보다도 중요한 리더가 섬기는 리더입니다.

영어로는 servant reader(서번트 리더). 적어도 내가 낮은 자리에 더 내려가서 장애인을 보살펴 주면서 장애를 이해하고 비장애인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도 필요한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어떤 리더십보다도 중요한 리더십은 creative(크리에이티브)한 리더십, 창조적 리더십이 되겠습니다.

계속 지역 사회에 서서 장애 당사자가 주도하면서 역량을 강화 시켜서 창조적인 리더가 되어서 비장애인도 이끌어 나가는 장애인 재활과 복지와 인권을 구체적으로 실현시켜 나가는 길을 모색하는 것이 바로 역량 강화의 방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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