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증장애인의 사회 참여나 활동이 늘어나면서 전동휠체어나 스쿠터 같은 이동장비를 이용하는 중증장애인이 증대되고 있습니다.

전동휠체어를 타고 극장을 가거나 시장을 보러 가는 것은 물론이고, 전동휠체어를 타고 출·퇴근을 하는 중증장애인도 있습니다. 그래서 중증장애인에게 있어서 전동휠체어는 분신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제가 잘 아는 한 뇌병변장애인의 경우, 전동휠체어를 일컬어 애인 그 이상이라는 이야기도 서슴없이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전동휠체어가 길거리를 가다가 방전이 되어서 그만 멈출 때입니다. 또 종종 고장이 날 때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전동휠체어가 방전이 되거나 고장이 났을 때 수리 센터에 연락을 하면, 장시간 기다릴 수밖에 없는 그런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는 얘기입니다.

사실 중증장애인은 신체적으로 불편해서 스스로 휴대전화를 잘 사용하지 못하는 장애인도 있고, 휴대전화를 이용하려고 해도 다른 사람의 도움을 요청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문제는 더 심각하다는 얘기입니다.

때마침 서울시의 경우 환승역인 신도림역 등에 장애인 전동휠체어 고속충전기를 설치한다는 반가운 소식도 전해지고 있습니다만 짚어 보고 해결해야 할 대목이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무엇보다도 중증장애인 스스로 유비무환의 자세를 가져야 된다는 것입니다. 적어도 자신의 분신이라면, 전동휠체어를 항상 사랑하며 아끼고 정돈하는 대책과 마음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둘째, 전동휠체어와 함께 중증장애인을 도와주고 있는 활동보조원의 교육 프로그램에 있어서 전동휠체어에 대한 역할과 기능, 관리법 등에 대해 총체적인 교육이 강구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셋째, 지금 새롭게 설치되고 있는 중증장애인의 전동휠체어를 유지·보수하고 관리해줄 수 있는 고속충전소와 같이 하나의 관리 시스템이 국가·사회적이며 총체적으로 강구되어야 할 것입니다. 즉, ‘재활보조공학지원시스템’이 강구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넷째, 우리나라에는 중국에 있는 ‘케어라인’ 1곳만이 중증장애인들 전동휠체어를 생산하는 업체로 되어 있습니다. 즉, 지금 시중에 다니고 있는 전동휠체어의 약 80% 이상이 외재라는 이야기입니다.

이는 우리 한국인의 체형과도 잘 맞지 않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고장이 나도 수리·보수가 상당히 어려운 것이 우리 전동휠체어 시장의 현주소입니다.

이런 면을 고려해서 중증장애인 전동휠체어 산업에 대한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책이 강구되어야 할 것입니다.

중증장애인의 사회 통합과 참여를 확실히 보장해주는 전동휠체어에 대한 완전한 참여와 보장이야말로 우리 사회에 진정한 복지국가의 건강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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