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한해는 장애인식개선의 원년이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사실 인식이라는 것이 나타나는 것은 태도로 나타나기 때문에 더욱 그러합니다.

올 한 해 동안은 장애인을 보는 관점에서부터 접근방법이 많이 달라진 한 해였지요. 먼저 장애당사자주의가 공고히 섰던 한 해였습니다. 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선임과정에서 장애당사자가 해야 한다는 것이 설득력을 더해갔고요. 국가 사회적인 공감도 얻었지요.

또한 장애인이 만든 생산품도 장애인식개선에 효자노릇을 했지요. 중증장애인이 만든 케이크가 군인들의 생일케이크로 납품되면서 장애인식개선의 새로운 이정표를 수립했습니다.

사실 장애인이 만든 빵, 과자 등 종래에는 외면하기 일쑤였지요. 공짜로 줘도 애써 거부했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국방부에서 48억원이라는 예산을 확보해놓고 중증장애인들이 만든 케이크를 우선구매품목으로 선정하여 수의 계약으로 체결한 것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장애인식개선만이 아니라 남아도는 쌀을 소비해서 좋고, 중증장애인에게 일자리를 마련해주어서 바람직하고, 군인 사기를 진작시키는 일거4득을 얻는 효과를 가졌지요. 2011년 1월부터 중증장애인생산품우선구매특별법이 시행되기 때문에 장애인 직업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며 기대되는 바 큽니다.

2010년 한 해 한국장애인개발원과 조선일보가 공동으로 펼친 중증장애인 직업개발 프로젝트 ‘Dream Job World(드림 잡 월드)’ 캠페인은 장애인식개선의 최대 하이라이트였습니다.

종전에는 직업인과는 거리가 멀다고 여겨졌던 지적장애, 자폐성장애에게 새로운 직업을 창출해준 이 캠페인을 하나의 직업개발운동으로 자리매김하는 형국입니다.

경기도의 경우 200여개 공공도서관에 자폐성장애인 사서보조를 취직시키는 것은 정말 좋은 사례이고요.

영구적으로 소비적인 존재로 기초생활수급자로 살 수밖에 없는 중증장애인을 세금내는 국민으로 변화시킨 것은 장애인식개선의 완성판이 아니었나 주장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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