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주인공은 소아마비로 다리가 불편한 장애를 갖고 1960년에 서강대학교 철학과에 합격했던 김경자씨인데요. 그는 당시 서강대학교에서 장애를 이유로 입학 거부를 하지 않고 자신을 받아주어 희망을 키울 수 있었던 것에 대한 고마움으로 10억원을 학교에 기부하게 됐다고 해요.
김씨는 장애학생을 위해 써달라고 했을 뿐 아무런 조건도 붙이지 않았고 자신이 세상에 드러나는 것도 원치 않았죠. 좋은 일을 하고서도 겸손해하는 모습이 기부의 뜻을 더욱 크게 만드는데요. 장애인 후배를 사랑하는 김경자씨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또 하나의 의미있는 기부가 있습니다. 어려운 사람을 돕기 위해 기부를 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죠. 특히나 어려움 속에서 평생 동안 모은 재산을 기부한다는 것은 더욱 힘든 일입니다.
어렸을 때 갖게 된 장애 때문에 취업을 못해 농사를 짓고 목공일을 하며 자립을 한 류종춘 님은 장애인복지에 뛰어들어 안동재활원을 설립하는데 참여하는 등 장애인을 위해 많은 일을 했어요. 평생 여행 한번 제대로 못가고 주말에도 일을 해서 번 돈 1억원을 이번에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는데요.
류종춘 님은 자신이 장애 때문에 어려운 삶을 살았기 때문에 장애인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하면서 저소득층 장애인 학자금으로 사용해달라고 했죠. 류종춘 님은 자신도 생활이 어려워서 대학을 30살이 넘어서 들어갔지만 공부를 한 것이 자립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며 장애인 후배들이 공부에 매진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열심히 일해서 번 돈을 사회에 환원하는 류종춘 님의 기부가 더욱 가치있게 느껴집니다.
성공한 장애인들의 기부 소식이 화제가 되는 것은 장애인은 도움을 받는 사람이란 고정관념을 멋있게 깨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장애인의 기부는 더 확대될 것이고 그런 가치있는 기부가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