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50년 전만 해도 장애인이 대학에 입학하기가 매우 힘들었죠. 하지만 그 시기에 어렵게 대학 교육을 마치고 성공한 한 여성장애인이 모교에 장학금을 기부해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화제의 주인공은 소아마비로 다리가 불편한 장애를 갖고 1960년에 서강대학교 철학과에 합격했던 김경자씨인데요. 그는 당시 서강대학교에서 장애를 이유로 입학 거부를 하지 않고 자신을 받아주어 희망을 키울 수 있었던 것에 대한 고마움으로 10억원을 학교에 기부하게 됐다고 해요.

김씨는 장애학생을 위해 써달라고 했을 뿐 아무런 조건도 붙이지 않았고 자신이 세상에 드러나는 것도 원치 않았죠. 좋은 일을 하고서도 겸손해하는 모습이 기부의 뜻을 더욱 크게 만드는데요. 장애인 후배를 사랑하는 김경자씨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또 하나의 의미있는 기부가 있습니다. 어려운 사람을 돕기 위해 기부를 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죠. 특히나 어려움 속에서 평생 동안 모은 재산을 기부한다는 것은 더욱 힘든 일입니다.

어렸을 때 갖게 된 장애 때문에 취업을 못해 농사를 짓고 목공일을 하며 자립을 한 류종춘 님은 장애인복지에 뛰어들어 안동재활원을 설립하는데 참여하는 등 장애인을 위해 많은 일을 했어요. 평생 여행 한번 제대로 못가고 주말에도 일을 해서 번 돈 1억원을 이번에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는데요.

류종춘 님은 자신이 장애 때문에 어려운 삶을 살았기 때문에 장애인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하면서 저소득층 장애인 학자금으로 사용해달라고 했죠. 류종춘 님은 자신도 생활이 어려워서 대학을 30살이 넘어서 들어갔지만 공부를 한 것이 자립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며 장애인 후배들이 공부에 매진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열심히 일해서 번 돈을 사회에 환원하는 류종춘 님의 기부가 더욱 가치있게 느껴집니다.

성공한 장애인들의 기부 소식이 화제가 되는 것은 장애인은 도움을 받는 사람이란 고정관념을 멋있게 깨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장애인의 기부는 더 확대될 것이고 그런 가치있는 기부가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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