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일은 유엔이 세계장애인의 날이죠. 장애인이 권리를 가진 주체로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제정한 날입니다.
장애인 인권운동가 하면 폴 롱모어를 떠올리는데요. 그는 소아마비로 두 다리는 물론 두 팔도 자유롭지 못했고 호흡도 곤란해서 호흡기를 달고 생활을 했지요.

롱모어는 ‘조지 워싱턴의 발견’이란 책을 집필했어요. 워싱턴 대통령이 가진 정치 의식과 대중에 비친 이미지에 대한 연구인데요. 이 책이 인기리에 팔리면서 인세를 받게 됐습니다. 그 인세 때문에 하루 아침에 모든 장애인복지서비스가 중단됐어요.

롱모어는 10년의 노력 끝에 탄생시킨 책을 연방정부 건물 앞에서 불태워버렸습니다. 연방정부의 장애인복지 정책은 장애인이 열심히 일하고 싶은 의지를 꺾어 무기력한 존재로 만들고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습니다. 그때부터 롱모어는 장애인 인권운동가로 세상에 알려졌죠.

그는 샌프란시스코 주립대학 교수로 재직하며 역사 학자로 또 장애인 인권 운동가로 평생을 살다 지난해 세상을 떠났어요. 롱모어는 장애인이 자기 인생의 주체자로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생산적으로 살아야 한다고 주장했는데요. 그 주장이 지금도 여전히 요구되고 있습니다.

세계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인의 인권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뇌성마비 장애가 있는 한 영국인이 1년 동안 1,923회에 걸쳐 일자리 찾기에 도전했다가 실패를 한 일이 있습니다.

리처드 세익스피어라는 사람인데요. 그는 다니던 직장에서 해고를 당한 후 일자리를 찾기 위해 이력서를 우편으로 보내는 데만 180여만 원을 썼구요, 서류 전형에 합격해 면접을 본 것만도 수백차례가 넘는다고 해요.

세익스피어는 자기가 할 수 있는 모든 직종에 응모를 했지만 취업이 되지 않았어요. 영국에서도 장애인 인권이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세익스피어는 경제적인 상황이 악화돼 더 이상 기다릴 수가 없었지요. 그래서 세익스피어는 자신의 실패 경험을 자산으로 취업 컨설턴트로 나섰습니다. 그런데 반응이 너무 좋다고 해요.

세익스피어는 드디어 할 일은 찾은 건데요. 세익스피어 사례를 통해 아직도 장애인은 취업에 많은 차별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입증됐는데요. 이런 차별이 바로 인권 침해이죠.

유엔에서 세계장애인의 날을 제정한 것은 장애인이 소외된 약자이기 때문이죠. 장애 때문에 인간으로서의 권리가 침해받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장애인 인권 회복에 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면 합니다.

저작권자 © 웰페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