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를 보내야 하는 요즘 송년 모임에서 사람들을 만나면 이런 저런 소식을 듣게 되는데요. 가장 반가운 소식은 취업이 됐다는 것이 아닐까 해요. 그런데 계약직으로 근무하던 장애인이 정규직으로 채용이 된 소식이야말로 정말 반가운 소식이죠.

한 대학병원 건강검진센터에 근무하는 김병식씨는 2년 전에 계약직으로 취업이 됐는데요. 계약 만료 기간이 다가오면서 가슴을 조이고 있었어요. 계약을 연장시켜주기만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정규직 직원으로 채용한다는 통보를 받아 한해를 너무나 기쁘게 마무리짓게 됐다고 기뻐했죠.

김병식 씨는 4살 때 농기계에 오른쪽 팔을 잃었어요. 대학에서 멀티미디어를 전공했지만 취업이 되지 않았습니다. 면접 단계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죠. 긴 방황 끝에 계약직 자리를 얻었는데 업무 능력을 인정받아 정규직으로 안정적인 직장을 갖게 됐습니다.

김병식씨는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스스로 해결하려고 최선을 다 했고 긍정적인 자세로 직장 생할을 한 것이 직장에서 인정받게 된 것 같다고 말했는데요. 이런 노력과 긍정이 성공의 요인이 아닌가 싶습니다.

또 한가지 아름다운 성공이 있습니다. 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생산품을 국내에서 판매하는 것을 너머 해외로 수출하길 원하지요. 조미김 수출 100만 달러를 돌파해서 무역의 날 수출탑을 수상한 기업이 있어요.

이 회사는 외환 위기로 나라 전체가 어려움을 겪을 때 김해시장애인복지관에서 장애인 10명을 고용해서 조미김 제조 회사를 창업했지요. 다리가 불편한 직원은 상체를 이용해서 일을 하도록 했고 청각장애인은 예민한 감각을 십분 발휘하도록 했어요.

김철범 사장은 장애인 직원의 움직임을 카메라로 촬영해 관찰하며 최적의 작업 환경을 만들어주었는데요. 그러자 작업 능률이 상승했죠. 전체 직원이 31명인데 이 가운데 26명이 장애인이라고 해요.

전 직원의 80%가 장애인인 기업이 수출 100만 달러를 기록했다는 것은 기적 같은 일이죠. 그리고 이렇게 큰 회사가 장애인복지관 보호작업장에서 시작됐다는 것은 더욱 기적 같은 일입니다.

이번 일로 장애인 기업의 가능성을 본 것이 무엇보다 반갑고 고무적인 일입니다.

저작권자 © 웰페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