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귀희 컬럼

이 맘 때쯤이 되면 대학교에서 MT를 많이 가죠.
MT의 본 뜻은 단합을 위한 훈련인데요. 보통 먹고 마시며 노는 MT가 되고 있어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장애인과 함께 하는 통합 MT를 가져 참가자 모두를 흐뭇하게 만든 사례가 있어요.

경산대학 재활복지과에서 며칠 전 MT를 했는데요. 대학생들이 장애인과 함께 모든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해요. 둥그렇게 모여 앉아 노래교실을 열고 웃음치료를 실시하기도 했죠. 그리고 장애인과 함께 할 수 있는 게임으로 접시뒤집기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해요.

접시뒤집기 게임에서 진 팀이 아침식사를 준비했는데요, 식사 준비도 장애인과 함께 하며 장애인, 비장애인 이란 벽을 허물어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알차고 아름다운 MT가 있을까 싶으시죠. 다른 학교에서도 이런 아름다운 MT를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4월입니다. 4월은 장애인의 날이 있는 장애인의 달입니다. 장애계에서는 4월을 장애인차별철폐의 달로 정하고 장애인을 차별하는 사회 제도와 맞서 투쟁할 것을 다짐하고 있습니다. 지역별로 420장애인차별철폐투쟁연대를 만들어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어요.

대구에서는 오늘 장애인차별철폐 투쟁을 선포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습니다. 장애인 차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차별 사례들을 모아 국가인권위원회에 집단 진정을 하구요. 장애인문화제를 개최해서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하네요.

장애인 당사자들이 이렇게 장애인차별철폐를 부르짖는 것은 아직도 우리 사회가 장애인과 함께 하는 방법을 모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장애인을 위해 마련한다고 한 장애인의 날 행사에서조차도 장애인이 들러리를 서는 행사를 위한 행사가 되고 있습니다.

4월은 장애인과 함께 하는 기회를 갖으며 장애인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익히는 달이 돼야 합니다. 그래야 진정한 장애인의 달이 될 수 있습니다. 장애인을 위한 행사라고 장애인을 잔뜩 모아놓고 정치인이 와서 한두마디를 한다고 장애인이 행복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장애인이 행복해지려면 우리 사회에서 동등한 기회를 갖고 자유롭게 참여하며 원하는 삶을 스스로 영위해가는 것입니다. 장애인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보려는 관심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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