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 장애계단체장 등 초청 청와대 오찬행사 규탄 기자회견 개최

“이명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점심’으로 땜빵하지 말고 ‘장애인의 권리’를 보장하라!”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이하 420공투단)은 18일 김윤옥 여사 주최로 장애계단체 초청 오찬행사를 연 것과 관련해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애인 전체를 기만하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 참가자들은 차별적인 장애인의 현실을 형상화하기 위해  사다리와 쇠사슬에 몸을 묶은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김주현
▲ 참가자들은 차별적인 장애인의 현실을 형상화하기 위해 사다리와 쇠사슬에 몸을 묶은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김주현
420공투단은 “장애등급재심사의 경우 평균 40% 가량의 장애인의 등급이 하락해 활동보조서비스와 장애연금 등 가장 필수적인 서비스조차 받지 못하는 사례가 초래됐으며, 장애인활동지원법을 제정하면서 자부담을 최대 60%가량 인상해 장애인 스스로 서비스 이용을 포기하는 사태가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런 상황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장애계단체 관계자와 식사를 하는 이유는 결국 장애인의 날을 즈음해 대통령이 장애인들 불러놓고 사진찍고 기사한번 내보내려는 생각에 불과하다. 장애계단체 대표 몇 명 불러놓고 밥 한 끼 먹는다고 이 땅의 450만 장애인의 처참한 현실이 가려지는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에서 빈곤사회연대 최예륜 사무국장은 “이명박 정부는 장애인들을 거리로 내몰아 장애인복지의 기본적인 기초생활조차도 못하게 하고 있다.”며 “가장 기본적인 복지지원에 대한 목소리를 이 정부는 전혀 듣지 않으려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한국뇌병변장애인인권협회 박홍구 부회장은 ‘개다리소반’이라는 비유를 들며 “오늘 대통령의 오찬소식을 들으며 게다리소반을 떠올렸다.”며 “청와대에서 좋은 음식을 먹고 있는 장애인들도 마음이 편치 않고 어쩔 수 없이 간 자리겠지만, 청와대에 가서 장애계단체 인사들이 밥을 먹는다고 장애인에 대한 차별과 억압의 현실이 바뀌지는 않는다. 오늘의 그 밥 한톨 한톨이 장애인계, 장애인 가족의 피한방울씩 모인 것을 알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 박경석 상임공동대표는 “이명박 정부는 노동을 통한 복지를 강조하면서도 중증장애인의 활동보조서비스 자부담을 4만 원에서 8만 원으로 올렸으며,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조차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의 부양의무제 문제가 얼마나 야만적인 제도인지 다 알고 있다.”며 “장애인들이 진정 원하는 것은 권리가 동정과 시혜의 부스러기로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장애인의 권리도 보장받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고 날을 세웠다.

▲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은 18일 오전 11시 청와대 앞에서 '장애인의 권리를 짓밟는 이명박 대통령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김주현
▲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은 18일 오전 11시 청와대 앞에서 '장애인의 권리를 짓밟는 이명박 대통령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김주현
▲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청와대 앞으로 이동 중인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의 모습 ⓒ박경석
▲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청와대 앞으로 이동 중인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의 모습 ⓒ박경석
한편 청와대는 진수희 복지부 장관을 비롯해 장애계단체장과 원로 장애인생활시설장 등 170명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는 “일터에서 당당히 사회활동을 하는 장애인들은 장애가 차이나 불편함의 다른 이름일 뿐임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며 “보다 많은 장애인들이 적성과 능력을 살려 일할 수 있도록 일자리를 늘리는데 힘쓰고 있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다. 앞으로도 장애인 복지 증진을 위해 많은 노력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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