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복지재단 이창화씨 등 2011년 올해의 장애인상 수상
다산복지재단 이창화씨 등 2011년 올해의 장애인상 수상
  • 정두리 기자
  • 승인 2011.04.19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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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 개최

지난 20일 열린 제31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에서 다산복지재단 이창화 이사장 등 올해의 장애인상 수상자 5명에 대한 시상식이 열렸다.

‘편견은 차별을 낳습니다. 배려는 평등을 낳습니다’라는 슬로건으로 열린 이날 기념식에는 김황식 국무총리를 비롯해 보건복지부 진수희 장관, 장애계 인사 등 300여명이 참석했으며, 장애인인권과 복지향상을 위해 헌신한 장애인복지 유공자에 대하 훈·포장과 올해의 장애인상 수상이 이뤄졌다.

올해의 장애인상에는 문화재 수리기능자 자격(문화재수리기능자 제5408호)을 지닌 목공예사 손준호(56·청각장애 1급)씨를 비롯해 오뚜기장애인상담자립생활센터 센터장으로 근무하며 장애인인식개선 강의에 앞장서고 있는 채경선(52·뇌병변장애 1급)씨, 정신장애인을 돕는 정신장애인 목사 현귀섭(56·정신장애 3급)씨, 고통 받는 여성장애인의 삶을 대변해 온 대구여성장애인연대 권순기(49·지체장애2급)대표, 다산복지재단 이창화(53·시각장애1급) 이사장 등 5명이 선정됐다.

▲목공예자 손준호씨는 자신의 장애를 장점으로 승화시켜 우리나라 청각장애인으로는 유일하게 문화재수리기능자가 됐다. 듣지 못하고 말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답답함을 목공예 기술을 연마하는 데 힘을 쏟은 것. 두 살 때 청력을 잃은 손씨는 어려서부터 목공기술을 익혔다. 사회로 나가기 위해 익혔던 목공기술은 다른 청각장애인들까지 사회에 적응 할 수 있도록 이끌어줬다. 그는 공예사를 운영하며 청각장애인들에게 목공예 기술을 가르쳤고, 공예사에서 함께 일하며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왔다. 현재는 공예사를 정리한 후 성심예공원 심용식 씨의 제자로 들어가 배우며 일하고 있다.

▲초·중·고생의 장애인식개선 강의에 열심인 오뚜기장애인상담자립생활센터 채경선 센터장은 불규칙적으로 힘이 들어가는 뇌성마비 장애뿐만 아니라 언어장애도 있기 때문에 사회생활 하는데 많은 제약이 따랐지만, ‘장애인을 알아야만 차별 없이 더불어 살 수 있다’는 신념 때문에 장애인인식개선 활동에 나섰다. 그는 “어렸을 때 밖에 나가면 친구들이 괴물이라고 놀렸다.”며 “그때마다 ‘순수한 영혼을 지닌 아이들이 왜 나쁜 마음을 갖을까?’라고 생각했고 장애란 것이 아이들에게는 낯설어 그 순수함과 호기심이 잘못된 방법으로 나타난 것이라는 걸 알게된 후부터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장애인식개선 강의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2010년 시범사업으로 시작된 강의는 올해 정식사업으로 선정돼 진행하고 있으며, 전북지역 장애인들의 올바른 자립을 돕기 위해 오뚜기장애인상담자립생활센터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정신장애인을 위한 직업재활센터를 만들어 일자리를 나누고 있는 현귀섭(기독교 한국 침례회 대민교회) 목사역시 정신장애인당사자다. “예체능 때문에 중학입시에 실패한 후 조울증을 앓게 됐다.”는 현 목사는 “그 당시만 해도 동네가 시골이라 조울증이 뭔지 몰랐고, 온 동네 사람이 미쳤다고 했다.”고 회상했다. 이후 병을 고치기 위해 갖은 민간요법을 비롯해 정신병원과 약을 찾던 중 17살 되던 해, 외숙모의 권유로 교회에 다니게 되면서 목사가 천직임을 깨닫게 됐다고. 19년째 조울증 약을 복용하며 자기 자신을 콘트롤 해오고 있는 현 목사는 정신장애인 직업재활센터를 설립해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고 있으며, 정신장애인도 다른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실천해오고 있다.

▲“고통받는 여성장애인의 소리에 귀 기울여 주세요.” 대구여성장애인연대 권순기 대표가 여성장애인을 위해 일하기 시작한 것은 1999년부터다. 아이 셋을 유산한 후 특수교사를 그만둔 권 대표는 네 번째 아이를 간신히 출산한 후 여성장애인 운동에 뛰어들었다. 대구여성장애인연대에서 가정폭력과 성폭력에 신음하는 여성장애인을 위한 상담을 시작한 권 대표는 “나 스스로 여성이기 때문에, 장애인이기 때문에 고민해야 했던 것, 누리지 못했던 것들을 다른 여성장애인은 누리고 고민하지 않는 세상을 꿈꾸며 일을 시작했다.”며 “상담도 진행하고, 보호작업장도 만들고, 교육도 진행하며 여성장애인으로 살아온 나의 삶을 일 속에 그대로 담고 있다.”고 말했다.

▲다산복지재단 이창화(남·53, 시각장애1급) 이사장은 평생 사장 아니면 회장이라는 타이틀로 살아왔다. 이 이사장은 “나를 잘 모르는 누군가는 이런 나의 직함에 감탄하지만 사실 장애인인 나를 고용해주는 곳이 한군데도 없었기 때문에 창업자가 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남다른 사업수완으로 손대는 사업마다 대박을 터뜨렸던 사업가이자 사회복지사인 이 이사장은 젊은 시절 성공을 바탕으로 다산복지재단을 설립했다. 시가 좋아 다락방에서 시작한 조그마한 녹음 도서관은 4개 스튜디오와 수백 명의 낭독 봉사자를 보유한 대한민국 최초의 녹음도서관이 됐으며, 시각장애인을 위한 축구장, 언어장애인들이 대화할 수 있도록 돕는 다산보이스 등 재활보조공학프로그램 개발 등에 앞장서고 있다. 이 이사장은 “장애는 말 그대로 조금 불편할 뿐 생활하는데 있어 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 장애가 되지 않는다.”며 “장애라는 것은 누구에게나 불행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 장애를 딛고 일어나 보려는 노력은 세상에서 가장 큰 위대하고 아름다운 모습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의 정부 훈·포상자는 △국민훈장 모란장에 한국지체장애인협회 김정록(남·61, 지체장애) 회장 △국민훈장 목련장에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대구시지부 장석범(남·65, 시각장애) 상임고문 △국민훈장 석류장에 대한의수족연구소 이승호(남·61) 대표, 미국 남가주충청향우회 이상주(남·67) 의과분과위원장 △국민포장에 인천광역시장애인단체총연합회 정천용(남·58, 지체장애) 회장, 서대문장애인종합복지관 이청자(여·68) 관장, 남산기독교종합사회복지관 변창식(남·64, 지체장애) 관장 △대통령표창에 만화가 강주배(남·51), 사회복지법인 엘리엘동산 원준호(남·50), 부산광역시 지방행정사무관 박의봉(남·58), 한국장애인부모회 강복희(여·54) 부회장, 전라남도 지방사회복지주사 함창환(남·46), 사회복지법인 자행회 박명혜(여·78) 회장 △국무총리표창에 세계구족회화 협회 족필화가 임인석(남·42, 지체·언어장애), 부산척수장애인협회 이영득(남·63) 회장, 국제농아인미술협회 김봉진(남·48, 청각장애) 회장, 제주시 한림읍 장애인지원협의회 변수종(남·68) 회장, 포항시 지방행정주사보 최건훈(남·49, 지체장애) 등 18명이 수상자로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