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보도권고기준만 제시하고 실제론 손 놔

- 조직키우기에 앞서, 국민을 위한 행동 보여야 - 

지난 2009년 국내 자살자는 15,413 명으로 하루 평균 42.2명이 스스로 희망줄을 놓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부와 관련단체들은 자살자를 줄이기 위해 많은 예산과 인력을 운영하고 있죠. 자살예방센터를 전국에 두고 정신보건센터 등과 연계하고 있는데요. 

아울러 베르테르효과(모방자살)를 줄이기 위해 유명인이 자살했을 경우, “자살 보도 권고기준”을 마련해 두고 있지만 유명무실이란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트위터 아이디 "@totorosom 자살보도는 최소한의 수준에서 그쳐야지 자살중계가 돼서는 안 될 것입니다. 좀 더 강제할수있었으면 좋을텐데, @EunHoOk 보도 권고가 아니라 강제 기준으로 해야합니다. 보도 안하는 편이 나아요"라며 권고수준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최근 故 송지선 아나운서의 자살로 인한 사망소식을 전하면서, 여러 언론은 앞다퉈 송 아나운서와 관련된 주변소식을 무차별적으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또 SNS가 송 아나운서의 자살에 일정한 역할을 했다는 보도도 있었는데요. 그렇다면 'SNS대응체계'가 있을 법 하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아래 그림은 “자살예방센터”를 검색어로 트위터 계정을 검색해본 결과입니다. 단 한건도 보이질 않죠.

  

▲ ▲트위터 계정상 '자살예방센터'은 검색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이외수씨가
▲ 트위터 계정상 '자살예방센터'은 검색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이외수씨가 "큰 인물들일수록 큰 고통을 겪습니다. 아무도 미래를 알 수는 없습니다. 그대를 잃는 것은 국가적 동량을 잃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대의 전화를 기다리겠습니다. (강원도 광역정신 보건센터 자살예방 희망전화 1577-0199 번호는 전국공통)"라고 안내한 정도.

아울러 페이스북에서도 1건만 검색되는데, 가입만 해둔 상태로 개점 휴업상태입니다.

 

▲ ▲페이스북에서 자살예방센터를 검색한 결과 '라이프라인자살예방센터'만 검색될 뿐 힘들고 고통스런 사람들이 도움받을 수 있는 계정이 전무한 실정입니다.
▲ 페이스북에서 자살예방센터를 검색한 결과 '라이프라인자살예방센터'만 검색될 뿐 힘들고 고통스런 사람들이 도움받을 수 있는 계정이 전무한 실정입니다.

한편 송 아나운서의 비보를 접하고, 언론들의 무차별 보도가 나가고 있을 때, 자살관련 단체들이 한 일이 무엇일까요? 

“자살 보도 권고기준”을 각 언론사에 통보하고 자체 홈페이지에 게시해 언론보도의 자제를 촉구했어야하지만 그렇게 활동한 단체나 기관은 거의 없습니다. 자살예방정책을 총괄하는 복지부는 말할 것도 없고, “자살 보도 권고기준”을 함께 마련한 '한국자살예방협회'나 '서울시자살예방센터' 조차 홈페이지를 통해 보도자제를 촉구하지 않고 있습니다. 

게다가 자살 관련업무를 추진하는 단체의 경우 대부분 자기배만 불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각종 세미나와 교육사업에 치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질 정도입니다. 

물론 자살예방을 위한 각종 전문인력양성은 매우 중요하죠. 그러나 유명 연예인의 자살 사건 보도 이후 두 달간 평균적으로 자살자가 606.5명 증가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송 아나운서와 관련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것은 직무유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다행히도 2012년 3월 31일부터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문화 조성을 위한 법률”이 시행된다고 합니다. 

이 법에 의하면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는 ▲자살동반자 모집정보 ▲자살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 제시 정보▲자살을 실행하거나 유도하는 사진 또는 동영상 정보 ▲독극물 판매정보와 같은 자살유해정보가 유통되는 것을 차단하고 이를 조기에 발견하여 신속히 대응하기 위한 자살유해정보예방체계를 구축·운영해야합니다.

또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는 자살예방대책을 실시함에 있어서 “자살자·자살시도자 및 이들의 가족 등의 명예 및 생활의 평온을 부당하게 침해하는 일이 없도록”규정하고 있습니다. 

법 시행에 앞서 생명을 존중하는 사회문화 환경조성은 시도 때도 없어야하지 않을까요? 지금이라도 관계기관과 단체의 대응을 촉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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