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시간을 되돌릴 수 는 없지만 지나온 시간의 흔적은 지켜낼 수 있다. 과거를 거슬러 올라갈 수 없지만 과거와 만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북촌에서 조우했다

북촌한옥마을로 발길을 옮기니 옛집들이 낮게 땅과 마주하고 있다.

먼저 가회동 31번지부터 훑어보기로 했다. 잘 정돈된 한옥은 관광객을 끌어 모으기에 충분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도심 건물은 콘크리트 빌딩숲으로 높이 하늘로 자꾸 오르려 고하지만, 북촌한옥은 자연을 거스르려 하지 않고 있다.

600년 서울의 삶과 숨결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북촌은 오랜 전통과 정신을 잇고 있는 찬란한 문화유산이다. 청계천과 종로의 윗동네라 하여 북촌이라고 불리는 이곳은 조선시대부터 명당지역으로 긍지를 누려온 유서 깊은 동네이다. 근대화의 물결 속에서도 옛 모습을 잃지 않고 있는 북촌, 999동의 한옥들이 마을을 이루고 있어 주민들의 거주 지역이기도 한 이 곳의 독특한 매력을 발견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 ⓒ전윤선
▲ ⓒ전윤선
가회동 31번지엔 공방이 두 개정도가 있다. 우리빛깔공방이 그곳이다. 우리빛깔공방은 우리의 전통적 규방공예를 오늘에 되살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가장 전통적인 것이 가장 현대적’이라는 믿음으로 복식에서부터 생활소품에 이르기까지 모두 시도하고 있는 공방이다.

하지만 휠체어를 이용하는 사람에겐 공방의 고풍스러운 옛 건물의 정취만 볼 수 있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또 한곳은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16호 초고 공예분야의 한순자 선생 공방이다. 초고는 풀과 짚을 뜻하는데, 즉 풀과 짚으로 만든 공예품을 일컬어 하는 말이다. 이곳역시 공방 안으로 휠체어가 접근할 수 없기 때문에 한옥의 깊은 외형만 볼 수밖에 없어 아쉬움은 뒤로하고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다.

기쁘고 즐거운 모임'이라는 의미의 가회(嘉會)라는 이름처럼 가회동 11번지는 즐거움과 소박한 정취가 가득한 곳이다. 이곳은 초입부터 공방과 박물관 안내표지판이 즐비하다. 청원산방부터 매듭공방, 민화공방, 젓대공방, 한상수자수공방 등이 있고, 드라마 ‘겨울연가’의 주인공의 집도 있는 곳이다.

여러 가지 볼거리와 전통 찻집도 11번지 매력이기도 하다. 북촌한옥마을은 휠체어를 이용하여 여행하기에도 그만이다. 잘 정돈된 한옥 길로 걸어 올라가면 서울시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명품한옥답게 조용하니 국?내외 관광객의 발길이 끈이질 않는다. 600년의 역사를 가진 옛 모습과, 21세기 도심 한복판의 모습이 한데 어우러진 북촌한옥마을은 거리 자체가 하나의 볼거리로도 충분하다.

북촌에서의 몇 가지 아쉬운 점은 휠체어를 이용하는 사람은 화장실 가기가 불편하다. 화장실을 가려면 주변 지하철역에서 보고 오는 것이 북촌여행에 낭패를 피할 수 있다.

북촌 길을 따라 걷다보면 계동 길로 이어진다. 계동은 현대사옥에서 시작해 중앙고등학교에서 끝을 맺는 소박한 길이다. 이 길 또한 아기자기하고 고풍스럽고 멋스러운 한옥 길이다.

계동 길만의 특별함을 찾아보면 한옥을 개조해 예뿐 찻집과 소품가게들이 거리의 풍경을 만들어 낸다. 계동길 양쪽으로 국수집, 방앗간, 목욕탕 등 칠십 년대 모습들이 멈춰서 현대의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다행히 계동 길은 휠체어가 접근할만한 소품가게와 식당 찻집들이 있어 북촌여행의 피곤함을 쉬어갈수 있다.

◆ 찾아가는 법
지하철 5호선 광화문 역 하차할 경우 외부 엘리베이터 8번 출구 나와 세종문화회관 앞 광화문 광장, 광화문 정면에서 광화문 쪽으로 횡단보도 건너 오른쪽으로 경복궁 끼고 돌면 된다. (5호선 광화문역, 02-6311-5331. 승강장애서 대합실까진 휠체어 리프트 / 안전발판 서비스 시행)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하차할 경우 경복궁으로 나와 경복궁을 들러본 후 민속박물관 쪽으로 나오면 왼쪽으로 삼청동 카페 골목과 북촌 쪽으로 이어진다.

지하철 3호선 안국역에서 하차할 경우에는 외부 엘리베이터 6번 출구로 나와 현대사옥 뒤편 계동 길부터 여행을 시작해도 괜찮다. (안국역 안전발판 서비스 시행 02-6100-3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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