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24개 팀 참가, 여성부 최초 정식리그 운영 의미 남겨
2012 런던 장애인올림픽 지역예선 국가대표 경기력 평가 이뤄져
스타선수 탄생 기대……실업팀 창단 등 숙제

▲ 서울시청과 무궁화 전자의 불꽃튀는 결승경기가 펼쳐지고 있다. ⓒ정두리 기자
▲ 서울시청과 무궁화 전자의 불꽃튀는 결승경기가 펼쳐지고 있다. ⓒ정두리 기자
제10회 우정사업본부장배 전국휠체어농구대회가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개최됐다. 전국에서 24개팀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는 서울시청이 지난 20일 결승전에서 81대 64로 무궁화 전자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장애인 1부 결승에서는 다수의 국가대표들이 포진하고 있는 서울시청과 무궁화 전자가 맞붙으며 경기 초반부터 치열한 골밑전쟁으로 화려한 플레이가 펼쳐졌다.

서울시청의 공격으로 시작된 경기는 김동현 선수가 첫 골을 성공시키며 승리를 예고했다. 이어 계속된 서울시청의 골 세례에 무궁화 전자는 점수 차를 따라잡기 위해 달렸지만 결국 준우승에 머물러 서울시청은 지난대회 준우승에서 한 단계 올라서는 성장을 보였다.

서울시청 김동현 선수는 “연습한 만큼 충분한 실력이 나온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며 “골밑에서 골밑슛 등을 담당하는데, 오늘은 골도 잘 들어간 것 같고 역할을 충실히 잘 한 것 같다.”며 경기를 평가했다.

경기 결과 장애인 1부에서는 서울시청, 장애인 2부에서는 연세이글스, 비장애인부에서는 한국체육대학교, 여성부에서는 고양시레드폭스가 우승을 차지했다. MVP로 선정된 베스트5 선수에는 무궁화전자 김호용·서영동 선수, 서울시청 최희용·김영무 선수, 고양시청 조승현 선수가 선정됐고, 우수감독상은 서울시청 한사현 감독이 영예를 안았다.

특히 이번 경기는 2012 런던 장애인올림픽을 앞두고 오는 11월 고양시에서 열리는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예선전에 출전할 국가대표 선수들의 경기력 평가가 함께 진행됐다.

▲ 제10회 우정사업본부장배 전국휠체어농구대회 우승을 차지한 서울시청 팀. ⓒ정두리 기자
▲ 제10회 우정사업본부장배 전국휠체어농구대회 우승을 차지한 서울시청 팀. 서울시청은 국내 휠체어 농구 유일의 실업팀이다. ⓒ정두리 기자

스타선수 탄생 기대……실업팀 창단 등 숙제 

우정사업본부장배 전국휠체어농구대회는 2002년 16개팀 참가로 시작돼 10회째를 맞이했으며, 올해는 장애인 15팀, 비장애인 6팀이 참가했으며, 여성부 3팀이 참가해 최초 정식리그가 운영돼 의미를 남겼다.

대한장애인농구협회 윤용석 사무국장은 “전국규모의 단일종목대회가 10년을 맞이했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점이며 앞으로 10년을 향해 더 큰 관심과 노력이 필요할 때.”라며 “장애인 스포츠의 꽃이라 불리는 휠체어 농구는 박진감 넘치는 경기의 재미가 알려지면서 관심과 참여가 많아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 스타선수의 탄생을 기대해 볼만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실업팀의 부족으로 선수층의 미약함 등은 휠체어 농구가 전문체육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막고 있다.”며 “휠체어 농구가 장애인 스포츠 발전을 선도하며 전문스포츠로 도약하기 위해 실업팀 창단이 중요하고 더 나아가 실업리그를 운영 등 미래지향적인 방안도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청 한사현 감독은 “지난해 3월 휠체어농구 최초 실업팀으로 서울시청 소속 팀이 창단된 뒤 훈련에만 매진할 수 있었던 것이 실력향상에 도움이 돼 우승을 거둘 수 있었다.”며 “우리 팀의 실력향상은 다른 팀들과의 경쟁을 통해 결국 우리나라 휠체어 농구 전반적인 경기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뜻 깊은 승리였다고 생각한다.”고 실업팀으로써의 강점을 밝혔다. 이어 “그러나 아직 휠체어 농구에는 실업팀이 서울시청 단 한 팀이고 처우와 환경이 썩 좋지 않다.”고 씁쓸함을 전하기도 했다.

비장애인 운동경기부에 비해 투자가 많지 않아 급여 등 처우가 낮다보니 직업을 찾아 이적하는 선수들도 발생해 훈련에 어려움도 있었다는 것이 한 감독의 말. 숙소는 물론 훈련 공간이 없어 장애인 복지시설의 체육관을 빌려 쓰고 있다. 이 또한 여타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남는 시간을 사용하다 보니 훈련에 어려움이 많다.

이에 한 감독은 “장애인 실업팀이 생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비장애인 운동경기부와 동등한 처우를 받으며 선수들이 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형평성을 갖춘 대우와 훈련 환경이 본보기가 돼 타 시·도에서도 장애인 실업팀을 창단해 장기적으로는 국가 장애인스포츠의 급을 올릴 수 있는 발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는 오는 11월에는 경기도 고양시에서 2012 런던 장애인올림픽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예선전과, 2014년 7월에는 고양시에서 세계선수권대회 유치하게 됐다. 윤 사무국장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리나라 남자대표팀은 4강 진입을, 여자대표팀은 8강 진입을 목표로 한다.”며 “국민들의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 서울시청과 무궁화 전자의 골밑전쟁. ⓒ정두리 기자
▲ 서울시청과 무궁화 전자의 골밑전쟁. ⓒ정두리 기자
▲ 1:1 마크에 들어간 양 팀의 선수들. ⓒ정두리 기자
▲ 1:1 마크에 들어간 양 팀의 선수들. ⓒ정두리 기자
▲ 잠시 작전 타임. ⓒ정두리 기자
▲ 잠시 작전 타임. ⓒ정두리 기자
▲ 승리를 향한 뜨거운 열정이 펼쳐지고 있는 코트. ⓒ정두리 기자
▲ 승리를 향한 뜨거운 열정이 펼쳐지고 있는 코트. ⓒ정두리 기자
▲ ⓒ정두리 기자
▲ ⓒ정두리 기자
▲ 대회에 참가한 모든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두리 기자
▲ 대회에 참가한 모든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두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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