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귀희 칼럼]

미국의 유명한 코미디언 밥 호프는 골프광인데요. 어느 날 시각장애인 골퍼 찰리 보즈웰을 만났어요.

밥 호프는 앞을 볼 수 없는 보즈웰이 골프를 잘 친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보즈웰에게 내기 골프를 제안했죠. 보즈웰은 밥 호프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습니다. 지는 사람이 1,000달러를 내기로 하고 어떻게 경기를 운영할 것인지 의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밥 호프가 자신만만하게 말했어요.
“티 오프 시간을 정하지. 보즈웰 자네가 좋은 시간을 선택하게.”
보즈웰은 이렇게 대답했죠.
“그럼 내일 새벽 2시가 어떤가?”

이 말에 밥 호프는 자기가 졌다며 그 자리에서 1,000달러를 내놓았다고 해요.
새벽 2시는 깜깜해서 밥 호프는 경기를 할 수 없죠. 보즈웰은 비장애인들도 할 수 없는 환경에 처하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일깨워주기 위해 이렇게 말한 것인데요. 시각장애 때문에 못할 것이란 편견을 깨주는 일화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또 다른 행복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제3세계 어린이를 돕는 지적장애청년의 이야기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인천에 있는 한 박스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김윤태 씨가 그 주인공입니다.

김윤태 씨는 한 달 월급이 80만 원인데 매달 3만 원 씩 8살 된 과테말라 어린이 루이스를 후원해주고 있습니다. 김씨는 취직을 한 것이 너무 고마워서 첫 월급부터 어려운 사람을 위해 후원을 하게 됐다고 합니다. ‘후원금을 보내는 것이 아깝지 않느냐’는 질문에 김씨는 “아무한테나 막 주는 것이 아니고, 정말 돈이 필요한 한 사람에게 주는 것이어서 아깝지 않다.”고 대답했습니다. 정말 명쾌한 답변이죠.

우리가 후원을 하는 것은 아무한테나 주는 것이 아니라 정말 필요한 사람을 돕기 위해서입니다. 바로 이런 생각을 한다면 후원이 정말 의미 있는 일이 될 거예요.

김 씨는 돈을 많이 벌면 힘든 사람들에게 카레와 콩국수를 사주고 싶은 것이 소망이라고 하는데요.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어려운 사람들과도 나누고 싶은 것이 김윤태 씨의 소망 정말 순수합니다. 김 씨가 나눔이 무엇인가를 잘 말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우리도 이런 순수한 나눔을 실천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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