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Dx광화문 두 번째 이야기 개최…다양한 분야서 사회복지 실천 아이디어 나눠

‘뻔한 사회복지? F·U·N(Fresh, Unique, Network)한 사회복지!’를 주제로 TEDx 광화문 두 번째 이야기가 지난 25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진행됐다.

TEDx란 관련 전문가 또는 실천가들을 강연자로 초청해 다양한 아이디어와 경험을 나누는 자리로 최근 2~30대 젊은 층을 위주로 소셜네트워크 등을 통해 퍼져나가고 있는 새로운 정보공유의 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TEDx광화문은 사회복지를 주제로 관련 인사들은 물론 예비 사회복지사들이 자리해 다양한 이야기와 경험을 나누는 자리로 마련됐으나, 라이센스 문제 등으로 인해 이번을 끝으로 발전적 해체를 선언했다.

▲ TEDx광화문 이벤트로 진행된 'FUN한 사회복지는 000이다'에 응모한 글 모음 ⓒ전진호 기자
▲ TEDx광화문 이벤트로 진행된 'FUN한 사회복지는 000이다'에 응모한 글 모음 ⓒ전진호 기자
안효철 오거나이저는 “TEDx광화문은 특별한 길을 제시하거나 솔루션을 주는 행사가 아니다.”라며 “전문 영역에 있는 사람들에게 이야기와 전문적인 지식을 들으며 사회복지 현장에서 그것을 어떻게 응용해 우리 것으로 만들 것인가 혹은 어떠한 감동과 아이디어를 얻을 것인가를 간접적으로 듣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날 강연에는 시사 IN 고재열 기자를 시작으로 프리랜서 카메라맨 김세준 씨, 사회적 기업 딜라이트 김남욱 실장, 제주생태관광 고제량 대표, 마임배우 이태건 씨, 인권재단 ‘사람’ 정욜 활동가, 유엔거버넌스센터 김정태 팀장, 중앙사회복지관 이은주 사회복지사 등이 연사로 나서 다양한 분야에서 펼칠 수 있는 사회복지의 실천방법에 대해 경험과 의견을 나누는 자리로 진행됐다.

고재열 기자는 ‘소셜미디어로 그리는 소셜 디자인’을 주제로 소셜네트워크를 통한 소통의 확장성을 강조했다. 고 기자는 “소셜미디어는 대안 미디어로 주목받으며 사회적 행동으로 나타나는 액션 미디어가 되고 있다.”며 “민주화된 매체로 일명 ‘전 국민 비상연락망’이 된 소셜네트워크는 소외극복과 공감으로 사회 속에서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소셜네트워크의 특성 상 재미를 추구하는 모임은 오래 가지 못하지만 의미 있는 모임은 오래갈 수 있다.”며 “사회복지라는 의미 있는 일을 하며 소통하는 이들이 사회에 재밌는 디자인을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TEDx광화문 두번째 이야기가 지난 25일 서울 조계사 불교문화기념관에서 열렸다 ⓒ전진호 기자
▲ TEDx광화문 두번째 이야기가 지난 25일 서울 조계사 불교문화기념관에서 열렸다 ⓒ전진호 기자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전문가들도 연사로 나서 새로운 분야의 사회복지로 주목받기 시작한 사회적 기업에 대해 소개했다. 특히 이들은 소외계층을 돕는 사회적 기업의 아이디어가 장기적인 사회복지의 바탕이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우선 김남욱 실장은 “가난해서 듣지 못하는 사람이 없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며 규격화된 보청기 아이디어를 제안해 개발·판매함으로써 34만 원의 국가 보조금과 200만 원을 넘나드는 고가의 보청기 가격 사이에서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이들의 불편을 없애는 데 노력한 경험을 소개했다.

김 실장은 “국가보조금에 비해 너무 멀었던 보청기 시장가격의 문제는 1:1 생산체제였다.”며 “규격화된 보청기를 개발해 판매함으로써 청각장애인은 국가보조금으로 당당하게 보청기를 구입할 수 있는 소비자가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번의 실패와 도전이 있었지만 작은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보청기 규격화는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사람들에게 일시적인 도움이 아닌 그들의 생활수준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 됐다.”며 “사회복지를 현장에서 실천하는 사람들이 사람들을 만나며 불편을 듣고 문제해결을 위한 아이디어를 모아간다면 본질적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적정기술재단 사무국장을 맡고 있기도 한 김정태 팀장은 ‘사회복지를 넘어 세계복지로’라는 주제로 자신의 재능과 관심사를 바탕으로 한 실천이 세계 복지에 기여할 수 있다는 사회적 기업가 정신을 강조했다.

아프리카의 최빈국 중 하나인 부룬디에 동화책을 보급하는 사회적 활동을 일회성 복지가 아닌 프로젝트로 펼치고 있는 김 팀장은 동화작가를 지망하는 학생들이 책을 만들고, 국내에서 일하고 있는 현지 출신 유학생과 근로자 등이 모국어 번역에 공헌하는 등 재능기부 형태로 영역을 확대해가고 있다고.

김 팀장은 “현지 자원과 기술, 노동력 등을 활용해 그들의 역량을 개발함과 동시에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 적정기술.”이라며 “앞으로는 국내 뿐 만 아니라 복지서비스를 브랜드화 해 국제적으로 펼쳐나갈 수 있는 세계복지의 연결선상의 고민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 8짱끼고 스케치북 코너에 한국사회복지사협회 조성철 회장이 나와 운영진과 대화하고 있다 ⓒ전진호 기자
▲ 8짱끼고 스케치북 코너에 한국사회복지사협회 조성철 회장이 나와 운영진과 대화하고 있다 ⓒ전진호 기자
한편 이 자리에 참석한 한국사회복지사협회 조성철 회장은 “최근에 와서 사회복지 전문성이 부각되고 사회를 행복하게 하는 조정자역할을 한다는 전제 아래 국가와 사회가 사회복지사들에게 기대하는 바가 커졌다.”며 “사회복지를 실천하는 우리 스스로가 대한민국의 인간간과를 복원시키고 중재해 관계 증진을 할 수 있는 전문가라는 점을 명확히 해 새로운 아이디어로 비전을 만들어갈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사회복지인에게 바라는 국민들의 기대치에 부응할 수 있도록 사람에게 희망을 주고 빵이 아닌 빵 만드는 기술을 전달해 권리를 보전시키는 우리의 능력을 강조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사회적 기업 딜라이트 김남욱 실장이 나와 사회적 기업과 딜라이트의 가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전진호 기자
▲ 사회적 기업 딜라이트 김남욱 실장이 나와 사회적 기업과 딜라이트의 가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전진호 기자
▲ TEDx광화문의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중앙사회복지관 이은주 사회복지사가 '나는 사회복지사다'를 열창하고 있다 ⓒ전진호 기자
▲ TEDx광화문의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중앙사회복지관 이은주 사회복지사가 '나는 사회복지사다'를 열창하고 있다 ⓒ전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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