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 장애인단체 및 장애인개발원 성명서 발표하고 KBS 수신료 인상 지지

KBS 수신료 인상을 놓고 여야가 격돌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장애인재활협회 등 장애인단체 등은 수신료 인상을 찬성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 단체는 성명서에서 “공영방송 KBS의 역할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등 인상 추진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이 많은 것이 현실이나 KBS의 왜곡된 재원구조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한다.”며 “그동안 미진하나마 KBS가 나름대로의 공적역할을 수행했지만 재원의 60% 이상을 광고로 충당하는 왜곡된 재원구조가 앞으로 계속된다면 장애인의 권익과 위상을 바로잡는 방송의 공적 역할이 점차 무시되거나 외면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KBS는 장애인전문 채널 KBS 3라디오 운영을 비롯해 ‘내일은 푸른 하늘’, ‘사랑의 가족’ 등을 통해 장애인이 직접 방송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며, 다수의 장애인 작가, 장애인 MC, 장애인 리포터 등이 활동하며 그 폭을 넓혀가고 있다.”며 “특히 KBS는 ‘장애인 KBS 동행선언’을 발표해 장애인을 위한 프로그램 및 뉴미디어서비스 개발, 사내 편의시설 개서, 장애인 뉴스 앵커 채용 등의 조치를 약속했고, 후속작업이 가시적으로 진행 중이기 때문에 KBS의 동행선언 추진 의지에 진정성이 있음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작금의 수신료 인상 추진에 대해 장애인의 권익향상을 위한 장기적이고 대승적 차원에서 지지입장을 표하며, 수신료 인상을 통해 확충된 재원은 장애인 등 소외계층의 문제를 다루는 데 보다 많이 사용돼야 한다.”며 “이번 수신료 문제를 계기로 KBS가 장애인 문제에 대해 보다 엄중한 책임감을 갖고 진정한 공영방송으로 거듭 진화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KBS 수신료 인상 지지 성명을 발표한 장애인 단체는 한국장애인재활협회 전국 시도지회를 비롯해 한국장애인문화진흥회, 한국장애인미술협회, 한국장애인국제예술단,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한국자폐인사랑협회, 한국장애인문화협회, 한국장애인문인협회, 한국직업재활사협회, 한국장애인복지관협회, 한국지적장애인복지협회, 한국뇌성마비복지회 등 12개 단체이며, 장애인 복지 관련 법정기관인 한국장애인개발원도 함께 연명했다.

한편, 민주당 등 야당의 강한 반발에 부딪혀 이번 6월 국회에서는 통과가 사실상 무산됐으나, KBS가 수신료 인상 때문에 민주당대표실을 ‘불법 도청’했다는 의혹이 확산되며 파문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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