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장차연 “장애인차별금지법 위배… 공개 사과 및 관련자 처벌” 촉구
체육회 “비하 의도 절대 아니야, 홈페이지 사과문 올릴 의향 있어”

인천장애인체육회가 장애인 비하 용어를 사용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인천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인천장차연)은 11일 인천광역시청 앞에서 ‘장애인 비하 용어 남발하는 인천장애인체육회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장애인체육회 측의 공개사과와 관련자 처벌을 촉구했다.

▲ 문제의 현수막. ‘친절은 장님도 볼 수 있고 벙어리도 들을 수 있다’고 적혀있다. 제공/ 인천장애인차별철폐연대
▲ 문제의 현수막. ‘친절은 장님도 볼 수 있고 벙어리도 들을 수 있다’고 적혀있다. 제공/ 인천장애인차별철폐연대
인천장애인체육회는 지난 6일 오후 8시경부터 연수구 동춘동에 위치한 장애인체육관 안에 ‘친절은 장님도 볼 수 있고 벙어리도 들을 수 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걸어 놨다.

이를 본 장애인체육관 이용자가 인천장차연 측에 제보하면서 이 사실이 알려졌고, 인천장애인체육회 측은 문제가 불거지자 7일 오전 9시경 현수막을 떼어냈다.

인천장차연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장애인을 살피고 이해하고 존중해야 할 위치에 있는 공적인 단체에서 저지른, 장애인을 비하하는 용어 사용은, 장애인 당사자들이 받았을 슬픔과 상처를 생각해봤을 때 결코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인천장차연은 “수많은 장애인 당사자들은 사회적 차별과 멸시로부터 해방되기 위해 처절하게 인권 투쟁을 벌였고, 그 결과 장애인차별금지법을 제정해 차별금지는 물론 장애인을 비하하는 어떤 행위도 용납 될 수 없는 사회적 인식과 공감대가 형성 됐고 나아가 사회제도적 기반을 만들어냈다.”며 “이런 시기에 인천장애인체육회에 의해 저질러진 장애인 비하 행위는 변명의 여지가 없을 뿐만 아니라 더더욱 비난을 면하지 못할 일.”이라고 항의했다.

▲ 제공/ 인천장애인차별철폐연대
▲ 인천장애인체육회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11일 인천시청 앞에서 열렸다. 사진제공/ 인천장애인차별철폐연대
이에 대해 인천장애인체육회 한 관계자는 “장애인을 위한 업무를 보는 곳인 만큼 ‘친절’을 강조하고자 내걸었던 것이었다.”며 “옛날 그대로의 표현을 인용했던 것이지, 장애인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절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한국농아인협회·시각스포츠연맹 회장을 만나 사과의 말씀을 드렸고, ‘그런 말은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답변을 듣고 잘 마무리 됐다.”며 “‘장님’, ‘벙어리’ 등의 표현에 대해서는 경솔했다고 생각한다. 아직 인천장차연 측과 직접적인 이야기가 오고 간 게 없으나, 요구한다면 홈페이지에 공식적인 사과문을 올릴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장애인자립선언 문종권 대표는 “인천시청이나 인천장애인체육회는 어떠한 해명이나 입장 표명도 없었다.”며 “시간을 갖고 지켜본 뒤 회의 등을 통해 움직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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