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아니라 주민 스스로가 우리 동네 건강 지킴이!”
“의사가 아니라 주민 스스로가 우리 동네 건강 지킴이!”
  • 김라현 기자
  • 승인 2011.07.19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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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이 직접 운영하는 건강한 의료공동체 ‘함께걸음 의료생활협동조합’

비싼 병원비 때문에 병원에 가기 꺼린 적이 있는가? 병원에 가고 싶은데 거동이 불편해서 가지 못한 적이 있지 않은가? 의문이 드는 점이 있어도 잘 알지 못하는 의료문제라서 그냥 넘어간 적은? 믿을만한 의료진이 가까이에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면 지금부터 이야기 할 의료생활협동조합에 관심을 가져 봐도 좋을 듯하다.

의료생활협동조합(이하 의료생협)이란 지역사회의 지역주민들이 스스로 건강, 의료와 관련된 생활상의 문제를 다루고자 조직된 주민의 자발적인 협동조직을 뜻한다.

현대사회의 산업화 과정에서 파생된 여러 부작용들이 생겨나고, 노령 인구가 급속히 증가함에 따라 우리 사회는 질병을 예방하고 조기에 치료하는 체계를 갖추는 일이 중요해졌다. 특히 우리나라는 노인·장애인들을 포함한 지역주민들의 사회 복지 대책을 세우는 일도 시급하지만 지역 내 생활환경의 변화와 보건·예방체계 구축의 문제는 중앙 및 지방자치단체의 지원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국가적 지원과 함께 지역주민 스스로가 의료인들과 협동해 보건·예방체계를 구축하고 지역 환경을 개선할 때 가장 적절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고, 이것이 의료생협의 필요성으로 제기되고 있다.

▲ ⓒ김라현 기자
▲ 함께걸음 의료생협이 운영하고 있는 함께걸음 한의원 전경 ⓒ김라현 기자
서울시 노원구에 위치한 함께걸음 의료생협은 이와 같은 점을 바탕으로 장애인과 조합원이 중심이 돼 누구나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의료기관을 설립해 운영·이용하고 있는 조직이다.

함께걸음 의료생협은 1993년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와 가톨릭대학교 의대, 이화여대 약대 학생들이 모여 노원구 중계지역 장애인에 대한 무료진료 사업을 펼치며 시작됐다. 이후 1999년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의료센터와 수서지역의 복지관 3곳이 ‘수서지역재활사업협의체’를 꾸려 중증장애인들에 대해 방문 진료와 추후관리를 실시했으며, 2005년 공공기관과 지역단체, 복지관, 장애인 인권단체 등이 연계해 노원지역에 자리를 잡아 본격적인 의료활동에 들어갔다. 지난 2008년 7월에는 노동부로부터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을 받았으며, 현재 함께걸음 한의원과 요양센터, 장애인주간보호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함께걸음 의료생협의 주요업무로는 정기적으로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건강검진이 실시되고 있으며, 거동이 불편한 이들이나 만성질환자, 독거노인들을 위한 무료 돌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의료인과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방문해 건강관리를 돕고 있으며, 낮 시간 동안 혼자 생활을 영위하기 어려운 장애인에게 여가 및 교육활동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 노원 지역의 보건복지단체들과 네트워크를 구성해 지역 주민들이 생활 속에서 건강한 습관을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건강 관련 강좌를 진행하기도 한다고.

▲ ⓒ김라현 기자
▲ ⓒ함께걸음 의료생협
함께걸음 의료생협은 기본적인 의료서비스 제공 외에도 마을 공동체를 중요하게 여긴다. 현재 900여 명의 조합원들이 소모임 활동 등을 통해 건강 증진을 위한 다양한 활동과 정보 교환을 하고 있다. 조합원이 되면 조합원들이 공동출자로 설립·운영하는 한의원에서 다양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때 비급여항목에 대해 10%의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매해 5월과 11월 정기 건강 검진을 받을 수 있다.

또 가족주치의제도를 시행, 건강에 이상이 없을 때도 찾아가 진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조합원들은 한의사가 아닌 조합원 자신들이 한의원의 주인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한다. 의료생협에서는 앞으로 올해 400명 정도의 조합원을 더 늘릴 생각이며 앞으로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