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형 사회적 기업 딜라이트 김정현 대표이사

사회적 기업을 연구하는 연합동아리에서 시작해 200만 원이 넘는 고가의 보청기를 가격 부담 없이 34만 원의 국가 보조금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표준형 보청기’를 생산하는 ‘서울형 사회적 기업 딜라이트’가 사회적기업의 대표주자로 주목받고 있다.

딜라이트 김정현 대표이사(사진)는 “처음 딜라이트가 표준형 보청기를 만들 때, 기술개발이 가장 어려웠다.”고 말했다.

현재 딜라이트는 보청기가 필요한 사람이면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정부 보장구 급여비 지급 수준에 맞춰 34만원(디지털 2채널 보청기 1개 경우)에 판매하고 있다. 대부분의 보청기가 200만 원을 넘나드는 고가에 판매되고 있어, 필요로 하는 사람이 경제적인 이유로 사용할 수 없음을 착안해 저렴한 보청기를 만들었다. 이를 위해 한국인의 귓본 샘플을 추출해 평균값을 낸 후, 보청기 사이즈를 표준화하는 방식을 통해 ‘표준화 귓속형 보청기’를 생산하게 됐다.

이에 대해 김 대표이사는 “보청기를 필요한 사람이 구매할 수 있게끔 만들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격을 낮춰야 하는데, 연구·개발하는 데 있어서 노하우나 기술이 부족했다. 전문가를 찾아가 조언을 얻고, 어렵게 조언을 얻어도 성공할 수 있을지 막막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처음부터 ‘보청기 사업’에 관심을 가진 것은 아니다. 정기적인 봉사활동을 하면서 ‘상대적인 빈곤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됐고, 이에 해당하는 장애인·노인의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됐다. 그러다 보니 사회적 기업에 흥미를 갖고 다른 국가들의 사례들을 살펴봤고, 어느 정도 공통적인 특성을 발견했다.

▲ 서울형 사회적 기업 딜라이트 김정현 대표이사
▲ 서울형 사회적 기업 딜라이트 김정현 대표이사
보청기 사업에 뛰어들게 된 사연에 대해 “사회적 기업은 사회적으로 문제가 광범위하고, 기업의 형태로 운영되기 때문에 일정한 수입이 보장돼야 하는 등의 조건이 필요했다. 이런 조건을 맞춰 ‘우리나라에서 할 수 있는 종목이 무엇일까’ 고민했다.”며 “인도에 잘 운영되고 있는 사회적 기업이 있는데, 보청기 사업을 실패했다. 그 원인을 분석하면서 관심을 갖게 됐고, 우리나라에서 보청기 사업을 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인도에 많은 사람들이 백내장 수술비 몇 십만 원이 없어 실명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인도의 한 사회적 기업은 백내장 수술에 초점을 맞췄다. 수술비도 마음대로 낼 수 있다. 돈이 없으면 안내도 되고, 돈을 낼 수 있는 사람들은 내고 싶은 만큼 내면 된다. 그럼에도 이익이 아주 좋은 것을 보고 감명 받았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이런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사회적 기업의 사례는 아직 국내에 없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학문적인 연구가 많이 이뤄지고 있으며, 많이 부상하고 있는 추세다.

김 대표이사는 사회적 기업에 대해 “시장에서 기업이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있고, 그렇지 않은 것은 공공의 영역에서 해결 할 수 있는 것이 있다. 그래도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있는데, 그런 부분들이 NGO나 시민단체에서 해결하려 하지만 어려운 부분들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문제들을 사회적 기업이 기업적인 형태로 해결하겠다는 목적성을 갖고 있다.”고 해석했다.

현재 딜라이트에는 18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그는 “우리 회사에 장애인 구직자가 많이 찾아오는 편.”이라며 “주로 청각장애인이 많이 찾아오신다. 웹페이지 관리나 디자인 등 굉장히 잘하신다. 장애 등급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현재 장애 등급 까지는 아니지만 보청기를 껴야 하는 분이 2분이 계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이사는 “기존의 전통적인 형태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 대안으로 사회적 기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딜라이트는 보청기를 판매하는 회사만이 아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문제들을 종합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접근하려 한다.”며 “사회적 기업의 형태로 할 수 있는 항목을 계속 발굴할 것이다. 사회적 기업을 통해 사회문제도 해결하고, 수익도 만들어 나가면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최고의 ‘사회적 기업’이 되고 싶다.”며 “현재 우리나라 사회적 기업들은 국내로 국한 돼 있다. 딜라이트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사업을 이어 가고 싶다. 그래서 앞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잘 운영되고 있는 사회적 기업으로 인정받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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