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기자의 해양과학체험교육 참가 후기

 부산광역시 교육청이 지원하는 해양과학체험교육에 참가하면서, 부산 해양대학교에 해양실습선이라고는 믿기지가 않을 정도로 큰 배가 두 척이나 있다는 게 놀라웠다.

그 배를 타고 가며 울릉도에 닿을 때까지 가슴이 두근거렸고, 울릉도에 도착했을 때 나는 탄성을 내질렀다. 대한민국이라기엔 쉽게 떠오르는 경치가 아닐 정도로 이국적인 형태를 띠는 섬이었다. 깎아 오르는 절벽이 바다와 맞닿아 있고, 가랑비가 온 직후라서 수줍은 듯한 옅은 안개가 산의 끝을 가늠하지 못하게 하는 듯했다.

독도로 갔을 땐, 이국적인 울릉도와 또 다른 모습이었다. 수면에 직각으로 기울어져있는 절벽을 아슬하게 수놓는 초록의 식물들과 개울가의 맑은 물을 연상케 하는 바닷물, 그 안에 하나같이 같은 방향으로 향하고 있는 해조류들, 하늘에는 독도를 둘러싸며 사수하고 있는 괭이갈매기가 날아다녔고, 조금 시선을 내리면 독도 섬 꼭대기에 자랑스러운 태극기가 바람을 타고 펄럭이고 있었다.

한바다호를 타고 울릉도를 향하던 첫날, 많은 지식을 얻었지만 울릉도와 독도의 경치에 비하면 그리 중요한 내용은 아닌 것 같다.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고, 직접 우리나라의 끄트머리의 아름다운 두 섬에서 바닷바람을 맞으며 감상이 아닌 감탄으로 하루를 보내보자. 우리가 왜 독도를 지켜야하고, 사랑해야 하는지 두 섬의 자연이 알려줄 것이다.

일본과 한국 사이에서 독도에 관한 이슈가 터질 때마다 관심은 있었지만 독도 사랑에 관한 캠페인에 참여하고자 하는 의지는 없었다. 군사적으로, 경제적으로, 국제적으로 중요한 거점인 독도. 그렇지만 나에겐 무슨 상관인가? 나 없이 누군가 알아서 해줄 거고, 지금도 정치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독도 문제를 고민하고 있지 않는가?

그러나, 이번 독도탐방을 하고 난 이후 생각이 바뀌었다. 동해 한 가운데에서 바닷바람을 마시고 아름다운 울릉도의 절벽과 봉우리가 보이지 않는 산들, 맑은 바닷물과 괭이갈매기 그리고 섬 꼭대기의 자랑스러운 태극기.

이 모든 것을 경험한 나는 독도가 정말 선조 대대로 지켜온 우리의 국토라는 것을 깨달았고, 나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청소년들이 독도의 아름다움을 체험해야 독도가 우리 국토의 끄트머리가 아닌 중심이라는 것을 깨달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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