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 장애인이 모여사는 오순절 평화의 마을 가다

지난 19일, 봉사활동으로 오순절 평화의 마을에 가게 됐다.

오순절 평화의 마을은 소외된 이웃들, 지적·신체적 장애인 분들, 그 밖의 여러 가지 아픔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옹기종기 모여 한 가족처럼 사는 곳이다.

시설은 경상남도 밀양의 삼량진에 위치해 있었는데, 전날 밀양의 천태산에 위치한 한 산장에서 묵었던 우리들은 차로 30분 정도 소요해 도착할 수 있었다.

처음으로 본 마을 내부는 나무들과 풀, 그리고 그 밖의 자연환경에 둘러싸여 그 자체만으로 평화, 조화라는 단어를 연상시키게 했다. 마을에 있는 여러 시설 내부도 삭막한 도시에 자리 잡은 건물들과는 달리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는 그 곳에서 여러 가지 활동을 했다. 밭에서 김을 매고, 종이 상자를 만들고, 정원에서 잡초를 뽑는 등 그곳에서 사는 장애인 분들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밖에도 우리는 설거지, 방 청소 등 여러 가지 일들을 도왔다.

또 미리 준비해 온 공연도 했다. 마을의 장애인 분들이 트로트를 좋아한다는 말을 듣고 신나는 트로트 곡들을 엄선해 분위기를 살리면서 불렀는데, 그 분들이 좋아해 주시니까 자연스럽게 내 입에도 웃음이 번졌다.

개인적으로 그들과 같이 밥을 먹을 때가 가장 좋았다. 식사를 하면서 마치 교감하듯이, 그들의 생각과 감정을 느낄 수 있었고, 장애인도 우리랑 다를 바가 없다는 생각이 마음에 와닿았다.

그렇게 그들과 같이 있다 보니 벌써 하루가 지나고 떠날 때가 되었다. 하루 만에 정이 들어서 미련이 참 많이 남았던 것 같다. 1박 2일의 짧은 여정이었지만, 여러 가지로 의미 있는 체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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