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귀희 칼럼]

영국에서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데이비드 카메론 수상이 장애인 지원금을 삭감한다는 발표를 했는데요. 이에 대해 장애인과 그 가족들은 카메론 수상이 선거공약을 위반했다고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카메론 총수는 장애인들에게 아주 인기가 많았죠. 왜냐하면 수상이 되기 1년 전에 세상을 떠난 첫 아들이 뇌성마비장애인이었거든요.
그래서 카메론 총수는 선거 운동을 할 때 아주 현실적인 장애인 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웠었습니다. 특히 장애인 부모들이 잠시라도 쉴 수 있도록 단기보육서비스를 실시하겠다고 해서 큰 호응을 얻었어요.

그래서 카메론이 선거에 승리했을 때 장애인들은 자기 일처럼 기뻐하며 기대를 했습니다. 그런데 수상이 된 후 장애인 지원금을 삭감하겠다고 하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어요. 카메론 수상은 반발이 거세지자 공약을 지킬 것이라고 약속했죠.

이런 일이 우리나라에서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장애인공약을 지키지 않는 정치인이 너무나 많은데요. 장애인공약이 휴지 조각이 되지 않도록 하려면 장애인들이 더 강해져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나라도 선거를 앞두고 있습니다. 총선, 대선 정말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정치인들이 선거에 승리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고 있습니다. 아무리 전략이 좋아도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선거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특히 우리 사회의 약자인 장애인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은 도덕성에 치명타가 될 것입니다.

그런데 벌써부터 정치인들이 장애인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습니다. 장애인들이 거세게 반발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하면서도 약속을 어기는 것은 장애인계를 무시하기 때문이라고 해석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장애인과의 약속을 무시하는 정부와 정치인들이 있는 한 장애인 인권은 보장받을 수 없습니다. 그 어떤 약속보다 장애인과의 약속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정치인들이 인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장애인들이 힘을 하나로 모아서 정치인의 생명줄을 잡고 있어야 합니다.

장애인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은 영국 카메론 수상이 장애인에게 무릎을 꿇게 한 것은 장애인의 하나된 목소리였듯이 우리 장애인도 한 목소리로 정치인들에게 장애인과의 한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정치 생명이 끝난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저작권자 © 웰페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