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동생이 학교 차원에서 충청북도에 위치한 한 시설로 봉사활동을 다녀왔다.
 
그 시설은 큰 규모와 끊이지 않는 사람들의 봉사활동으로 유명한 곳으로 장애인, 노인 등이 생활하고 있다.
 
봉사활동을 다녀온 동생의 반응은 ‘놀랐다’였다.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놀라운 게 아니라, 그곳을 관리하는 사람들의 태도가 놀랍다고 했다.
 
동생의 증언에 따르면 그곳에서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은 장애유형 및 특성, 연령 등으로 구분돼 방을 쓰고 있었다. 일명 ‘가장 상태가 심한 사람들만 모여 있는 방’이 있는데, 3~4명 정도를 자해한다고 묶어놨다고 말했다.
 
더욱 경악스러웠던 것은 그곳의 ‘교관’이라고 불리는 사람이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이 학생들에게 먼저 ‘자해하기 때문에 묶어놨다’고 설명했다는 것.
 
신체의 결박이 얼마나 심각한 인권 침해인지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수준이라는 것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다.
 
학생들이 봉사활동 가는 곳에서 어떻게 그런 태도를 보일 수 있나 화가 났고, 학생들이 시설 측의 그러한 태도를 보고 잘못된 인식을 갖게 되지 않을까 걱정이 들었다.
 
일명 ‘심한 사람들만 모여 있는 방’에 있는 사람들에게 선택권이나 결정권은 없었다. 동생은 한 할머니가 칫솔을 가져다 달라기에 할머니가 원하는 대로 가져다주려고 했으나, 관리·감독하는 것처럼 보이는 한 아주머니에게 ‘넌 이 사람의 말을 듣냐’고 면박을 줬다고 했다.
 
이밖에도 공개적인 공간에 변기가 여러 개 있었고, 사람들이 먹는 반찬은 ‘배고파서 어쩔 수 없이 먹었다’고 할 정도였으며, ‘심각한 사람들만 모여 있는 방’의 이불 상태는 ‘별로였다’고 말했다.
 
내가 들은 동생의 봉사활동은 봉사활동이 아니라, 그야말로 ‘인권 침해 교육 현장’과 다름없었다.
 
“소감문을 쓰도록 했어. 잘 쓰면 상도 주고 그런다고 해서, 애들도 나도 좋게 좋게 썼어. ‘보람됐다’는 식으로 썼는데, 진짜 깜짝 놀랐다니까. 밖에 나가서 살아야지 어떻게 그렇게 살아.”
저작권자 © 웰페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