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국 군 부자, 8월 9~17일까지 제주도 해안도로서 4차 국토종단 나서

근육병 환우들의 희망, 재국이의 ‘희망의 국토행진’이 진행된다.

재국(15, 근육장애)군과 아버지 배종훈(45)씨는 오는 9일부터 17일까지 8박9일 간 제주도 해안도로로 4번째 국토종단에 나선다.

온몸의 근육에 힘이 없어지는 ‘근이영양증’을 앓고 있는 재국 군이 국토종단을 계속 이어가고 있는 이유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세상에 보여주기 위해서’란다. 근육병으로 투병 중인 이들이 치료신약이 나오고, 치료방법이 생길 때까지 희망과 용기를 갖고 포기하지 말자는 것.

이번 여정은 성산일출봉을 출발해 김녕, 용두암, 곽지해변 등을 거쳐 논짓물, 주상절리, 강정마을, 서귀포, 표선해변, 섭지코지, 성산일출봉으로 돌아오는 제주 해안도로 280km 코스로, 재국 군은 전동휠체어를 이용하고 종훈 씨는 도보로 이동할 예정이다.

▲ 2009년 4월에 진행한 희망 국토여행에 재국 군 부자와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하고 있다. ⓒ한국메이크어위시재단
▲ 2009년 4월에 진행한 희망 국토여행에 재국 군 부자와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하고 있다. ⓒ한국메이크어위시재단
배 군 부자가 이 코스를 소화하기 위해서는 하루 평균 30~32km를 이동해야 하지만 거뜬하단다. 이미 3차례에 걸쳐 국토종단을 했던 경험이 있고, 틈틈이 체력훈련을 해왔기 때문에 문제없다고. 전동휠체어를 타고 이동하는 재국 군의 특성상 비가 오는 등 날씨가 궂으면 이동하기 어렵기 때문에 여유 있게 일정을 짜 놨다.

문제는 정보부족과 자원봉사자라고 김씨는 털어놨다. 별도의 후원 없이 자체적으로 진행하다보니 생기는 어려움이다. 근육장애가 있는 재국 군의 특성상 힘들어하거나 응급상황이 벌어졌을 때를 대비해 출발지인 대전에서부터 차량을 갖고 내려갈 예정이지만, 배씨는 재국 군과 함께 걸어야 하기 때문에 차량을 운전해서 따라와 줄 자원봉사자가 필수다. 또 부족한 예산으로 진행하다보니 저렴한 민박집을 찾고 있으나, 이마저도 어려움이 따른다고.

이 소식이 알려지자 (주)제주생태관광과 서귀포시장애인종합복지관 등 제주도 내 사회적 기업과 사회복지기관이 배 군 부자의 제주종단을 지원하기로 나섰다.

제주생태관광은 배 군 부자의 제주시 일정 중의 숙박과 차량을 지원하기로 했으며, 함께 종단할 인원도 모집 중이다. 서귀포시장애인종합복지관 역시 복지관 차원의 지원과 정보제공 등을 제공하기로 결정하고 세부사항에 대한 검토를 진행 중이다.

배종훈씨는 “재국이의 의미 있는 도전에 많은 분들이 관심 갖는 것만으로도 정말 고맙다. 아무쪼록 더 많은 분들이 함께해주셔서 근육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재국 군의 국토종단에 함께 동참하거나 지원을 원하는 이는 제주생태관광(064-725-4256), 서귀포시장애인종합복지관 스포츠여가문화팀(064-732-2352~4), 배종훈씨 (042-285-3406)에게 연락하면 된다.
 

저작권자 © 웰페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