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팝스타 레이디 가가가 장애인들에게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레이디 가가가 호주 시드니에서 있었던 공연에서 휠체어를 타고 무대 위에 올라 퍼포먼스를 펼쳤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장애계단체들은 휠체어는 장애인의 몸의 일부인데, 이를 퍼포먼스에 사용한다는 것은 장애인을 우롱하는 일이라고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또한 장애인에게 관심이 있다면 공연을 할때 휠체어를 탈 것이 아니라 장애인 행사에 참여해서 진지하게 장애인 문제를 배우라고 충고했습니다.

맞습니다. 휠체어를 비롯해서 장애인 보장구는 장애인의 몸인데, 쇼를 위한 소품으로 사용했다는 것은 신중하지 못한 태도였습니다. 만약 레이디 가가가 평소에 장애인과 함께 하면서 장애인 문제에 관심이 있었고, 그 문제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휠체어 퍼포먼스를 펼쳤다면 장애인에게 큰 박수를 받았을 것입니다.

우리나라 한 노래 자랑 프로그램에서도 참가자가 휠체어를 타고 등장했다가 휠체어에서 일어나 씩씩하게 걷는 모습이 연출됐었습니다. 안성의 특산물을 홍보하기 위해서였다고 하지만, 시청자들은 장애인에 대한 폄하라고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이는 제작진의 해명과 사과로 마무리가 지어졌습니다. 장애인에 대한 ‘관심 없는 장애인 관련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꼭 알아두셨으면 합니다.

최근 대중 매체가 다양해지면서 우리는 정말 많은 소식들을 접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런 소식들이 사람들에게 상처를 줄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인권보도준칙 실천 매뉴얼 초안을 발표했습니다. 그 내용 가운데 장애인 인권과 관련된 부분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여기에는 장애인이란 용어를 바르게 사용하자는 것이 가장 먼저 나옵니다. 부정적인 편견을 조장하는 속담도 조심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장애를 ‘부족한 것’인양 비유하는 표현도 해서는 안 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가장 눈에 띄는 내용, 휠체어에 의존하고 있다는 표현도 맞지 않는다는 겁니다. 휠체어는 장애인보조기기이기 때문에 ‘휠체어를 사용한다’는 표현이 올바르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장애를 앓고 있다’는 것도 잘못된 표현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앓는다’는 질병인데 장애는 질병이 아니고 후유 상태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장애를 갖고 있는’ 또는 ‘장애가 있는’ 이라는 표현이 맞다고 합니다.

정말 인권보도준칙 실천 매뉴얼에는 필요한 내용이 많이 들어 있습니다. 언론에서 보도 할 때 인권보도준칙 실천 매뉴얼이 꼭 지켜졌으면 합니다.
 

저작권자 © 웰페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