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칼럼

수화를 국민언어로 활성화 시키자는 사회운동이 잔잔히 일어나고 있습니다.

최근 한 지상파 TV방송 주말 연속극에서 수화를 사용하는 청각장애인이 등장하면서 수화를 국민언어로 인식하고, 보급을 체계화해야 하며, 전 국민 언어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흔히들 듣지 못해서 말을 할 수 없는 사람을 농아인이라고 얘기합니다. 이들 청각장애인이 사용하는 언어가 수화인데요. 수화를 수어라고도 부르며, 북한에서는 손 말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사실 농아인의 경우 일반적인 문자 해득이 아주 떨어집니다. 그래서 문자 자막의 이해도가 사실상 불가능한 농아인이 대다수라는 분석이고 얘기입니다. 입모양을 보고 의사소통이 되는 구화나 독술의 이해도는 40~50%밖에 되지 못하는 것이 일반적인 통계입니다. 하지만 농아인의 수화는 80~90%가 건청인에게 이해가 되고 의사소통의 수단이 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언어는 인간에 있어서 생존을 위한 가장 필수적인 요건입니다. 농아인과 건청인의 가장 확실한 의사소통의 방법이며 대화의 수단이 수화라는 사실입니다. 농아인이 사회생활이나 직업생활을 바람직하게 영위하기 위해서는 수화로 소통과 이해의 장을 넓혀나가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수화교육과 개발은 미흡하기 그지없습니다. 대학 수준에 수화를 전공할 수 있는 곳은 나사렛대, 한국재활복지대 두 곳 밖에는 없습니다.

수화를 국민언어로 연구?개발할 수 있는 체제 구축도 아직 제대로 되어있지 못한 실정입니다. 문화관광부와 교육과학기술부가 이제 나서야 하겠습니다. 초·중·고등학교에 수화를 정규 교과목으로 지정을 하고, 특히 수능시험에 수화를 제2외국어로도 꼭 지정해야 하겠습니다.

수화의 교육과 보급, 활용체제를 구축하지 않고는 국민언어로 자리 잡을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을 가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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